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산행을 하면서 지겹게 걸었다고 푸념을 늘어놓는다.
생전 생기지도 않는 물집까지 맺혔다. 그만큼 쉬지않고 걷는 종주길은 힘이든다.
산 하나를 오르는 것도 힘든데 능선을 걷는 장쾌함이란 누구한테 견줄 필요도 없을만큼 쾌감을 느끼지만 그 댓가는 엄청나다.
한번은 하고 싶었다.
치악산 종주(남대봉~비로봉)를 한 다는 것이 그것두 당일치기로 꽤 힘든 여정인 것은 분명하다.
카메라를 매고 주변을 렌즈에 담으면서 가는 것은 일반 산행인들보다 배가 힘이 더 든다.
그러나 그만큼 보람찬 산행이 종주다..
* 산행일 : 2009년 9월20일 09:40 ~ 17:40
* 산행길 : 성남매표소 ~ 상원사 ~ 남대봉(만경대) ~ 향로봉 ~ 곧은치 ~ 비로봉 ~ 사다리병창 ~ 구룡사
#1. 치악에서 가장 아름다운 조망은 비로봉에서 바라보는 백덕산과 그 너머 희미하게 보이는 가리왕산 보는 것이다..
올해 초 백덕산에서 보았던 치악 비로봉이 눈에 선한데 늦가을에 비로봉에서 백덕산을 보고 있다.
서로 마주보고 있는 명산의 장엄은 보는 시선마다 느끼는 바가 틀리겠지만
치악에서 바라보는 백덕산 M자 봉우리는 최고다!!
그 너머 가리왕산까지..
#2. 성남매표소를 지나자 마자 가야할 길 이정표를 바라본다.
비로봉까지 걸어야 할 여정이 까마득 하기만 하다..
#3. 상원사까지는 기나긴 오름길이다..
처음에는 계곡과 동행하지만 나무계단을 오르는 길은 마치 고행의 순례자처럼 저절로 고개를 땅으로 숙이게 만든다.
상원사는 등로에서 비켜있기에 경내 들렸다가 남대봉 방향으로 오른다.
#4. 전설따라 삼천리에 나오는 까치의 보은 전설이 깃든 상원사 범종각과 동종의 모습..
저 종을 까치의 조그마한 머리로 부딪쳐 소리를 냈다는 그 말을 믿어야 할지??
#5. 상원사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예전부터 정평이 있다.
가깝게 감악산과 석기봉 라인 그 너머 소백산 마루금들이 희미하게 먼거리에서 손짓을 하고 있다.
#6. 범종각 옆으로 난 샛길을 내려가면 조망대가 있는데 그곳에서 보는 매봉산 줄기가 우렁차다..
#7. 상원사의 절채들은 오래된듯 보이지는 않았고 산신각의 까치보은 벽화가 있다고 하는데 시간때문에 가지는 못하고 모습만 담는다.
#8. 상원사에서 조금 오르다 보면 영원사 갈림길을 만나고 치악주릉에 올라서면 원주시내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 옆으로 멋드러진 바위 암봉이 보이니 숨 한번 크게 고르며 땀방울을 닦는다.
#9. 주 능선에 오르면 좌측으로 시명봉으로 향하는 능선이 보인다.
남대봉 보다 좀 높은 시명봉도 군침이 도는 곳이지만 오늘은 패스!!
#10. 이제 치악주릉의 시작이다.
남대봉(1181m)은 치악주릉 남쪽의 주봉이며 시명봉이 있기는 하나 남대봉을 종주 기점으로 한다.
#11. 남대봉 삼각점..
#12. 명산답게 능선은 지루할 만큼 되면 멋진 조망처들이 있다.
그중 한 곳에서 보는 가야 할 능선이다..
#13. 치악주릉에서 바라보는 원주시!
#14. 주릉에서 바라보는 동쪽의 멋진 조망은 치악 주릉에서 보는 하이라이트!!
백덕산과 앞으로 사자산과 구봉대산들이 보이고
좌측으로 청태산 대미산. 우측으로 희미하게 가리왕산 모습도 보인다.
#15. 남서쪽으로는 백운산을 主로 하여 벼락바위봉과 멀리 십자봉까지 겹겹이 보인다.
#16. 가야 할 치악주릉의 모습들이 앞에 펼쳐진다.
저 앞에 향로봉이 보이는데 워낙 능선 고도가 높은지라 특별히 뛰어난 봉우리로는 보이지 않는다.
#17. 저 멀리 오늘의 主峰인 비로봉이 보인다..
와!! 까마득한 거리에 있다. 저 곳을 너머 구룡사까지 가야할려면 아직도...
그냥 고개를 땅에 박고 부지런히 발걸음을 띈다..
#18. 아직도 멀었건만 자꾸 이정표를 보게된다.
#19. 치악평전은 완연한 가을색이 억새와 더불어 햇살에 반짝인다..
#20. 치악평전은 헬기장과 더불어 억새로 물들어 진다.
그 사이로 능선길이 멋지게 가로지르고 있다.
#21. 향로봉 정상.. 1041.4m
#22. 향로봉 정상은 특별한 정상표시는 없다.
이정목에 언급되었을 뿐..
#23. 향로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원주시 !!
#24. 주 능선에서 가장 낮은 지점인 곧은치..
#25. 곧은치에서 오르면 삼각점이 있는 971.2봉에 도착한다.
#26. 가끔씩 능선에는 단풍이 일찍 든 나무들이 보인다.
녹색 틈에서 피어난 붉은색이 유난히 돋보인다.
#27. 비로봉의 세개 돌탑을 바라본다.
저 곳을 오르는 나무계단은 나의 인내심을 고갈시켜 버린다.
#28. 치악의 정상 비로봉!!
#29. 비로봉에서 바라보는 부곡리 방향 계곡과 멀리 제천 영월 방향 山群..
#30. 비로봉에서 부곡리로 떨어지는 산 줄기가 웅장한 S자를 이룬다..
그너머 감악산 라인이 멋진 장면을 선사해 주고 있고..
#31. 비로봉 조망에 심취해 있는 어느 등산인의 뒷 모습을 본다.
#32. 비로봉에서 바라보는 남대봉과 그너머 조금 보이는 봉우리가 시명봉!!
#33. 비로봉에서 바라보는 희곡저수지와 새말의 모습!!
#34. 비로봉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구룡사 계곡과 사다리 병창 능선길 약간 단풍이 들어서인지 군데군데 붉은빛을 띄고있다.
가운데 보이는 능선길이 사다리 병창길..
#35. 사다리 병창 능선길을 부지런히 내려오면 멋진 바위하나가 발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36. 무시무시한 급경사 계단길 연속이다..
#37. 어찌보면 아름다운 사다리병창 능선이지만 그 험함과 가파름은 고개를 흔들게 만든다.
#38. 세렴폭포의 물줄기는 너무 가늘어 형태만 이루고 있고..
#39. 이끼어린 바위틈은 조그마한 물줄기 낙폭을 만들어 주며..
#40. 시원한 물사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구룡사 계곡이다.
#41. 구룡사 계곡을 어느정도 벗어나자 마자 시간은 꽤 흐름을 알 수 있다.
#42. 용소의 아름다움은 구룡사계곡의 마무리를 더해주고 있고..
#43. 구룡사의 풍경소리는 무사히 치악종주를 마치고 내려오는 나에게 위안으로 다가온다.
그렇게 일행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걸어가는 발걸음이 유난히 가볍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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