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인지 오래전부터 노추산에 가보고 싶었다.
강릉과 정선의 경계에 있는 노추산은 공자와 맹자가 살았던 나라를 본따 魯 , 鄒 라고 칭하였다고 하는데
사실 나는 그 같은 전설은 잘 모르고 다만 정선북쪽의 오지 간이역인 구절리와 그 뒷산인 노추산 자락을 가고푼 생각이
있었고 사달산과 새목재에 이르는 시 경계를 오랜만에 계획을 세워 실행에 옮겼다.
* 산행일 : 2010년 6월 27일 10:30 ~ 15:40
* 산행길 : 절골 ~ 조주선관 ~ 폐광터 ~ 이성대 ~ 노추산 ~ 사달산 ~ 1078.2봉 ~ 새목재 ~ 안고단
#1. 나무에 기생하고 있는 흰색 야생화가 눈에 들어온다.
노추산 새목재 종주는 날씨도 안 좋았지만 조망 하나 없는 전형적인 강원도 육산 형태다..
숲도 우거지고 간간히 피어 있는 이름 모를 꽃 들만 반기고..
특히 이 흰꽃이 눈에 들어왔으니..
#2. 구절리역에 잠깐 들려본다. 간이역중 가장 오지에 있는 驛
열차는 운행 안한지 오래되었고 레일바이크가 생겨 관광지로 변모가 되었지만 이 곳의 옛 영화는 주변에 탄광에서
무연탄을 운반할 때 그 시절에 한번 들린적은 있었지만 기억은 가물가물...
#3. 정선선의 종착역인 구절리역!!!
주변의 산세가 내리는 빗줄기에 더욱 푸르름은 짙게 배어나오고 있다.
#4. 언제부턴가 구절리역의 상징이 되어버린 여치와 레일바이크..
#5. 철길따라 풍경이 흐르는 아리랑 정선..
#6. 절골에서 땀을 흘리기 시작하면 조주선관(대승사)에 도착하게 된다..
아무도없는 곳 같지만 난 너와지붕이 맘에 들어 한번은 오고 싶었던 곳이다..
일행은 모두 이성대로 떠났지만 조죽선관 주변의 아름다운 꽃 정원과 풍경은 산사의 고요함을 더욱 빛내주고 있으니..
#7. 노추산 조주선관 현판의 글씨체가 예사롭지 않다..
#8. 모두가 떠난 산사의 툇마루에는 빈 털신만 남아있다..
#9. 풍경과 홍단풍나무, 그리고 조주선관의 나무창살의 어우러짐..
#10. 그 옆의 항아리도 높이에 비례감 있게 배치되어 있다.
#11. 조주선관을 나와 이성대로 향하여 발길을 돌린다..
길은 점점 좁아지고 계곡을따라 긴 오르막이 시작된다.
#12. 잠깐 돌아본 조주선관 뒷편에는 누가 쌓았는지 모르지만 장작더미가 겨울을 미리 준비해 놓은듯 싶다.
#13. 길은 생각보다 가파르다..
습한 나무기운은 더욱 땀을 쏟게만들고 목이 타들어 감이 최고조에 도달할 때 만나는 아라리 샘터.
그 물 맛이란 마셔보지 못한 사람은 느끼지 못하랴..
#14. 등로는 계곡을 지나 우측으로 산사면을 오르기 시작한다..
저 멀리 빛이 강하게 보여 저 곳이 끝인가 하지만 등로는 또다른 사면을 오르기 시작한다..
더 올라야 한다.
#15. 간혹 비에 젖은 짙은 갈색의 낙옆이 등산화를 덮는다..
언제부터 쌓여있는 것일까?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잠시 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고요속에 잠시 정적이 흐르지만 발걸음을 내 딛는 순간 정적은 깨진다..
#16. 세월의 억겁속에 쓰러진 굴참나무 한 그루가 산의 험함을 느끼게 만든다.
#17. 고도를 높여감에 따라 안개빛이 더욱 짙어진다.
나무들의 음영이 옅어짐을 느낀다.
그만큼 안개와 내리는 細雨가 옷을 적셔준다.
#18. 너덜지대 오름이 끝나자 이성대에 도착하게 된다.
아름답고 장엄한 조망이 있어야 되는데 오늘은 짙은 안개 뿐이다.
#19. 2층으로 되어있는 이성대는 볼품은 없다.
#20. 노추산 이성대..
노추산 현판 글씨가 장엄 그 자체다..
#21. 노추산 이성대와 안개에 젖어든 소나무와 어우러짐..
#22. 이성대를 지나 노추산으로 오르면 만나는 주 능선 삼거리..
종량동에서 아리랑산을 오르는 주 능선이 좌측에서 올라오고 이 곳에서 노추산까지는 멀지 않은 거리다..
#23. 비에 젖어드는 멋대가리 없는 거대한 노추산 정상석..
#24. 노추산 삼각점
구정 23 2005 재설
#25. 노추산을 지나 사달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사람의 발길이뜸한 전형적인 오지 능선길이다.
나무도 제멋대로다..
그들의 그런 거대함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아름다운 그림을 보게 만들고 있으니..
#26. 짙은 숲속 오랜 헬기장이 있고 그옆에 나무판자로 되어있는 사달산의 모습..
오지산 답게 정상 나무판이 맘에 든다.
#27. 또 다시 깊은 오지숲속을 걸어야 한다.
새목재까지 가는 길은 더욱 사람 발길이 뜸하다.
걸어가는 산우들의 목소리만 메아리쳐 온다.. 오늘은 이 아름다움이 모두 우리것이다.
#28. 1078.2 봉 삼각점을 지나간다..
지도를꺼내 우리가 걸어온 길을 더듬어 본다..
이제는 새목재까지 긴 내리막만 남아있다..
또한 그 길은 쉽지않은 새목재 근처에 오자 간벌이 되어 넘어진 나무들때문에 등로찾기가 어렵고
등로는 살짝 좌측으로 사면을따라 희미하게 새목재로 향한다.
#29. 등로는 푹신하고 간혹 풀밭사이를 지나치는데 그 길의 곡선이 아름답다..
자연 그대로의 살짝 풀 숲을 지나친다. 풀 향기가 그윽하다.
#30. 새목재에서 등우리재로 향하는 산봉우리는 구름에 잠겨있다.
#31. 새목재 정상..
우리들은 안고단으로 가늘게 내리는 이슬비를 맞으며 하산을 재촉한다.
#32. 멀리 대간줄기 이름모를 산봉우리는 구름에 잠겨 희미하게 보이며
안고단으로 향하는 주변 풍경은 오지마을의 전형적인 고냉지 채소밭을 지나가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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