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국수까지 수도권 전철이 운행됨에 따라 한강변에 있는 유명산들이 각광을 받고있다.

     팔당을 굽어보고 있는 예봉산도 대표적이다.

     운길산에서 예봉산까지 종주가 주 루트인 이곳은 한강을 보는 조망이 멋진 곳이다.

     다만 오늘은 그 같은 화창함은 기대할 수 없고 안개가 잔뜩 낀 뿌연속에서 산행을 한 발자국들이다..

 

 

 

       * 산행일 :  2009년 2월 14일 11:15 ~ 15:30

       * 산행길 : 팔당역 ~ 팔당역뒷능선 ~ 철문봉 ~ 예봉산 ~ 버드나무쉼터 ~ 율리봉갈림길 ~ 팔당역

 

 

 

#1. 팔당 북한강 변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인데..

하남과 서울 동부쪽 시가지를 볼 수 있는 조망처인데..

오늘은 날을 잘못 택한 모양이다..

산을 오르고 내리면서 거의 산이 주는 조망을 못봤으니깐..

 

 

 

 

 

#2. 新 팔당역의 모습은 나에게 낯설게 다가왔다.

     오늘 주 목적이 예봉산 산행이기에 역 주변을 살필 여유는 없었지만

예전에 답사한 舊 팔당역의 아담함이 더욱 끌리는 것은 어쩔수가 없다.

     전철이 국수까지 개통된 덕분에 주말과 휴일에는 이곳으로 오는 열차안은 등산하는 사람들로 메워진다.

     회사동료들 몇분과 산행을 시작하는 기점은 다른 사람들의 뒤를따라 철문봉을 직접 오르는

약간 가파른 길을 擇하여 오르기 시작한다.

 

 

 

 

 

#3. 저런 모습을 볼 수 있는게 다행이라는 오늘 날씨다..

 

 

 

 

 

#4. 산 오름길에서 한강과 하남시. 덕소등 욕심을 부려 서울시내까지 볼 요량으로 왔건만 보이는 것은 뿌연 안개뿐...

     오를수록 전경은 고사하고 가까이 보이는 山 마저 뿌염에 가려버렸으니 오를수록 힘이 빠지기 시작한다.

     다만 쉼터에서 멋드러지게 자태를 뽐내고 있는 소나무 한그루가 있었는데 힘들게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있어 힘겹게 서 있는 모습이 또다른 美를 나타내 주고 있으니..

 

 

 

 

 

#5. 밑에서 안개가 오름은 산행에 모든 사물들이 짙게 표현되고 있다.

     가끔씩 만나는 소나무 기둥이 어둡게 표현되고 있으며 솔향이 코끝을 간지럽히는 것이 기분이 한결 업되기 시작한다.

 

 

 

 

 

#6. 가파른 산행길이고 곳곳에 바위에 몸을 지탱한 소나무들은 어김없이 자신들을 뽐내기 시작한다.

     갈 길을 멈추고 모습에 반한 나는 그들의 자태를 렌즈에 담고 있으니...

     그 순간 땀을 식히는 여유까지 부리고 있으니 이것이 산에대한 오만함이 아닐른지..

 

 

 

 

 

#7. 길은 점점 가파르고 숨이 턱에 받치기 시작한다.

     나무들은 제멋대로 자신을 내 비추고 그 사이로 이어지는 고불고불한 길은 힘겹게

산행인들의 발 걸음을 무겁게 만들고 있다.

 

 

 

 

 

#8. 철문봉에 올라서야 땀방울을 식혀주는 차디찬 바람이 불어온다.

     조망은 기대도 하지않고 다만 이곳이 예봉산의 한 봉우리구나 하는 생각밖에 없었다.

     헹글라이더 장에는 오늘도 자신들의 취미생활을 만끽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아마 그들도 공중으로 날을때는 뿌연 안개속만 보일텐데..

 

 

 

 

 

#9. 저 멀리 정상을 바라본다.

     미리 도착한 사람들이 정상에 아련히 보여지는 듯 하다.

     짙은 갈색으로 비추어지는 산사면이 겨울의 끝자락을 보여주는 듯 한데

모든것들이 안개때문에 제 모습들을 감추고 있다.

 

 

 

 

 

#10. 겨우 정상석 사진 한장 건졌다.

     오를때의 과정은 생략하고 정상에서만 한장씩 존재를 나타내주고 있는 등산인들...

     줄지어 있는 그들의 모습을 볼 때 산에 대한 진정함이 퇴색되어 지는 듯함을 느낀다...

 

 

 

 

 

#11. 옛 정상석은 저만치에 홀로 있다..

 

 

 

 

 

#12. 바스락거리는 참나무 잎새들을 밟고 내려오는 길은 푹신 그 자체다..

     내려가기 싫다. 그냥 이곳에서 한없이 누워 하늘만 바라보고 싶다.

몇몇 산꾼들은 점심을 먹고 있지만 예전처럼 같이 먹자는 情은 사라지고 없다.

     자신들의 갈 길만 바쁘니까 다른사람들을 살 필 여유는 없다. 우리도 똑같으니까..

 

 

 

 

 

#13. 예봉산 표지판은 다른곳과는 달리 詩가 한 구절씩 매달려있다.

     유치환님의 깃발은 벗나무 쉼터에 매달려 있다. 보고 읽어보고 싶은데 일행들이 재촉을 한다..

 

 

 

 

 

#14. 예봉산에서의 맛본 최고의 장면이다..

 정상의 쾌감보다는 하산길의 나무잎새의 바스락 소리다...

    그 잎새소리가 아직 귓가에 맴도는것 같다..

사진속의 아름다움은 겨울이 아니라 마치 늦가을의 낙옆냄새가 짙게 배어나오는 듯한 착각이었으니..

 

 

 

 

 

#15. 메마른 나뭇가지속에 보여지는 율리봉 산자락도 뿌염으로 덮히고 있다..

     다만 앙상함속에 소나무들의 짙음만 더욱 검게 나타내 주는 색감은 수묵화에서나 볼 수 있는 色인데..

 

 

 

 

 

#16. 표지판에 있는 것들이 시선을끈다.

     산행표시도 중요하지만 눈을끄는 것은 詩 였으니..

산을 찾는이 들한테 조금이라도 청량제 같은 맑음을 선사해 주고 있는 듯..

 

 

 

 

 

#17. 오랜 세월의 흔적인가 나무에 이끼가 배어있는 모습이 거의 하산을 다 한 시점에 눈에 들어온다...

     그냥 지나치기가 아쉬워 삶의 오랜 진혼을 보여주는듯 숭고함 마저 느끼게 만든다.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태그
방문자수
  • Total :
  • Today :
  • Yesterday :

카메라와 지도 한 장 들고 오늘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