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분명 아침부터 날씨가 좋아진다는 일기예보는 홍천땅에 가까울수록 틀려지는 것을 느낀다.

      이슬비가 버스창을 두드리고 약간 고도가 있는 山群들은 벌써 구름에 몸을 감추고 제 몸을 보이지를 않는다.

      우리가 이용한 버스는 그만 예정된 들머리인 문바위골 입구를 지나쳐 공작현 고개 정상을 올라가 버린다.

      어떤일행은 이렇게 올라와 버리면 산행할 기분이 안난다고 하지만 난 능선을 걷는 묘미때문에 대찬성이다.

      그렇게 이슬비를 맞으면서 공작현 고갯길을 올라 긴 공작산 종주길을 가기 시작한다.

 

 

 

       * 산행일 : 2009년 5월17일  10:10 ~ 15:30

       * 산행길 : 공작현 ~ 공작산 ~ 안공작재 ~ 수리봉 ~ 작은골고개 ~ 약수봉 ~ 수타사

 

 

 

#1. 산행을 하면 비오는날, 안개낀날, 화창한날, 모두 경험하지만 오늘은 진짜 산행내내 비오는 날이다..

등산화도 젖어 질퍽, 배낭, 옷 모두 젖었다..

그나마 카메라 비가 좀 그치면 셔터 누르고 배낭에 넣기 일쑤..

그것두 귀찮아 나중에는 그냥 걸었다..

 

 

 

 

 

#1. 공작현 고개에는 이슬비만 소리없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3. 오늘 산행할 긴 여정을 바라본다. 쉬운 길은 아니지만 생각지 못한 비때문에 시간을 가늠하지는 못하겠다.

산에서는 변수가 많으니까 특히 비가오는 날에는 예상치 못한 일들이 발생하니까.. 

 

 

 

 

 

#4. 산에 들어가면서 안개가 몰려온다..

 

 

 

 

 

#5. 이름모를 봉우리에 오르자 빗물에 흠뻑 젖은 빨간 표시지가 반기고 있다.

나뭇잎에 고여있는 빗물이 바람에 잎새가 휘날리자 후두둑 떨어진다.

 

 

 

 

 

#6. 우리가 처음 오르고자 하였던 문바위골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는 지점에 도착한다.

빗방울이 점점 굵어지는듯 하다. 주위는 점점 뿌옇게 변하고 길은 미끄러움 그 자체로 변하기 시작한다. 

 

 

 

 

 

#7. 정상부근 암릉 틈바귀에 피어있는 철쭉은 빗물에 젖어 꽃이 늘어져 있다.

짙은 녹색과 흰빛의 꽃 색깔이 묘하게 대비되어 빗물속에 모습이 애처롭게 느껴진다.

 

 

 

 

 

 #8. 공작산 정상석은 어딘가 모르게 느낌이 안온다. 요사이에 설치되서 인가?

 

 

 

 

 

#9. 옛 정상석은 앞 봉우리에 있는 기상관측소 시설물안에 답답하게 갇혀져 있는 모습이다.

앞서 보았던 정상석보다는 예전 이 정상석을 설치했더라면 더 멋지지 않았을까?

 

 

 

 

 

#10. 빗물에 흠뻑젖은 老松의 모습을 바라본다.

갈 길은 바쁘지만 그래도 보이는 것들은 자꾸 발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이 아름다운 자연의 산물인 소나무의 모습을 보고 어찌 갈 수 있을까? 그만 카메라를 꺼내서 모습을 담는다.

 

 

 

 

 

#11. 안개속에 뭍어나오는 나무의 색감은 녹색빛이 아니라 짙은 회색빛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나무의 상단부를 바라볼 때 느껴지는 묘한 전율과 모양들은 멋진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12. 빗줄기는 거세고 갈 길은 멀고..

 

 

 

 

 

#13.작은골 고개로 긴 내리막과 함께 다시금 약수봉으로 오르는 길은 나의 인내심을 한계에 다다르게 만든다.

빗줄기는 퍼붓는다는 표현이 맞을정도로 옷깃을 적시고 있다.

쉴틈도 없이 정상을 지나 수타사로 가는 길은 내리막의 먼 여정이다.

 

 

 

 

 

#14. 공작산을 벗어나 용담에 도착하자 비는 멈춘지 오래고 주위의 산세가 그제서야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조망은 못보고 계곡에 도착해서야 그 자체를 볼 수 있다니? 이보다 더 억울한 일이 있을소냐?

 

 

 

 

 

#15. 수타사로 가 본다.

천년고찰이라고 하지만 오래된 산사의 정취는 느낄수 없다.

 

 

 

 

 

#16. 수타사에서 가장 오래되었고 유명한 대적광전이다.

강원도 유형문화재 17호로 지정된 수타사의 정전이고 아담한 모습으로 옛 정취를 멋드러지게 나타내 주고 있다. 

 

 

 

 

 

#17. 수타사에서 느껴보는 가장 큰 흥미로운 점은 수타사 현판의 앙증맞음이다.

고찰의 명성답지 않게 현판은 소박하고 글자체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는 분위기를 나타내주고 있으니..

 

 

 

 

 

#18. 사찰의 경내는 찾아오는 사람없는 고요함 자체이다.

원통보전의 현대식 단청보다는 그 앞에 피어있는 이름모를 꽃들이 더욱 나의 시선을 받고 있다.

 

 

 

 

 

 #19. 주변 산세의 녹색의 물결들을 바라본다.

녹색도 여러빛깔로 보여지고 있고 옅고 짙고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먼 산의 모습들은 날 반기고 있다.

 

 

 

 

 

 #20. 老松사이로 동행인들의 모습이 보인다.

저들도 아마 나한고 똑같은 여정을 밟고 왔겠지.. 비에젖은 등산복이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

고생들 하셨네...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태그
방문자수
  • Total :
  • Today :
  • Yesterday :

카메라와 지도 한 장 들고 오늘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