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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태백시에 눈이 왔다고 한다.

눈 덮힌 태백을 찾는것은 가슴 벅찬 일이다. 다른 곳도 아닌 민족의 영산이라고 일컫는 태백을 찾아간다..

       캄캄한 새벽별을 보며 버스에 오른다..

       시끄러운 꾼들의 인사와 곧이어 코거는 소리들..

       그렇게 태백으로 향하는 길은 오래전 고향의 품처럼 따스하게 느껴지고 주차장에서 이어지는 넓직한 길을 부지런히 재촉하기 시작한다.

 

 

 

          * 산행일 : 2009년 1월 10일 10:10 ~ 15:00

          * 산행길 : 유일사주차장 ~ 유일사안부 ~ 장군봉 ~ 천제단 ~ 만경대 ~ 당골 ~ 소도주차장

 

 

#1. 태백산 동쪽 방향의 낙동정맥 마루금을 이루는 산 들..

아름답고 장엄한 산줄기 들이다..

한번쯤은 발 걸음을 하여 할 우리나라 산..

이제부터 시작이다..

 

 

 

 

 

#2. 태백산의 상징적인 존재 주목이다..

눈과 주목, 그리고 태백, 겨울에 찾아가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것때문에 엄청난 인파가 찾아오고 오늘도 오르는 길에 화려한 원색의 등산복이 물결을 이룬다..

 

 

 

 

 

#3. 멀리 매봉산 풍력발전기가 장난감처럼 보인다.

 

 

 

 

 

#4강원도 태백산을 오른다는 것은 가슴이 벅참이 아니라 마음 한 구석에 불안감이 쌓이는 것을 느낀다.

     오래전에 올랐을때의 모습이 가물거리지만(1980년대 초) 그때와 지금 현실은 많이 차이가 난다.

     유일사 매표소에서 오르는 길은 등산객들의 왕래가 빈번하여 등산이라는 개념보다는 하이킹 같은 마음이었으니 등산복 하나하나에도 색상이

     화려함 일쑤이고 오르는 사람들의 연령대도 보통 50대 이후였으니 내가 생각하는 산을 찾는 사람들의 모습들이 이제는 다양함 그 자체였다.

     유일사를 지나 된비알에 몇번 쉬나 오르다보니 함백산의 모습이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1월 초순에 태백산에 와서 이렇게 눈을 못 본다는 것은 어쩌면 서글픔이 아닐까?

 

     눈 그림자 조차 없는 함백산 남쪽사면은 짙은 갈색으로 보이고 정상부에 송신탑과 그 밑에 태백선수촌이 산 중턱에 위치해 있는 모습이 보인다.

 

 

 

 

#5. 태백산 하면 떠오르는 것은 하얀눈을 잔뜩 뒤집어쓰고 있는 주목들의 모습이건만 산 밑에만 조금 남아있는 눈으로서는

태백산의 매력을 찾기에는 무나 부족했다.

     또한 사람이 많기에 주목 앞에는 자신의 흔적남기기 일쑤이고 나는 그런데는 별 관심이 없었고 다만 멀리떨어져 있는 주목 한 그루가 보였으니

 

이것으로 주목을 만족해야 되나??

 

 

 

 

#6. 주목도 風霜에 시달렸는지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고 언젠가는 세월을 하직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천년의 세월을 버텼건만 이제는 조금씩 힘이 부치는가 가지의 헐벗음이 왜 이리 쓸쓸하게 느껴지는지..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우매한 등산인들은 그 앞에서 한 컷할려고 줄을서고 있으니 이것이 보통 우리가 보는 우매한 군상들의 모습이 아닐까?

 

 

 

 

#7. 나는 뷰파인더에 비춰지는 이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생명을 다 한것 같은 말라 비틀어진 주목가지에서 삶의 마지막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

     함백산과 매봉산의 모습을 구버보며 저 자리에서 언제부터 존재하였는지는 영겁의 세월이겠지만 짧은 삶을 살아가는 나오서는 감히 그 모습을

     담기에는 숨을 막히게 하는 묘한 벅참이 있었으니 이는 산을 찾은者만이 알지 않을까?

 

 

 

 

#8. 푸르름을 자랑하는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는 주목들은 보기 힘들다.

     그만큼 찾는 사람들 보다 보존하는 사람들의 숫자의 반비례를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거의 짙은 갈색의 생명을 다 한것 같은 그런 모습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주목들이 과연 무슨생각을 하면서 보고 있을까?

 

 

 

 

 

#9. 장군봉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 있는 조그마한 제단위에는 사람으로 꽉 차 모습을 남기기는 좀 그러했다.

     다만 멀리 보이는 천제단쪽으로 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보고 있는데 역광이어서 사물들이 어둡게 빛에 투영되고 있다.

 

 

 

 

 

#10. 山頂에서 바라보는 광경은 무어라 말할 수 없을만큼 벅참 그 자체이다.

     또한 그 밑으로 펼쳐지는 오밀조밀한 삶의 모습들을 손바닥안에 볼 수 있다는 것...

     太白山頂에서 바라보는 드 넓은 山群속에 조그마한 공간이 하나 보이지 신비 그자체인 것을..

구룡산과 천평비행장..

 

 

 

 

 

#11. 장군봉에서 바라보는 문수봉이다.

     사실 태백산에서 볼 것들은 여러가지이지만 문수봉에서 바라보는 태백산 장군봉과 천제단의 모습...

     그 너머로 펼쳐지는 봉화방면의 山群들...

     보고는 싶고 가고는 싶은데 나한테 주어진 시간이 허락을 않한다..

 

 

 

 

 

#12. 어쩌면 저렇게 세상살이가 힘들었을까?

     묘함으로 구부러져 세상의 험난함을 암시를 해주듯 그들이 나한테 암시해주는 것은 아마 저런 질곡의 삶이 아닐까?

     멀리보이는 달바위봉의 두 암봉이 실루엣을 이루고 주목의 줄기가 내 갈길을 지시해 주는것만 같으니 가는길이 험난함을 예고해주는 것 같다.

 

 

 

 

 

#13. 정선 방향으로 본 모습들이다..

     두리뭉실한 산 봉우리들이 전형적인 강원도 肉山의 모습들이다.

    멀리 백두대간 선달산이 보이고 가까운 능선에는 짙은 갈색의 색감이 멋지다..

 

 

 

 

 

#14. 천제단으로 향하는 도중 뒤돌아본 장군봉의 모습은 형형색색의 등산객 물결이다.

     정말 산을 찾는이의 숫자는 생각보다 많다.

     이제는 동호회, 산악회들의 활성화와 함께 산을 찾는 사람들의 연령분포가 장령층이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

     젊은사람들은 거의 볼 수가 없다. 좋은현상인지 나쁜현상인지는 모르지만 나한테는 그런것들까지 낯설게 느껴진다.

     오래전 내가 산을 좋아서 다닐 때는 이런 현상이 전혀 없었다.

 

 

 

 

 

#15. 천제단에서 보는 소백산으로 향하는 백두대간 줄기이다.

     누구나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가고파 하는 로망...

     끝없이 이어지는 능선길은 나를 유혹하고 한 봉우리 넘을때마다 펼쳐지는 또다른 세상의 몸짓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그것을 보때마다 잊혀진

     과거의 기억들이 한꺼풀씩 벗겨지고 있으니...

     그때 그모습으로 돌아가고 싶다..

 

 

 

 

 

#16. 태백산 같은 장대한 산을 찾은것이 아마 내 기억으로는 십여년도 넘은듯 싶다.

     학교 다닐때는 남들보다 산을 찾는 횟수가 많았지만 모든기억들이 그때로 정체되어 있는 기억들때문에 오늘 산을 오를때 생각지 못한

난관에 봉착했으니 아이젠을 지참 안한 것이다.

     산을 찾을때는 겸손하고 준비를 철저히 해야한다는 신념을 잊은채 이정도야 하는 교만은 나한테 내리막에 미끄럼이라는 시선을 주었으니...

     아이젠없이 천제단에서 망경대까지 눈길을 내려가는 모습은 산에 대한 경시의 댓가를 치루고 있는것이다.

 

 

 

 

 

#17. 망경대에서 바라보는 문수봉의 설경이 태백산에서의 아름다움중의 하나라고 그랬는데

내 앞에 펼쳐지는 문수봉은 봉우리에 돌탑만 외로이 자태를

     뽐내고 있으며 눈은 커녕 특유의 너덜지대만 빤히 보여지고 있으니...

 

 

 

 

 

#18. 망경대에 도착했을때 사람들은 온통 점심먹느라고 장사진이다.

     나의 기억에 있는 만경대는 조그마한 암자였고 장군봉 오르기에 잠시 숨 한번 돌리는 아담한 공간이었는데

세상에 이렇게 변해 있을줄이야..

     세속에 완전 물들고 좌대위에 앉아 물끄러미 바라보는 부처님의 인자함은 그저 조각상에 불과한 것 같으니

그 밑에서 세속의 밥냄새를 풍기고 있는

     가련한 중생들을 보고 있으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실까?

 

 

 

 

 

#19. 만경대 앞마당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산..

볼 수록 멋진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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