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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끄트머리 즈음 찾는이 없는 간이역 하나가 있다.

길에서도 조금 벗어나 자동차 소리도 잘 안들린다.

그래도 기차는 정차하는 곳이 맞다.

역명판, 승강장, 모두 있으니까..

근데 지금은 모두 통과한다.

아무도 없으니까..

 

 

 

#1. 동해남부선 양자동, 청령, 장항선 원죽 등등 이런 형태의 간이역들이 몇 군데 있다.

    우리가 말 할 수 있는 전형적인 간이역 형태이고 죽동역 역시 이런 범주에 정확히 포함되는 곳이다.

    1966년 문을 열었고 1967년 역사를 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불국사역을 지나 국도와 같이 나란히 오던 선로는 약간 떨어져서 평야지대를

     다소곳이 가던중 외딴 섬처럼 조그마한 역을 만들어 낸 곳이 죽동역이다.

 

 

 

 

 

#2. 오래전 한국철도 철도청 CI가 새겨진 행선지판은 검은색이 바래 얼룩져 있고 글자 또한 조금씩 훼손 되기 시작한다.

     삐딱하게 승강장에 서 있는 행선지판은 철도청 시절의 것임을 은근히 자랑하는 듯 변해가는 신 CI 신식 행선지판이 아닌 아니 이곳에 그런것이 세워질지는

     미지수이지만 그래도 엉뚱한 일을 잘하는 코레일측의 업무는 모른다. 모두다 통과하는 곳이지만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3. 입실역 방향..

    선로는 곧게 평야지대 녹색의 틈으로 사라진다.

    열차가 올지 모른다는 막연함으로 잠시 기다려 보지만 흐린날은 발길을 재촉하게 만든다.

 

 

 

 

 

#4. 불국사역 방향..

잠시 빈 의자에 앉아본다.

    먼지를 털어내고 열차를 기다리는 손님처럼 주변을 살피며 위안을 즐겨본다.

    건널목의 땡땡거리는 소리는 안들리고 멀리 보이는 토함산 줄기는 언제 비를 뿌릴지 모르는 구름속에 잠긴다..

 

 

20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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