티스토리 뷰

산악회를따라 산을 간 다는 것이 참 어렵다.

몸에 배지 않은 것을 산 좋다고 사람 좋다고 하여 몇번 따라 나섰지만 내가 추구하고자 하던 산에 대한 것은 모두 뭍혀버리고

그저 외면의 산을 즐기는 사람들과의 조우는 오늘로 마지막이 될듯 싶다.

다만 아쉬운 점은 모든 사람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흙속에 진주라 산을 진정으로 느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사실!!!

그들한테는 참 아쉬운 맘이 든다. 정 많이 들었는데..

 

 

      * 산행일 : 2009년 9월 8일  10:40 ~ 16:00

        * 산행길 : 반야교 ~ 나무정자 ~ 전망대 ~ 855봉 ~ 주행봉 ~ 755봉 ~ 안부 ~ 반야교 ~ 반야사 ~ 반야교

 

 

#1. 755봉과 환성봉의 장엄한 능선을 보는 것은 백화산 최고의 명 장면이라 할 수 있다.

크기에 비해 산이 보여주는 풍경은 어느 高山에 못지 않은 조망을 보여준다.

아름다운 산.. 멋진 산.. 을 보고 걷는 것은 행운이지만 오늘 산행은 아마 그런 즐거움은 많이 없을 듯..

단체 산행의 아픔이라 할까??

 

 

 

 

 

#2. 석천은 흐린 날씨때문에 잿빛으로 보인다..

 

 

 

 

 

#3. 산행을 하는 길이 오늘처럼 우울하기는 처음이다.

가슴 한 구석에 응어리가 맺혀있는 답답함이 가는길 내내 나를 괴롭히고 잠시 머물렀던 금강휴게소의 푸른 금강을

보면 해소가 될까 버스가 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 전망대로 달려봤건만 강물은 변함없이 푸르게 흐르고 있고

답답한 내 마음은 변함이 없다.

 

 

 

 

 

#4. 등로는 가파른 오름으로 시작된다..

 

 

 

 

 

#5. 산을 점점 오를수록 김천의 명산 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멀리 백두대간 황악산과 눌의산 줄기가 추풍령으로 고도를 낮추는 것이 보인다.

 

 

 

 

 

#6. 백화산 환성봉은 생각보다 높았다..

산의 거대함이 어딘가 모르게 압박을 가해오고 있다.

저 곳까지 갈 수 있을까 하는 맘 가짐에 회의가 느낄정도이니까..

 

 

 

 

 

#7. 나무정자를 벗어나 급격한 오르막이 시작되자 벌써 발걸음이 무겁게 느껴진다.

맘속에 짐이 있어서인지 사진찍는 것도 귀찮아지고 고개를 땀에 박은체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바위능선이 시작될 무렵 펼쳐지는 조망은 아마 맘속의 짐은 잠시 밀어두고 본연의 나의 모드로 바뀌어 짐을 느낀다.

 

 

 

 

 

#8. 바위능선이 위험성이 있을때는 어김없이 밧줄이 놓여져 있고 그 줄을 잡고 몇 능선을 오르기 시작한다.

 

 

 

 

 

#9. 855봉에서 보는 조망은 어느 산정에서도 볼 수 없는 최고의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어느 친한 산꾼이 산을 오르기 전에 귀뜸을 해 준다.

855봉이 오늘 산행에 있어서 백미라는 것을.. 그 분은 워낙 최고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산꾼이기에 오르는 순간에도 기억에

담고는 또한 그분이 전에 백화산 산행기에 반해 오늘 내키지 않은 산행을 신청한 진정한 이유도 있었지만 855봉에 올랐을 때 각인이 되어버렸다.

저 아래 들머리인 반야교가 아스라이 보인다.

 

 

 

 

 

#10. 난 이 곳에 배낭을 벗어놓고 나만의 촬영모드로 몰입한다.

일행들은 나를 뒤로하고 부리나케 주행봉으로 향한다. 몇몇 카메라를 든 분들은 주변의 조망을 담고는 또다시 자리를 뜬다.

이제 나 혼자다. 천천히 산을 둘러보고 전망대에서 부터 이제껏 올라온 능선을 먼저 뷰파인더에 담아본다.

멀리 추풍령과 황악산, 금오산, 지장산, 모습들이 눈에 들어온다.

 

 

 

 

 

 #11. 완정 들녁을 구비도는 석천의 유려한 곡선을 보라!!!

그 곡선은 약간 직선으로 되고는 월유봉의 아름다움을 빚어놓는데 그러함을 이곳에서는 감상을 할 수 있는 최고의 조망포인트로 볼 수 있다.

그리고 눈을 들어 멀리 구름에 덮혀있는 눈에 익숙한 백두대간 山群의 모습을 보면... 와!!!

 

 

 

 

 

#12. 주행봉에서는 일행들이 만찬을 줄기고 있다.

 

 

 

 

 

#13. 855봉에서 주행봉을 바라본다.

벌써 선두조는 주행봉에서 식사를 하는지 옹지종기 모여있고 그 곳을 향하여 오르는 일행들이 보인다.

나두 저 곳으로 향해야 될텐데 그러나 나는 이 곳이 좋다. 너무나 멋진곳이기에 아직도 카메라에 담을 곳이 많다.

 

 

 

 

 

 #14. 반야사를 바라본다.

날머리로 저 곳을 가야 되는데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고즈넉한 산사의 모습은 또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15. 우리를 데리고 온 버스도 보이고 반야교와 그 옆에 예전에 이용하였던 잠수교도 보인다.

 

 

 

 

 

#16. 완정마을 들녁을 바라본다.

우리들의 삶이 멀리서 보면 저런 아름다운 모습으로 비추어 진다.

저 속에선 삶의 경쟁이 있지만 이 곳에서는 자연의 아름다움으로 보여지니까 말이다.

 

 

 

 

 

#17. 천년고찰 직지사를 품에 안고 있는 명산 황악산..

 

 

 

 

 

 #18. 용암리 들녁이다.

경부고속도로가 석천을 지나고 바둑판 모양의 삶의 터전이 멋드러지게 눈에 들어온다.

 

 

 

 

 

 #19. 855봉에 올랐을때만 해도 구름에 가리워져 있던 봉우리들이 모습을 보인다..

우측에 삼봉산 너머로 천마령과 잘룩한 도마령 좌측으로 각호산, 민주지산, 석기봉이 구름사이로 나마 확연히 눈에 들어온다.

생각지 못한 아름다움이다. 사실 이 곳에서 황악산만 볼 수 있으면 감지덕지라고 하였을텐데..

그만큼 855봉의 매력은 모두들 떠나보낸뒤 나 혼자 최고의 조망 쾌락을 맛보고 있다. 

 

 

 

 

 

 #20. 눈을 돌려 가야할 곳을 바라본다.

주행봉 정상에는 아직도 일행들이 옹기종기 모여있고 멀리 백화산 주봉인 환성봉이 보인다.

 

 

 

 

 

#21.주행봉을 오르는 일행과 그 곳에서 만찬을 즐기는 선두조들...

그리고 이 곳에서 그들의 모습을 보는 나!!!

이제 그만 저 곳으로 가야겠다. 너무 시간이 지체 된 것 같다.

 

 

 

 

 

#22. 능선 좌측 밑 백화리에는 선택된 자들의 놀이터가 보인다.

땀을 흘리며 자연을 즐기는 사람과 물질의 향유와 자연을 훼손하면서까지 즐기는 사람들의 비교가 된다.

 

 

 

 

 

 #23. 주행봉을 앞에두고 작두날 같은 능선이 버티고 있다.

이제부터인가? 거의 기다시피해야 하는 구간들이 기다리고 있다. 오늘 산행길 백미들이 줄지어 있을터인데..

 

 

 

 

 

 #24. 주행봉 정상..

앙증맞은 정상석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변함이 없는 이름모를 무덤과 저 멀리 펼쳐지는 지장봉. 금오산. 황악산을 벗삼고 있다.

 

 

 

 

 

#25. 주행봉을 지나면 짧은 숲길이 기다리고 어느때부터인가 또다른 작두날 같은 암릉길이 기다리고 있다.

마치 바위암릉을 오르내리고 하는 것이 폭퐁우 만난 배를 타는 기분이다.

설악의 공룡능이나 계룡의 자연성릉과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암릉의 멋짐은 비록 힘들지만 주변의 조망은 매우 뛰어나다.

 

 

 

 

 

 #26. 755봉과 환성봉을 바라본다..

아마 오늘 산행은 환성봉은 포기를 해야겠다.

주봉을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은 나에게는 있을 수 없는 결정이지만 오늘따라 그렇게 하고 싶다.

 

 

 

 

 

#27. 앞으로만 진행하다 뒤돌아 본 주행봉의 멋드러진 모습..

 

 

 

 

 

 #28. 엄청나게 큰 바위 하나가 나를 압박한다.

오늘 마음 구석진곳의 응어리를 누르듯이 암릉을 통과할때 거대함이 무언가 나를 떠민다..

 

 

 

 

 

 #29. 암릉곳곳에는 벌써 가을 채비를 하는 나무들이 보인다..

 

 

 

 

 

#30. 독수리 마을 모습이 보인다.

자그마한 학교, 빨간 지붕, 뒷동산에는 자그마한 저수지, 그리고 논, 우리들의 고향 풍경이다.

 

 

 

 

 

#31. 꽤 내려온 듯 싶다.

그때 뒤돌아 본 풍경은 멀리 주행봉과 암릉지대가 눈에 들어온다.

 

 

 

 

 

 #32. 또 다른 멋진 그림이 시야에 들어온다.

충북의 금강산이라고 불리우는 구병산, 오른쪽 능선 너머 속리산 천왕봉을 비롯 연봉들이 펼쳐진다.

 

 

 

 

 

#33. 우측으로 시야를 돌리면 괴산, 문경 백두대간 능선이 겹겹히 보인다..

중앙 멀리 희양산 흰빛도 눈에 들어온다.

 

 

 

 

 

#34. 환성봉은 시간관계상 포기, 반야사 방향으로 하산을 한다.

 

 

 

 

 

#35. 산을 내려와 반야사 방향으로 걷는다..

바로 저 모습을 보러..

산에 낙석이 떨어진 모습이 곡 호랑이가 포효하는 모습이라..

반야사에 오면 꼭 봐야하는 자연현상이다.

 

 

 

 

 

#36. 산사안에서 보는 호랑이의 모습은 확연하다..

마치 주행봉으로 날아오를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아담한 반야사의 모습을 지켜주는 수호신 같은 호랑이의 모습...

카메라에 담는 순간까지 짜릿함이 손가락에 느껴진다.

 

 

 

 

 

 #37.수령이 500년된 배롱나무에는 꽃이 예쁘게 피어있다.

 

 

 

 

 

 #38. 반야사 대웅전은 단청을 새로 입힌 것이 색감이 깨끗하게 보여지는 것이 약간은 이질스럽다.

뭐니해도 단청은 약간 퇴색된 색이 있어야 만 맛이 나는데 말이다.

 

 

 

 

 

#39. 반야사 뒤로 흐르는 석천은 짙은 푸름을 뽐내고 문수전 가는 길을 가다가 거리가 만만치 않아 그만 되돌아 온다.

오늘은 무리하지 않는, 무언가 종점을 향해 가는, 마무리를 하는, 산행이다.

 

 

 

 

 

 #40. 실질적인 산행을 마친후 일행들은 뒤풀이에 열중하고 있지만 난 그들을 뒤로 한 채 반야를 다녀와 일주문을 바라본다..

일주문을 지나자 맘속의 억눌음이 조금은 괜찮아지는 듯 한데..

그래두 무언가 믿음의 상실인가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인가 나를 답답하게 만든다.

 

 

 

 

 

#41.조용히 흐르던 석천은 어느시점에 이르러 조그마한 소용돌이를 만들어 내고

맘의 평정을 찾으러 반야사 호랑이까지 만나고 왔건만 나의 편협함은 어느시점에 결론을 내리게 된다.

 

 

 

 

 

#42. 그렇게 주행봉 산자락에 빛내림이 이어진다..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태그
방문자수
  • Total :
  • Today :
  • Yesterday :

카메라와 지도 한 장 들고 오늘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