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은 2층의 기단(基檀) 위에 5층의 탑신(塔身)을 올린 모습이다. 높이 7.5m이다. 기단의 네 모서리와 면의 가운데에 기둥모양을 새겨두었는데, 남쪽 면이 부서져 있어 그 안쪽으로 커다란 기둥돌이 들여다보인다. 이 탑에서 가장 특징적인 탑신부는 1층 몸돌이 2단인데, 아래단을 4개의 네모난 돌로 두고 그 위에 1장의 돌을 얹어놓았다. 이러한 예는 광주서오층석탑(보물 제109호)에서도 볼 수 있는데 고려시대에 나타난 새로운 양식이다. 지붕돌을 구성하는 돌 역시 1∼3층은 4장, 4층은 2장, 5층은 1장이다. 지붕돌은 밑면에 1층은 5단, 2∼4층은 4단, 5층은 3단의 받침을 두었는데, 이러한 구성은 탑신부가 위로 갈수록 강하게 체감하는 느낌을 갖게 한다. 지붕돌 아래는 수평을 이루어 반듯한데 경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