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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찾지않은 역 앞에 자판을 차려놓은 어르신이 있다.

수심이 가득하고 얼굴에 주름살이 꽤 있는 것으로 보아 오랫동안 이 곳에 있었는가 보다.

무슨 사연이 있는 듯..

손님이 오듯 안 오듯 중요치 않다..

역 답사를 한 후 에도 손님이 안왔으니까..

 

 

 

#1. 일자형으로 파란색 지붕으로 된 긴 역사가 내 앞에 있다.

     카메라를 매고 가는 모양이 여행객인줄 알고 자판을 차려놓은 나이드신 어르신이 나를 부른다.

     차려놓은 물건들을 보고 값을 부르며 나를 채근하지만 난 그냥 지나치면서 이따가 들리게요 하며 발걸음을 역사로 돌리는데 이런 모양이 어르신한테는

     익숙했던지 시간되면 들려 하며 주름이 잔뜩 긴 얼굴에 미소를 머금는다.

 

 

 

 

 

#2. 역무원의 허락을 받아 넝쿨로 우거진 터널을 지나 역 구내로 발걸음을 디딛는다.

     역 구내로 들어가는 입구에 좌우로 여러 동물들을 키우는 간이농장이 눈에 들어온다. 원두막 모양도 보인다.

 

 

 

 

 

#3. 행선지판은 깨끗하게 손질이 된 채 파란색이 유난히 돋보이는 상태로 승강장에 서 있다.

     구형의 검은색에서 파란색으로 색만 바뀐 것 같은데 티끌하나 없이 서 있는 모습이 곱다..

 

 

 

 

 

#4. 신탄리 역 방향..

     한쪽은 긴 담장으로 막혀져 있고 건널목과 신호기 두대가 멀리 열차의 운행을 암시해 준다.

     멀리보이는 산도 이른 봄은 멀고 푸른색 기운이 보이지 않는다. 북쪽이라는 특수성인지는 모르지만 멀리보이는 집들도

     회색빛으로 비추어지는 것이 생기가 없어 보인다.

 

 

 

 

 

#5. 역 구내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생기가 없어 보인다.

     묘한 기분이 돈다. 역 구내를 돌아다니며 녹슨 선로들의 모습, 멀리보이는 예배당 십자가의 녹슨 모습들.

1970년대 한적한 시골중심역 같은 기운이 엄습한다.

 

 

 

 

 

#6. 신망리역 방향..

     오래전 5층 아파트가 한 채 서 있는 모습...

     요사이 고층아파트가 경쟁을 하듯 올라가는데 이 곳은 오층아파트 모습이 역에서 보이는 모습이 의외이다.

     어딘가 모르게 향나무 관목들이 이곳의 모습을 꾸며주고는 있으나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7. 멀리보는 역 주변의 환경도 옛 모습 그대로이다.

     발전이라는 것이 없고 그대로의 모습으로 시간만 흐르는것을 모두다 방관하는 것 같다.

     경원선 연장공사를 한 다는 말이 들리는데 그럼 이 곳까지 여파가 있어 생기가 돌게 하는 마을이 될까?

     난 그런것에 관심은 없지만 다만 이 모양으로 역 구내의 모습은 지속되었으면 한다.

     묘한 매력이 있는 곳이니까..

 

 

 

 

#8. 열차가 도착하고 손님도 없다..

열차는 떠나가고 나도 답사를 마친다..

역 입구에 자판 어르신은 오늘도 장사를 헛 한게 아닐까?

찾는이 없는 대광리역..

 

 

20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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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와 지도 한 장 들고 오늘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