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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역 앞에 탐스럽게 피어있는 동백꽃을 보는 순간 유혹에 절로 발 길이 멈춰졌다.

역에 입장하는 것 보단 동백꽃에 시선강탈 당하고..

간이역에서 보는 감흥이 절로 사라지는 걸 느꼈으니!!!

 

 

 

#1. 진상역에서 빗방울이 하나둘씩 떨어지던 것이 옥곡역에 도착할때 쯤 떨어지는 횟수가 늘어난다.

     들어갈까 말까 아니면 그냥 집으로 갈까 하는 망설임속에 오늘 아니면 이곳까지 언제 오랴하는 마음에 역사 문을 열고 들어갔다.

     이 시간 때가 열차가 거의 올 시간이 아닌지라 역무원께서는 역무원실을 청소하고 있었고 인사를 한 후

역 구내 출입을 이야기하자 웃으며 비오는데 고생많다는 말과함께 얼른 보고 오라고 하신다.

 

 

 

 

 

#2. 간이역 답사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지라 시골역의 역무원들 인심이 좋다.

     간혹 꼬치꼬치 묻는 분들도 있지만 찾아온 목적을 이야기하고 신분증을 내보이며 못 믿을 사람같으면

나중에 문제가 발생되면 연락하라고 하며 명함까지 건네준다.

     옥곡역도 새 단장을 하였는지 아니면 빗 속 흐린날에 보아서인지 파란색 지붕이 산뜻한 모습이다.

     1967년 경전선 완공과 함께 문을 연 옥곡역은 리모델링 했지만 예전의 모습은 유지하고 있으며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3. 점점 행선지 판이 젖어온다..

 

 

 

 

 

#4. 화물홈 옹벽이 예쁘다.

     오랫동안 사용을 안해서인지 옹벽 높이도 낮아졌지만 뒤로보이는 노송들의 배열과 화물홈 있던자리에

차량들이 다녔던 흔적이 있어 시골역의 정취가 깊이를 더 해가고~~

 

 

 

 

#5. 진상역 방향..

     조그마한 읍내가 멀리 보인다.

     앙증맞은 향나무들 배열과 조금 큰 나무들의 푸르름이 짙은 색을 뽐내면서 역 담장을 대체한다.

 

 

 

 

 

#6. 한쪽이 마을이면서 반대편은 시골이다.

     비닐하우스 지붕이 빗소리에 요란한 소리를 낸다. 선로와 승강장 모두 젖어간다...

     멀리보이는 벤치에 한번 앉고 싶은 마음이 든다. 누군가와 같이 저런곳에서 데이트를 하면 분위기는 절로 될것 같은데..

 

 

 

 

 

#7. 골약역 방향 선로를 줌으로 당겨보자 선로들의 합쳐지는 부분이 멋지게 들어온다.

     여러 선로가 하나로 합쳐지는 것이 골약방면으로 향하는 길이 꽤 힘든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암시해 준다.

     짙게 투영되는 사물들이 그만 떠나라는 것을 보여준다. 빗방울이 점점 굵어진다.

 

 

 

 

 

#8. 골약역 방향...

 

 

 

 

 

#9. 역 구내를 보고 역사 밖에 동백나무를 보는 순간 가슴이 멈추어지는 유혹을 받았다.

     동백의 붉으스레한 것이 꽃의 붉음이 아낙의 유혹의 입술처럼 유혹하는 모습이 오버랩된다.. 아름답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겨우 띄면서 다시 돌아볼 때는 동백이 어엿한 자태를 뽑내며 있는 아낙의 몸짓처럼 날 잡는 상상에 빠지게 하는데 그만

     나는 몸서리를 치며 그곳을 떠나야만 했다.

 

 

 

20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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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와 지도 한 장 들고 오늘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