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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럽고 떠들석한 일상속에 파뭍히면 하루쯤은 이런 간이역으로 오는 것두 좋다..

열차도 뜨문뜨문.. 조용하고.. 책 한권 들고와서 한쪽켠에 앉아 역 구내의 아름다움에 빠져보기도 하고

간혹 지나가는 열차에 손 들어 주기도 하고..

이런 평화로움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언제부터 우리에게 호사라고 불리우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1.경주에서 건천으로 가는 옛 국도를 가다보면 좌측으로 저 멀리 숲이 조금 보인다.

     자세히 보면 조그만 길이 보이는데 그곳이 모량역으로 향하는 길이다.

      예전 청록파 시인이였던 목월의 생가가 있는 곳이 모량이다. 그만큼 낭만의 고장인지는 모르겠지만 드넓은 녹색으로 우거진 주변의 평화스러운 풍경이

     청록의 詩感을 떠오르게 만들었던 요인이 아닐까?

 

 

 

 

#2. 역사의 멋짐은 승강장에서 뒤돌아 보아도 멋지게 다가온다.      

    역 자체가 오래되서인지 역 앞에 있는 나무의 생김새가 보통나무 같지않다.

    역이 처음 문은 연 시점부터 존재해 온 나무인지 역의 수호신처럼 역사앞에 우뚝 솟아있는 모습이 모두가 떠난 곳에 홀로 남아 역을 지키고 있다.   

    역을 본 느낌은 중앙선에 있는 열차가 거의 통과하는 간이역이지만 그 주변의 아름다움은 이 역을 간혹 찾는사람들의 발걸음을 재촉하게 만든다.

 

 

 

 

 

#3. 옛 모습 그대로 간직한 것을 보면 정감이 간다.

변화보다 오래된 것 그 자체가 좋은 거 아닌가?

 

 

 

 

 

#4. 행선지판 역시 검은바탕에 흰글씨로 초창기때 모습으로 간직하고 있다.

    충북선 초기 일부역에만 존재하고 장항선 페역에 존재하고 있지만 이제는 거의 사라진 이러한 형태의 행선지판을 이곳에서 볼줄이야..

    또한 완벽한 원형과 글자의 모습또한 간직하고 있으니..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주어서 고맙다는 말과함께 한번 보담아 준다.

 

 

 

 

 

#5. 건천 방향.

     좌측의 주본선으로 열차들 운행이 많아서인지 선로가 반질반질하다. 그러나 다른 선로의 모습들은 붉은색으로 점점 변해져 가는 상태이다.

     혹 교행시 때문인지 부본선의 선로는 조금 양호하지만 그 옆의 선로들은 언젠지는 모르겠지만 사라질지 모르겠다는 노파심이 일어나는 것은 왜일까?

 

 

 

 

 

#6. 멀리서 보는 역 전경은 아름답다는 표현보다는 쓸쓸하다는 말이 더 어울릴까?

    녹색으로 우거진 공간에서 나홀로 몇분동안을 있었지만 누구하나 찾아오는 사람과 열차도 없었다.

    다만 멀리 보선원 건물인가? 그곳에서 사람들이 나오더니만 나를 유심히 바라보고는 자신들의 할 일을 하러 떠난다.

    조금의 시끄러움에서 벗어나자 역 구내는 조용함의 세계로 빠져든다.

 

 

 

 

 

#7. 나만의 생각을 해 본다.

     열차 한대가 저 멀리서 오면 어떨까?

     귀를 쫑긋해서 혹시하는 마음에 집중하지만 고속도로에 다니는 차 소리때문에 헷갈린다.

     그러고 보니 이 곳에서 너무 지체한 것 같다.

     녹색의 그윽함에 흠뻑 젖은 체 발길을 돌릴려고 하니 쉽사리 가고픈 생각이 안든다..

     언제 이곳을 다시 와 보랴. 기약없는 말 한마디를 던져놓고 역 앞의 긴 진입로를 따라 간다.

 

 

 

 

 

 #8. 벽도산의 우뚝솟음이 모량역을 굽어보고 율동역으로 향하는 선로는 그 밑을 향하여 살짝 구비를 도는데 주변에 펼쳐진  짙은 녹색의 물결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시원하게 만들어 준다.

     그 멋짐에 반하여 함참 그 모습을 지켜보자고 있자니 살짝 불어오는 바람결에 더욱 짙음으로 빠져듬을 느끼는 것은 왜일까?

 

 

 

 

 

#9. 승강장위에는 오래된 행선지판,

     찾아오는 사람없는 누구를 기다리는지 하늘색 빛깔의 빈의자..

     이제는 누구든 서지않는 그러나 빨간원의 정지판..

     허물어져가는 승강장 가장자리의 모습들..

     이것이 모량역에서 만날 수 있는 것들이다.

 

 

 

 

 

 #10. 흙으로 덮힌 승강장에는 풀들이 돋아나 있고 사람의 흔적은 오래전에 사라져 자연속에 파묻혀 가는

사물들이 역 구내의 군데군데 자신들 영토를 확장시키고 있다.

     장마때이지만 햇살이 강한 지금 한참 왕성하게 자신들의 모습을 내비추는 풀들과 주변의 나무들이 물을 흠뻑 머금은체로 짙은 녹색의 물결을

     자아내는 것에 조그마한 간이역에 홀로 남겨진 나로서는 너무나 싱그러운 모습에 카메라 셔터만 누를 수밖에 없었다.

 

 

 

 

 

#11. 역 구내가 자연화 되어가는 풍경과 경내의 꽃들이 아름답다.

     부본선의 녹슨철길과 그 사이로 돋아나 있는 풀들이 아름답다는 표현보다는 모량역의 미래를 볼 수가 있는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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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와 지도 한 장 들고 오늘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