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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에 있는 기차역은 역 구내가 잘 가꾸어져 있다.

기차가 없을때는 기차역은 숲속의 아늑한 휴식처 역할을 한다.

조용하고. 나무냄새 나고.. 주변 뷰도 좋고.. 사람좋고..

득량역도 그런 곳이다.

 

 

 

#1. 시골 기차역을 여행하다보면 고개를 갸웃거리는 일이 있다.

     주변의 풍경와 어울리지 않게 역사만 번듯하게 현대식 건물로 지어진 것을 볼 수 있다.

     이왕 짓는거 크고 멋지게 하였다는 것은 이해를 하지만 그래도... 시골역 답게 어딘가 구수한 맛이 풍기고  규모는 작지만 지역의 특색을 나타낼 수

     있는 방법이 가미되었으면 하는 바램인데 득량역 또한 2층으로 건물은 번지르하지만 주변의 풍경과 너무 동떨어지게 보이고 있다.

 

 

 

 

 

#2. 그러나 역사의 거대함과는 별도 역 구내로 나가는 순간 나의 생각은 틀렸다는 것을 알았다.

짙은 벚나무의 내음이 품어나오고 공기 깨끗하고 시원함에 기지개를 키는 동시에 상쾌한 공기를 마음껏 마셔본다. 

오래된 승강장 위에 서 있는 행선지판도 이에 질새라 더욱 파란빛을 강하게 띈다.

 

 

 

 

 

#3. 보성역 방향..

     역을 빠져나온 선로가 가는 방향도 운치가 절로 나게끔 만든다.

     멋있다 아름답다 라는 수식어가 많이 있겠지만 무언보다도 큰 벚나무들의 행렬이 일구어 내는 녹색의 향연들은 짙어가는 여름날에 찾아온

     나그네의 땀을 식혀주는 특효약이었으니..

 

 

 

 

 

#4. 거의 같은 시기에 역이 조성되었는지 역 구내 형태가 이미 지나온 역과 같은 형태이다.

     시설물 위치 또한 같다.

     틀린 점은 주변의 나무들의 集群이었으니 특히 득량역 뒤로 보이는 굵은 벚나무들의 행렬은 아마 벚꽃 개화기 때는 득량역의 매력이 최고조이겠지..

 

 

 

 

 

#5. 예당역 방향...

     득량역은 유난히 큰 나무가 많다.

     인위적으로 심은 나무도 있지만 예전 역을 만들때 주변의 자연적인 고려가 많아서인지 역 주변에는 굵은 나무들이 꽤 많다.

거기에서 품어져 나오는 피톤치드가 득량역을 찾는 사람들한테는 깊은 인상으로 남겨져 있으니..

 

 

 

 

 

#6. 이런풍경과 득량역 역사의 현대식 2층건물과 어울릴까?

     엄청난 모순이다.. 열차의 운행도 뜸한 곳이다..

그러나 나는 이곳에 와 남도의 시원한 공기를 흠뻑 마시고 갔으니 이것으로 득량역에 온 것은 잘한일이겠지.

 

 

 

 

 

#7. 잘 관리된 낡은 케노피의 모습이 어쩌면 뒷쪽 녹음이 우거진 벚나무 행렬을 감추어 버린다.

     새것보다는 좀 관리가 잘 되어진 낡은 것들이 어쩌면 이곳에선 더욱 잘 어울린다.

     돌 벤치에 앉아 나무냄새를 맡아본다..

     정원의 아늑함 같은 분위기에 휩싸여 잠시 시간 가는 줄을 몰랐는데 역에서 역무원아저씨가 부른다..

     열차 들어올 시간이 오니까 안전상 이유로 그만 역에서 나오라고 말한다..

 

 

 

 

#8. 역을 나오자마자 열차가 구내에 들어온다..

 

 

 

20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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