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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청산장의 밤은 산꾼들의 코고는 소리로 우렁차다..

        하루동안 기나긴 산행을 한 사람들은 왁자지껄한 그들의 산행이야기로 떠들썩하더니만 한사람식 코고는 소리로 마감된다.

        새벽 3시가 되었을까 같은 방에서 자는 일행들이 떠들썩 하다..

        대청에 가서 일출을 봐야 한다나?

        난 일출보다는 새벽에 운해가 있으면 하는 바램이었는데 새벽별과 달빛이 반짝이는 걸 보고는 망했다는 걸 느끼고 일행들이 떠나고

        다시금 긴 잠에 빠져들었다.

        5시쯤 일어나 버너불 지펴놓고 옆에서 잤던분과 라면을 같이 끓여먹고는 6시쯤 너머 오늘의 일정에 몰입했다.

        오늘은 공룡능 종주다..

        실질적인 종주는 대간길이지만 마등령까지 가서 비선대 설악동으로 향하는 발걸음이다..

 

 

 

         * 산행일 : 2009년 10월 6일  06:00 ~ 16:00

         * 산행길 : 소청산장 ~ 소청봉 ~ 희운각 ~ 공룡능 ~ 마등령 ~ 비선대 ~ 설악동 ~ 설악파크

 

 

 

#1. 나한봉을 오르면 이제껏 공룡능선을 걸어왔던 장엄함이 한 눈에 들어온다.

멀리 대청과 중청 소청 마루금이 뒤를 받쳐주고 있고 살짝 모습을 보여주는 신선봉. 1275봉..

지친 몸을 이끌고 물 한모금 들이킨다. 그 맛이란!!!

걸어보면 안다..

 

 

 

 

 

#2. 소청명월(小靑明月)인가? 귀청위에 떠 있는 달이 오늘 산행여정을 일깨워준다.

설악의 진수! 그 웅장하고 장엄한 것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오래전 만난 친구가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은 그를 만나러 가는 묘한 설레임이 나를 감싸고 있다.

소청산장에서 커피잔을 드리우며 잠시나마 따뜻함에 목을 축이지만 등산화끈 질컨매고 먼 걸음을 가자!!

 

 

 

 

 

#3. 봉정암에서 시작되는 용아장성이 발 아래 보이고..

백담사계곡은 아직도 푸르스름한 여명의 기운이 서려있네..

 

 

 

 

 

#4. 어슴프레하게 설악의 빛을 받고있는 소청산장!!!

그곳에서 바라보는 설악의 멋짐에 잠시 주위를 감상한다.

 

 

 

 

 

 #5. 와우!!! 진정한 설악의 매력이란 무엇일까?

공룡릉의 운해를 상상했건만 나는 그것보다 더 멋진 하나를 보고있으니..

설악에 올때마다 보고싶은 것 제 1순위!! 바로 금강산이다...

마등령 황철봉 향로봉(정상부에 군부대가 보임)뒤로 보이는 뚜렷한 능선은 바로 가지못하는 금강산이 아닌가?

배낭 깊숙이 있던 망원을 꺼내서 자세하게 보고 싶었는데 그 귀찮니즘!!! 표준렌즈가지고보도 확연히 볼 수 있는 금강산 마루금은

오늘 산행의 길조가 아닌가? 날도 좋고 공룡릉의 바위윤곽도 뚜렷하고 그렇게 소청오름길을 오른다..

 

 

 

 

 

#6. 소청갈림길에 도착하니 바람이 거세다..

햇살은 점점 밝아져 오고..

 

 

 

 

 

#7. 희운각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화채릉위로 반짝이는 아침햇살과 이웃한다.

오늘은 시간적 여유가 많다. 어제와 같은 시간에 쫒김은 거의 없다. 공룡릉을 맘껏 즐기고 싶다.

저 햇살의 밝음과 같이..

 

 

 

 

 

 #8. 저 아래로 희운각 산장 지붕이 보인다.

신선봉 아래 무너미 고개에서 천불동계곡의 멋진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눈을 들어보면 화채릉에서 천불동으로 향하는 멋진 암릉들을 볼 수 있다.

가보고 싶은 칠성봉의 암릉.. 만경대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모습들.. 눈에 선한데 언제 가볼까나?

 

 

 

 

 

#9. 오늘 저 곳을 걸어야 한다..

85년에 가고 요번이 두번째 길..

그때와 많은 변화가 있겠지만 언제나 가슴이 설레이는 길이다.

 

 

 

 

 

 #10. 햇살에 비치는 색감의 향연은 여기도 시작이다.

갈수기라서 잎이 마르지만 그들 본연의 색은 바래지 않은 상태다..

 

 

 

 

 

#11. 무너미고개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가야동 계곡..

설악 최고의 단풍 아름다움이 간직하고 있는 가야동계곡의 저 계곡으로 발길을 돌리고 싶다..

계곡수와 거기에 드리워진 색감들.. 상상만 해도 醉할 듯 싶다.

 

 

 

 

 

#12. 설악 3봉우리(대청. 중청. 소청)을 한 방에 보는 것도 재미있다..

정상부에서 내려올 수록 산의 색감이 틀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자연의 오묘함이라 할까?

이제부터 진정한 공룡의 품속으로 빠져든다. 기대된다. 오래만에 만나는 친구의 모습을 보러!!!

 

 

 

 

 

 #13. 공룡릉을 가자면 귀청의 아름다움에 반하게 된다.

귀청이 저렇게 멋진 모습이었나? 서북릉의 최고봉으로만 알고 있는 설악3봉에 까불다가 따귀받고 저 멀리 떨어져 있는 운이 나쁜 봉우리!!!

그러나 공룡릉 내내 보이는 귀청의 아름답고 장중함도 설악의 매력중의 하나이다.

 

 

 

 

 

#14. 가야동계곡을 따라 눈길을 주면 멀리 안산이 보인다.

 

 

 

 

 

#15. 신선봉에서 바라보는 공룡릉의 장엄함!!!

이제 시작이다!!! 저 능선을 가야한다. 오른만큼 내리막이 있는 곳.. 땀을 식히면 그만큼 쏟아야 하는 곳..

눈에 익은 봉우리들이 나를 손짓하고 있다. 1275봉. 나한봉....

 

 

 

 

 

 #16. 장엄한 공룡릉 중의 하이라이트가 어느 곳일까?

많은 사람들은 말한다. 어느곳을 말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答은 없다는 것이다.. 그래두 그중 한곳을 선택하라는 질문을 던지면

범봉이 아닐까? 마등령에서 보는 것과 신선봉 근처에서 보는 것과는 또다른 묘미가 있다.

범봉만큼은 멋진 앵글을 잡고싶은 맘이 굴뚝인데 그럴만한 포인트가 안보인다.

 

 

 

 

 

 #17. 공룡릉에서 바라보는 집선봉과 권금성의 자태.. 그뒤로 아담한 달마봉!!!

설악의 名峰들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것두 공룡릉을 걷는 재미다..

무턱대고 땅만 보는것 보단 땀을 식히며 두루두루 산을 즐기는 기분. 이보다 더 좋은것 있으면 나와보라고 하라!!

 

 

 

 

 

#18. 공룡 심장 1275봉으로 향하면 바위들 모습이 점점 침봉으로 변하는데..

그 모습이 장관이다.

 

 

 

 

 

#19. 드디어 찾았다.

범봉의 아름다움을 확연히 볼 수 있는 포인트를..

그곳은 약간 등로에서 벗어난 조망바위였으니.. 균형있게 뷰파인더에 비춰지는 범봉의 장엄함에 난 숨을 죽이며 셔터를 누른다.

 

 

 

 

 

#20. 어느 바위봉우리에 올라 걸어온 길을 바라본다.

대청, 중청, 소청이 손 짓을 해주고 있다.

 

 

 

 

 

 #21. 공룡의 등을 오르는 것은 인내심이 필요하다..

그저 산등성이 오른다고 생각을 하면 초반에 질리고 만다. 저 곳을 오르면 또다른 까마득한 내리막이 기다리고 있고

그만큼 또 오르막이 기다리고 있기때문에 어느순간에 나를 시험하는 場이 되고 만다.

 

 

 

 

 

#22. 암봉 하나를 오르면서 뒤돌아보면 어김없이 보이는 귀청!!!

그만큼 어지보면 운 없는 봉우리이지만 공룡릉에서는 그 장엄함의 진수를 마음껏 누리게 만든다.

 

 

 

 

 

 #23. 화채봉!!!

설악에서 가보고 싶은곳!!! 언제 갈려나!!!

매일 외치고 다니지만 그런 기회가 점점 멀어지는 것을...

 

 

 

 

 

 #24. 드디어 1275봉의 웅좌가 보이고 저 봉우리 사이고 긴 오름을 올라야 한다.

오래전 저 곳을 올라 퍼졌던 자신을 되돌아 본다. 물론 지금과 등로의 상태가 비교할 수 없지만..

그래도 공룡의 심장은 나에게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올라야 한다. 저 위에서 볼 수 있는 설악의 위대함때문에..

 

 

 

 

 

#25. 공룡릉을 걸으면 많은 것들이 머리를 스치게 된다.

길이 힘든 곳이라 무념무상의 상태로 걷는 순간 자신을 생각해 보기도 하고..

그때 뒤돌아 보면 이런 풍경이 들어온다.

저절로 맘속의 희열이 일어나고..

 

 

 

 

 

#26. 암봉의 골짜기에는 어김없이 색채로 물들어 간다.

계곡의 화려함은 없지만 암릉과 단풍의 어우러짐은 또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27. 1275봉 급사면을 오르면서 숨 한번 몰아치고 뒤롤아보면 바로 이 장면!!!

저 모습에 공룡을 찾게되는 것이 아닌가?

올라오는 산꾼들마다 감탄 연발이다. 약간 역광때문에 산세의 어둠이 짙게 투영됨이 화려함이 떨어지지만 웅장함은 와우!!!

 

 

 

 

 

#28. 1275봉을 오르면 또다른 웅좌가 기다리고 있다..

나한봉!!!

어찌보면 산세의 아기자기한 면은 나한봉이 더 멋지다. 1275봉은 웅장 그 자체이구..

자 떠나자. 어차피 갈 길이라고 하면 어서가자..

 

 

 

 

 

#29. 암봉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능선에서 외로이 떨어져 있는 봉우리이지만 그 멋짐은 어울리지 못한 아름다움이라 할까?

자신만의 독특한 매력으로 시선을 끌어 카메라를 들이대게 만드는 매력덩이!!

 

 

 

 

 

#30. 공룡의 등을 타고 오르락 내리락 하니 그 발걸음이 얼마나 가볍던지..

표현은 가볍다고는 하나 숨 가쁨은 더욱 심하다. 저 멀리 울산바위가 날 부른다..

아마 앞에 보이는 능선길이 마등령에서 하산해야 하는 길이 아닐까 상상해 본다.

 

 

 

 

 

#31. 나한봉 오름에서 1275봉을 돌아본다..

까마득한 위치에서 곤두박질하고 이제서 그만큼 오르기 시작한다.

어느 산악회 사람들하고 우연하게 동행을 하게되었는데 그들의 발걸음때문에 더욱 나두 더디게 만든다..

그들의 산길속도는 꽤 빠르게 진행되었는데 과연 공룡릉에서 그렇게 속도의 변화가 있으면 지처버린다..

그저 머리 땅에 처박고 산에 나 자신을 맡기고 터벅터벅 오르면 되는것이 진리인 것을..

 

 

 

 

 

#32. 무슨말로 표현을 해야 할까?

나한봉 정상 부근 바위 턱에 걸터 앉아 귀청을 바라본고있다.

최고다!!! 공룡능선은 설악 속내를 다 느낄 수 있다.

 

 

 

 

 

#33. 나한봉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내설악쪽으로 눈을 돌려본다.

언제나 느끼지만 설악만큼 양면성이 있는 곳두 없다. 외설악과 내설악의 단면들!!!

외설악보단 대접을 못 받는 내설악이지만 나름대로 포근한 매력이 있다.

 

 

 

 

 

 #34. 이제 공룡릉의 종착역이 눈에 들어온다.. 

마등령!!!

 

 

 

 

 

#35. 오세암 삼거리 조망봉에서 바라보는 마등령 능선의 세존봉!!!

저 곳으로 내려가면 저 골짜기 밑에는 비선대이다..

아직도 갈 길은 꽤 남아있다. 공룡릉을 벗어나면 이젠 끊없는 내리막이 기다리고 있겠지..

 

 

 

 

 

#36. 마등령 안내판!!!

실질적인 마등령 정상은 이곳에서 대간길로 좀 더 올라가야 한다.

설악의 날씨가 이상하다. 갑자기 천불동계곡에서 불어오는 구름의 양이 많아진다.

지금까지 날씨만큼은 좋았는데 곧이어 상상치 못하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모든 공룡릉의 모습이 구름속에 잠겨버렸기 때문이다.

 

 

 

 

 

#37. 세존봉과 설악골로 떨어지는 바위 지릉..

설악의 볼거리는 무궁무진하다.

 

 

 

 

 

#38. 혹 비가 오지나 않을까?

내려가는 발걸음이 빨라진다. 변화무쌍한 날씨에 갑자기 어두워진 주변의 환경이 구름에 가려버린 공룡의 암릉들이 또다른

회색빛 색감으로 투영되고 있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화려함이 아닌 신비함이 묻어나온다고 할까?

 

 

 

 

 

 #39. 설악 산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이 곳에서 한 컷 할 것이다.

물론 설경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눈 앞에 보이는 천화대 릿지의 아름다움은 설악의 백미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눈 앞에 펼쳐지는 천화대의 변화무쌍한 조화!! 난 그저 입만 벌리고 바라만 보고 있다.

 

 

 

 

 

#40. 공룡능선 나한봉도 햇살에 잠겨진다..

 

 

 

 

 

#41. 천화대와 소나무의 조화!!!

마등령 하산길에서 보는 최고의 아름다움 일 것이다.

이 맛에 산을 찾고 그 속에 파뭍혀 헤어나오지를 못하는 것인가?

 

 

 

 

 

 #42. 비선대 장군봉 급경사길에서 눈을 들어 보면 화채봉과 그 밑으로 펼쳐지는 만경대 천불동계곡을 볼 수 있다.

가고 싶지 않다.

설악의 품을 벗어나고픈 생각이없다.

저 아름다움을 두고 어찌 발걸음이 떨어지랴..

 

 

 

 

 

#43. 비선대에서 천불동계곡 방향에 시선을 던지곤 설악동으로 향한다.

 

 

 

 

 

#44. 저 문을 벗어나면 짜증나는 세속의 물결로 접어든다.

 

 

 

 

 

#45. 언제 다시 올수 있을까?

힘든 1박2일의 설악의 서북릉 공룡릉 종주를 했건만 발 아프고 체력으로는 고갈되었지만 맘적으로는 최상의 상태..

소공원으로 향하는 지루한 길을 따라 설악동 소나무가 보고파서인지 한참을 걸어 설악파크에서 긴 여정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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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와 지도 한 장 들고 오늘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