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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거대한 품으로 나를 내 던질려고 한다.

     너무나 오랜만에 찾아가는 지리산의 종주.. 가고는 싶었어도 이런저런 핑계거리를 대며 다른 분들의 종주기를 읽는것으로 아쉬움을

     달래던 차 같은 산악회 맴버들과 먼 걸음 여정을 떠난다.

     밤 10시 40분 평택에서 구례로 향하는 열차에 몸을 실어 새벽 2시 30분 도착 성삼재에 달빛 아래에서 3시 40분경 노고단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달빛과 별빛이 유난히 반짝인다.

     일기예보에서는 비가온다는 정보가 있었는데 하늘을 보니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되겠다. 그러나 변화무쌍한 지리의 날씨는 산신령의 보살핌에

     간절히 기원을 해야겠지 하며 본격적인 산행모드로 돌입한다.

 

 

      * 산행일 : 2009년 10월30일 ~ 31일  03:40 ~ 17:20

      * 산행길 : 성삼재 ~ 연하천~벽소령 ~ 세석~장터목

 

 

#1. 정점을 향해 걷는다.

아무 생각이 없다. 성삼재에서 출발한 발 걸음은 연하봉 근처를 오면 내 의지가 상실한 채다..

그저 산이 시키는대로 걷는 일만 남았다..

정점인 천왕봉이 보일 때 그나마 위안이 돌지만 그 것두 한참 더 가야 마지막 목적지가 있다는 사실!!!

지리를 종주한 다는 것은 나를 포기해야만 된다는 사실은 종주해 본 사람은 다 알 것이다.

 

 

 

 

 

#2. 성삼재에서 노고단. 임걸령. 노루목. 삼도봉에 이르는 길은 별빛과 달빛을 벗삼아 빠른 속보로 길을 걷는다.

컴컴한 밤중에 새벽안개속에 옷깃을 스치는 매서운 바람속에 가금씩 조릿대 군락을 지나갈때 독특한 소리들..

모든것들이 야간산행에 익숙한 터이지만 오늘은 다른 곳이 아닌 지리능선이다.

삼도봉에서 어스푸레하게 빛을 내던 산 윤곽이 화개재에 도착할 때 여명이 비춰 이제서야 사물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3. 토끼봉 오름길에서 부터 헉헉거림이 시작된다..

지리능선 종주의 첫 시험무대인 이 곳은 은근한 긴 오르막으로 종주꾼들의 발길에 첫 체력적인 시험무대가 되는 곳이다.

이곳부터 자신의 체력안배가 있어야만 먼 걸음을 걷는데 지장이 없다.

뒤돌아 볼때 보이는 노고단의 봉긋한 모습 삼도봉의 멋진 암봉 저 곳에서 보는 조망을 보지못한 것이 아쉽다.

 

 

 

 

 

#4. 반야봉의 모습을 자꾸 돌아보게 된다.

우리나라 수많은 봉우리중 가장 곡선이 아름다운 봉우리가 아닐까?

저 산 중턱에 희미하게 보이는 묘향대!!! 가보고 싶은 곳 일순위

묘향대에서 바라보는 토끼봉 주능선의 아름다움이 눈에 선한데 반대로 이곳에서 보는 묘향대 모습은 햇살에 반짝이며 조그맣게 보인다.

 

 

 

 

 

#5. 조릿대 군락도 이른 새벽이슬을 머금어서인지 하얗게 빛을 내고 있다.

옷깃을 스칠때마다 이슬방울이 뭍어난다.

지리산의 아침은 이렇게 깨어나기 시작한다.

 

 

 

 

 

#6. 연하천의 상징!!!

지리산의 눈과 가슴 가르침으로 살면 세상이 얼마나 편해질까?

산에서 느끼는 처연함... 그것은 바로 이곳에서만 통하는 진리가 안타깝기만 한 세상이 풍토이다.

 

 

 

 

 

#7. 산행을 하며 느끼는 나의 모순!!!

술을 전혀 못하면서도 꼭 내 주위에는 저거에 미쳐 못사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래두 산행에 있어서는 언제부터인지 필수불가결의 요소인지라 연하천에서 잠시 아주 쬐금 목을 축인다.

 

 

 

 

 

#8.연하천 산장도 예전 모습과 달라져 있다.

다른곳은 샘터가 말라 물의 양도 적었지만 이 곳은 풍부하다..

 

 

 

 

 

#9. 연하천을 출발하면 옆으로 주목군락지대가 형성되어 있다.

천년묶은 거대한 주목이 아니라 소규모 작은 주목들이 옆으로 산재되어 있어 등산인들의 출입을 금하고 있다.

보기좋은 현상.. 잘 정돈된 등산로는 산꾼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만든다.

 

 

 

 

 

 #10. 형제봉 부근을 오면 산세들의 험함이 시작된다.

능선길도 평탄함보다는 암릉. 너덜을 통과하게 되고 위험한 곳은 어김없이 계단이 설치되어있어 종주꾼들의 발을 편하게 만든다.

 

 

 

 

 

#11. 멀리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천왕봉 아래 장터목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 뒤로 보이는 천왕봉 중봉 하봉에 이르는 정상부의 마루금들이 햇살에 비추어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보이는 풍경이 장엄하기는 하지만 갈길이 까마득하다는 점 다시 느끼게 하는 곳이니..

 

 

 

 

 

 #12. 조망이 좋다는 점은 주변의 산세가 암릉지대 라는 것이다.

바위틈에 자라있는 소나무들의 자태가 바람때문인지 가지가 한쪽으로 쏠려있는 전형적인 고산형태이다.

그런 멋짐이 산에서 보는 소나무의 독특한 아름다움이고 난 그것을 렌즈속에 투영시킨다.

 

 

 

 

 

 #13. 산 능선의 나뭇잎은 거의 떨어지고 없다.

짙은 갈색으로 물들어 가는 저 아래 대성골의 깊음을 바라본다.

 

 

 

 

 

#14. 명선봉의 유순한 봉우리를 뒷 배경으로 형제봉의 암릉군과 그곳의 푸른 소나무!!

지리산의 전형적인 아름다운의 매체!!

 

 

 

 

 

 #15. 좀 더 멀리 지나온 길을 바라본다.

명선봉과 토끼봉 능선 뒤로 반야봉의 곡선이 살짝 모습을 내밀고 있다.

산세가 워낙 거대하기에 모든것들이 그곳에 포함되어 진다. 나 자신도 왜소함의 맘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있지만..

 

 

 

 

 

#16. 검은 역광으로 바위에 있는 두 그루 소나무를 비추어본다.

때로는 정상적인 노출보다는 그 반대 사물의 진정함을 감출 수 있는 미적감각이 돋보일때도 있다.

 

 

 

 

 

#17. 형제봉 아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지리 주능선의 거대함!!

모든것이 발 밑에 있다. 벽소령대피소를 비롯 그 뒤로 이어지는 많은 봉우리들..

그 정점에 천왕봉이 손 짓을 하고있다.

기다려라 가마!! 하는 맘속의 다짐을 하지만 저 곳까지 여정은 그리 편한 사정만은 아니다.

무슨일이 발생될지 모른다. 일행들이 모두 떠난 내 주위는 셔터소리만 간간히 들리고 바람만 세차게 분다.

 

 

 

 

 

 #18. 지리의 능선들이 마천 추성리 방향으로 길게 뻗어 내리고 있다.

저 아래로는 많은 계곡들이 있을 것이다. 한신 백무동 칠선 등등..

눈에 익은 단어들이지만 아마 저 계곡 어느곳에 장터목으로 오르고 있는 이진들의 헉헉거림이 바람에 실려 날아오는듯 하다.

 

 

 

 

 

 #19. 벽소령 근처 조망좋은 곳에서 돌아보는 형제봉..

멋지다. 날씨도 쾌청하구 다만 세찬 바람만 불어댄다. 지리산 전매특허처럼!!!

 

 

 

 

 

 #20. 큰 암벽사이로 보이는 저 건너 세상은 또 다른 세계가 다가온다.

 

 

 

 

 

#21. 지리산을 북쪽에서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인 함양 삼봉산의 모습도 한 눈에 들어온다.

올 3월인가 저 곳에서 보는 지리의 모습이 기억이 난다. 그때는 박무때문에 뿌옇게만 보였는데 지금은 워낙 먼거리여서

희미하게 보이지만 곳곳에 기억들이 나게끔 만든다.

 

 

 

 

 

#22. 지리산 종주 능선의 중간이라고 하는 벽소령!!!

형제봉에서 벽소령에 이르는 너덜지대는 어김없이 체력소모를 하게 만든다.

길은 어렵지는 않지만 혹 발을삘새라 조심스럽게 걸어야 하는 곳이라 온 신경을 발 아래에 두고 있자니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다.

스틱이 있으면 한결 편하겠지만 나한테는 없다. 카메라를 들고 걸어야 하는 나로서는 이런 곳이 제일 어렵기 때문이다.

 

 

 

 

 

 #23. 벽소령대피소는 고갯마루에 있어서인지 엄청난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24. 벽소령 평탄한 길을 걸으며 종주의 신념과 염원.

그리고 맘속의 간절함을 조그마한 돌맹이 하나 올리면서 기원을 한다.

 

 

 

 

 

#25. 덕평봉을 지나 선비샘에서 목을 축이고 펼쳐지는 지리산의 진면목을 즐긴다.

 봉우리 하나하나에도 이제는 겨울채비이다.

짙은 갈색과 푸르름만 존재하는 세상으로 산은 옷을 바꿔 입는다.

 

 

 

 

 

#26. 칠선봉에서 바라보는 지리산 주 능선의 정상부분들..

안개속에 살짝 가려있는 영신봉이 손짓을 한다. 날개만 있으면 모든과정 생락하고 날아가고 싶다.

그러나 산은 그러함을 허락하지 않고 한곳한곳 발을 디딛이며 가기를 원하고 있다.

 

 

 

 

 

#27. 칠선봉에서 잠시 있자니 날씨가 급변하기 시작한다.

삼정 대성리 방향에서 짙은 구름이 올라오더니만 세찬 바람과 함께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오후부터 비가 온다고 하더니만 진짜인가? 아니면 산신령이 노한건가?

부리나케 카메라 배낭에 넣고 세석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28. 영신봉을 지나 세석에 도착했을때 망설여진다.

안개와 구름이 초원을 덮고 엄청난 속도로 지나간다.

비가 퍼불듯이 날씨가 지뿌렸지만 그렇다고 비는 안온다. 카메라를 배낭에서 뺄까? 하는 망설임...

그래도 이 멋진 모습을 남겨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맘과 세석의 휘몰아치는 바람과 흔들리는 철쭉군락을 바라본다.

 

 

 

 

 

#29. 세석산장에서 잠시 쉬었다가 간다.

 

 

 

 

 

 #30. 세석에서 촛대봉에 이르는 완만한 오름길이 숨을 턱에 맺히게만든다.

조금만 쉬어도 땀이 식어 춥다. 배낭 벗기도 귀찮다..

어느정도 체력이 고갈되는 듯 싶다. 촛대봉에서 바라보는 천왕봉 방향은 구름속에 잠겨있다.

지금부터 지리산 최고의 능선 아름다움이 기다리고 있는데..

 

 

 

 

 

#31.연하봉 가는 길은 날씨만 좋으면 최고의 포인트들이 즐비한 곳이다.

지리산 능선의 백미가 이 곳에 숨어져 있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또한 종주꾼의 염원이 담긴 작은 돌맹이 하나 올려놓는 것 잊지않고 지나간다.

 

 

 

 

 

#32. 아직도 가야할 길이 2km 남아있다.

그러나 나는 언제 장터목에 도착할지 모르겠다 일행들은 모두떠나고 나 혼자 뒤떨어져 주변 산세 아름다움에 푹 빠져

셔터누르기 바쁘니 말이다.

 

 

 

 

 

#33. 바람은 엄청나게 불어댄다.

어두운 구름이 자욱해도 순식간에 없어진다.

셔터를 누를려고 초점을 맞추는 사이 안개가 밀려온다.

변화무쌍한 현상앞에 나는 넋놓고 바라보기만 해야 하는 왜소함의 결정체이다.

 

 

 

 

 

#34. 연하봉으로 향하는 길은 만만치 않다.

능선을 요리조리로 굽어 오르기 시작하고 조망이 멋들어진 곳은 어김없는 감탄사!!

구름과 바람의 조화!! 그속에 펼쳐지는 지리산의 極美 무어라 말할 수 없다.

 

 

 

 

 

#35. 와우!!! 드디어 연화봉이 보인다..

저 아름다운 능선길을 보라!! 반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

선두조의 가물거림이 보인다. 나는 이곳에 있고 저들은 저멀리 앞서가고 있으니 그래도 저들이 부럽지 않다.

난 이곳에서 조금 더 머물다 가니까..

 

 

 

 

 

#36. 바위위에서 세찬 바람에 몸서리 치고 있는 소나무가 애처롭다.

가지가 거의 굽어 있는 상태로 바람을 견뎌내고 있고 나 또한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그 모습을 담고 있고!!!

 

 

 

 

 

#37. 지리산 가장 아름다운 능선길을 걸어간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모습을 담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지만 현재의 모습은 짙은 회색으로 보여지는 어쩌면 사계중에 가장

색채감이 없는 때가 아닐까?

그래도 자연이 보여주는 속살의 아름다움은 고스란히 다가오고 있다.

 

 

 

 

 

#38. 지리산과 어울리지 않는 오묘함이 서려있는 연하봉 바위줄기..

설악이나 다른 산에 있다면 멋스러운 면이 없는 평범함이겠지만 지리산에 있기에 멋지게 보이는 바위들..

그만큼 지리산은 모든것을 포용하고 그 속에 세밀한 면이 어쩌면 더욱 돗보이는 것일까?

 

 

 

 

 

#39. 연하봉을 천천히 오른다.

감탄하고 아름답다고 칭찬한 그  길은 잘 정돈된 등산로에 불과하지만 아니 그냥 지나쳐버리는 등산인들의 채이는 곳이겠지만

주변의 짙은 갈색의 색감과 어우러지는 삐뚤삐뚤한 구불거림은 멀리서 보면 매력으로 다가온다.

보는 눈에 다르겠지만 난 이런 구불거림이 좋다. 특히 산길에서는 더욱 그러하니...

 

 

 

 

 

#40. 연하봉 도착..

 

 

 

 

 

#41. 연하봉 정상은 암군들로 형성되어 있다.

저 어느암봉 아래에서 반야일몰을 보려고 계획을 세웠건만 자욱한 안개속으로 지나온 길은 뭍혀있다.

그나마 이 곳도 구름과 바람의 전쟁속에 순간의 틈을 카메라 초점을 맞추자니 그것도 어려운 일이다.

 

 

 

 

 

 #42. 저 곳을 넘으면 장터목이 보일것이다.

멀리왔다. 기나긴 여정의 종착이 멀지않다. 그러나 나는 또다른 美가 기다림을 알 수 있다.

저 봉우리에서 뒤돌아 보는 연하봉의 자태.. 어느 산 기자가 말한다. 지리 주능선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라구..

 

 

 

 

 

#43. 바로 이곳!!!

사계의 아름다움이 있는 지리 주 능선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말하는 곳..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면 보는 시각에 따라 다양하게 앵글로 잡을 수 있겠지만 벌써 날이 어둠에 휩싸이기 시작한다.

바람도 더욱 차다. 일행과 너무 동떨어져 있어 그들한테도 미안한 감이 있다.

또한 렌즈속으로 비추어지는 색감도 지리산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에는 너무나 역부족이다.

그저 비추어지고 있는 영상에만 만족하고 아쉬움은 접고 장터목으로 부지런히 발걸음을 돌린다.

 

 

 

 

 

#44. 제석봉과 찬왕봉의 거대한 자태가 압박을 한다.

내리막을 가면 장터목이다. 내일 저 곳으로 발길을 옮겨야되는데 일기예보로는 밤에 비가 많이 온다고 한다.

심히 걱정되고 비박을 할 예정인데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모든것이 걱정모드로 돌변한다.

 

 

 

 

 

#45. 드디어 도착한다.. 장터목 대피소...

오래전 조그마한 모습하고는 틀리다. 멀리서 보는 산장의 모습도 꽤 멋지다..

저기에서 일행들이 손짓을 한다. 벌써 그들은 버너불에 불을 지피고 백무동에서 오른 일행들과 조우를 하고는 성대한 만찬을

차려놓고 순 한잔을 돌리고 있다.

자연스레 일행들과 인사를 하고는 그들과 지친 몸에 영양가 있는 음식을 넣기 바쁘다..

 

 

 

 

 

#46. 장터목의 어둠과 함께 달빛의 영롱함이 비추기 시작한다.

곧 사라질 운명인것 처럼 달빛은 달무리로 인하여 뿌옇게 보여지고는 곧 세찬 바람과 구름속으로 자취를 감추어 버린다.

그리고는 이어지는 엄청난 바람은 우리들의 잠자리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사태에 이르렀으니..

그것은 잠시 시월의 마지막 밤은 장터목에서 그것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우님들과 함께하는

삼겹살에 따뜻한 소주한잔에 물들어갔지만 세상 누구보다도 이 시간만큼은 행복에 겨워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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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와 지도 한 장 들고 오늘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