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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고의 가을 아름다움이 있는곳을 찾아가는 길은 흥분 자체이다..

     그것두 나 홀로!!!

     새벽 3시에 집을떠나 영동고속도로 이용 만종IC에서 중부내륙 고속도로 홍천IC에서 44번 도로를 이용 장수대로 향한다.

     1박 2일 계획으로 서북릉과 공룡릉을 종주하여 가을 설악의 유혹에 취하고 시퍼 추석명절 다음날 휴가기간을 이용하여 계획을 세우고

     지금 실행을 하고 있는중이다.

     걱정되는 점은 1박 예정장소인 소청산장에 예약을 하지 못한 상태이고 혹 산행시간이 지체되어 자리가 없을때의 불안감!!!

     일반 도보산행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사진을 찍으면서 산행을 하는 나로서는 당연히 시간은 큰 걱정거리이다..

     특히 서북릉같이 아름다움과 장중함이 산재되어 있는 곳은 당연히 시간이 지체된다..

     그래두... 장수대에서 대승폭 오름 긴 나무계단의 허덕임으로 날 인도하고 있다. 


 

 

       * 산행일 : 2009년 10월5일  07:00 ~ 16:00

       * 산행길 : 장수대 ~ 대승령 ~ 귀청 ~ 한계령삼거리 ~ 끝청 ~ 중청 ~ 소청 ~ 소청산장(1박)

 

 

 

#1. 설악 어느구간보다 난 서북릉을 좋아한다.

아기자기한 바위들의 장엄보다는 산을 제대로 볼 수 있고 설악은 이런 곳이다 라는 것을 하루종일 걸으며 느낄 수 있다.

점봉산 뒤로 까마득한 오대산으로 향하는 백두대간 능선 마루금을 바라볼 수 있고..

북쪽으로는 금강산까지 볼 수 있는 곳..

 

백두대간 종주는 되도록이면 홀로..

시간개념보다는 산을 제대로 보고 느낄 수 있게 설악 서북릉을 걸으며 다짐을 해 본다.

 

 

 

 

 

#2. 설악 서쪽 끄트머리 장수대가 오늘 산행 들머리다..

소청까지 가야하는 긴 여정 출발지..

새벽 바람이 기분을 싸하게 만든다.

 

 

 

 

 

#3. 천국으로 가는 계단의 시작인가?

대승폭 오름길에 펼쳐지는 나무계단 행렬은 오늘 산행의 힘듬을 미리 예언하는 듯이 끝이 없다.

 

 

 

 

 

#4.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나무계단의 행렬은 마치 生의 험로를 연상케 해 준다.

어느 산 부부인 듯한 분이 나에게 말을한다.

젊은이 큰 배낭매고 어디까지 가는가?

소청까지 가야합니다..

에구 거기까지 몇시간 걸리나?

12시간 생각하고 갑니다..

우리는 십이서녀탕으로 하산할 예정인데 고생많겠구먼 잘 가게...먼저 올라감세..

그렇게 유일하게 만난 분하고 대화를 나눈게 아마 귀청까지는 사람 그림자도 못보았지만..

 

 

 

 

 

#5. 대승폭은 메말라 물 자체가 없다..

 

 

 

 

 

#6. 대승폭에 왔으면 건너편 가리봉에도 인사를 하구..

오늘 산행 잘 부탁한다고..

 

 

 

 

 

#7. 대승령 오름길 군데군데 계곡쪽으로는 화려한 색감이 유혹을 하고있다.

발걸음이 점점 무디어진다. 배낭을 내려놓으면 다시 매고 싶지 않다..

그저 고개 땅에박고 터벅터벅 대승령 고갯길로 발 걸음을 띄고 있다.

 

 

 

 

 

#8. 입에 단내가 날 무렵 눈에 익은 대승령이 보인다..

물 한모금 들이킨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끝이 안보이는 길을 나 홀로 가야 한다..

그만큼 익숙한 내 모습이지만 그것두 아주 오래전 기억이고 지금은 나와 진정한 싸움이라 하는게 맞는 것 같다.

 

 

 

 

 

#9. 대승령에서 서북릉을 걷기 시작하면 등 뒤로 거대한 장벽이 보인다.

 

 

 

 

 

#10. 조망 좋은 곳에서 숨 돌리며 대승령에서 안산으로 향하는 능선을 본다.

십이선녀탕 갈림길 봉우리가 눈으로 가늠된다.

 

 

 

 

 

#11. 설악 서북릉하면 1985년 겨울 고생을 너무 한 곳이라 나한테는 좋은 기억은 아니다.

그러나 간사한 인간의 마음은 힘들게 고생한 곳은 다시 가고픈 마음이 일고 있으니 그 첫번째 관문이 1280봉 오름길이다.

저만치 보면 장수대에서 대승령으로 올라왔던 능선이 펼쳐진다.

 

 

 

 

 

#12. 서북릉의 단풍은 곱지않다.

능선에 있어서인지 모진바람과 험난함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으면서 저 아름다움을 나타낼 수 있는 것이 묘한 감흥이다.

계곡의 찬란함보다는 능선의 모짐이 더 좋다.

 

 

 

 

 

 #13. 붉게 타오른다고 하는 말이 맞을까?

잎새가 크지도 않은 조그마한 단풍나무가 자신의 아름다움을 힘껏 뽐내고 있다.

서북릉을 걸으면서 저 나무말고 단풍이 화려한 나무는 보지 못했다. 그만큼 인상적이다.

 

 

 

 

 

 #14. 서북릉을 걷다보면 나 자신과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된다.

산악회를 따라 정신없이 걷는 것이 아니라 홀로 걷다보면 자연을 벗삼고 저 멀리 보이는 이름모를 능선과도 인사를 나누고

그러다보면 한 봉우리 넘고...

이것이 능선 종주의 묘미일까?

 

 

 

 

 

#15. 1408봉 오름길에서 보는 천년주목과 밑으로 펼쳐지는 내설악의 풍경..

설악의 주목은 우람하지는 않다. 그렇다고 보호구역이 있어 관리가 되는 것두 아니다..

이름없는 나무들 사이에 푸르름이 유난히 강한 세월의 영겁에 미소를 짓고 어루만져 준다.

 

 

 

 

 

 #16. 이제서야 서북릉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멀리 안산. 대승령. 1280봉 이 아래로 긴 능선을 이루며 물결치고 있다.

걸어온 길이다. 오늘 예정의 걸음마 단계이지만 절경의 아름다움은 점점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그만큼 가야할 곳은 까마득하게만 느껴진다..

 

 

 

 

 

#17. 아마 멀리 보이는 능선이 흑선동 계곡 우측 1369봉 능선일게다..

나한테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곳...

1985년 여름인가?

고향친구들과 백담사에서 흑선동계곡을 거쳐 대승령 너머 장수대까지 간다고 계곡으로 들어왔는데 그만 길을 잃어 헤매어 절벽위에

텐트를 치고 1박을 한 곳이 1369봉 중턱 능선이었다. 아마 사진에서 보는 어느 부근일 것이다..

 

 

 

 

 

#18. 바위형상이 무엇과 닮았는데...

 

 

 

 

 

 #19. 이제서야 내설악의 웅장한 모습도 발 밑에 보이기 시작한다.

공룡릉 좌측에 마등령이 살포시 고개를 내밀고 있고 내설악 계곡은 색채의 향연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

 

 

 

 

 

#20. 황홀한 백두대간이 저 멀리 북쪽으로 향하고..

저항봉과 황철봉. 상봉이 겹쳐보인다.

언젠가 저 능선도 걸을 날이 있겠지..

 

 

 

 

 

#21. 1408봉에 도착..

일망무제로 펼쳐지는 남쪽 조망을 즐긴다.

 

 

 

 

 

 #22. 1408봉에서 보는 가야 할 능선과 귀청!!!

귀청을 넘어야 능선의 반쯤 왔는데 귀청이 업청난 압박이다.

일단  저 곳을 넘어야 한다. 그게 첫번째 일..

 

 

 

 

 

 #23. 1408봉을 내려오는 철계단의 모습은 대단하다..

오래전 산행에서는 없었는것 같은데.. 기억도 가물가물 하다..

그만큼 힘든 봉우리이고 넘기에는 너무나 힘든 봉오리였지만 지금은 생각보다 쉽게...

 

 

 

 

 

 #24. 서북릉을 걷자면 언제나 우측에 동행을 하고있는 것이 가리봉 능선이다.

서북릉에서 한계령 쪽으로 뻗어내린 암릉들은 그 오묘함이 형형색색이다.

 

 

 

 

 

 #25. 귀청이 다가옴은 그만큼 고지가 높다는 거다.

한계령을 뻗어내린 대간줄기에서 빚어내는 암릉의 웅자가 서북릉의 또다른 볼거리로 등장한다.

 

 

 

 

 

#26. 조금 줌인 해 본다.

위에서 바라보는 절벽의 아랫부분은 무어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색의 경쟁체제이다..

하나하나 살펴보면 마른 단풍들이지만 군락으로 있을때는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함 일색이다.

 

 

 

 

 

#27. 1456봉 부근에서 바라보는 내설악 일대..

홀로 모진 풍상을 견뎌내고 있는 소나무 가지가 왜 애처롭게 보일까?

 

 

 

 

 

 #28. 능선의 푸르름과 붉은색이 마치 경쟁을 하고있고 멀리 가리봉이 흐뭇하게 그 모습을 보고있다.

멋지다.. 허접한 실력이 그들을 정확하게 표현 못하는 것이 아쉽다.

 

 

 

 

 

#29. 이곳은 노란색과 초록의 다툼이 있는 현장!!

멀리서 바라보는 그들만의 전쟁은 아름다움 일색이다.

능선의 찬 바람은 그 모습에 넋을 잃고 바라보는 나에게 정신 차리게 만든다. 어서 귀청 너머가라구..

 

 

 

 

 

#30. 1453봉에 올라 숨 돌린다...

 

 

 

 

 

#31. 자!! 오르자 저 까마득한 봉우리를..

그토록 가보고 싶은곳. 오르고 싶은 곳이 아니었던가?

짙누르는 배낭무게와 너덜지대의 힘겨움이 나를 힘들게 할지라도 오늘 여정은 저곳을 반드시 넘어야한다는 과제이다..

 

 

 

 

 

 #32. 그렇게 귀청에 오른 나는 배낭을 내려놓자마자 누워버렸다..

햇살의 따가옴이 나를 비추고있지만 꼼짝하고 싶지않다. 그때 한계령 방향에서 사람소리가 들려온다..

대승령 오름에서 노부부와 헤어진 이후로 처음 만나는 사람들...

산악회 사람인들 같다.

 

 

 

 

 

 #33. 사람들은 오로지 정상표시가 있는 이정표앞에서 사진찍기 일쑤다..

증명을 해야 한다나 내가 메고 있는 카메라보고 똑닥이 주면서 단체사진 찍어달라고 한다.

갑자기 돗대기시장으로 변해버린 귀청의 정상은 나를 빨리 내려가라고 재촉을 한다.

그래두 이 멋짐은 봐야되지 않겠는가? 이제껏 걸어온길 한 눈에 들어온다..

산악회 사람들이 무리로 몰려온다.. 그들은 이 멋짐은 관계없고 정상 증명사진 한장찍고 목마르다며 맥주를 한잔씩 돌린다..

그것두 내가보기에는 인솔자 같은데...

또다른 공해다...

 

 

 

 

 

#34. 귀청에서 바라보는 마등령과 저항봉 북릉.. 황철봉.. 황홀 그 자체다..

 

 

 

 

 

#35. 점봉산은 어떤가??

 

 

 

 

 

#36. 가야할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오늘의 마침표가 저쪽에 보이는데 날개만 있더라면 날아갈텐데..

밑으로는 가고푼 백운동계곡이 유혹을 하건만..

 

 

 

 

 

#37. 가깝게는 용아장성..

멀리는 공룡의 심장부가 시야에 들어오는데..

1275봉이 손짓하고 있다.

 

 

 

 

 

#38. 백운동계곡은 꼭가고 싶은 곳..

 

 

 

 

 

 #39. 서북릉 종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을 꼽으라면 한계령 부근 일것이다..

대간줄기가 서북릉에서 한계령으로 방향을 틀기때문에 거기에 빚어내는 많은 봉우리. 암릉은 서북릉을 가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볼거리를 제공해 준다.

그러나 내 앞에는 볼거리보다는 유명한 귀청 너덜지대가 기다리고 있다.

 

 

 

 

 

 #40. 혹시나 발이 삘까봐 조심조심 너덜지대를 내려온다.

저 밧줄과 같이 내려오면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 다만 저 밧줄을 놓친다면 100% 엉뚱한 방향으로 길을 잃는 곳이 귀청 너덜지대이다.

그러므로 서북릉은 속도경쟁이 아니라 안전과 나와 끊임없는 대화 연속인 것이다.

 

 

 

 

 

 #41. 한계령 삼거리를 지나면 서북릉은 또다른 얼굴로 볼거리를 제공해 준다..

설악의 심장부를 보여주기 시작한다..

백운동 계곡이 어김없이 깊음을 보여주고 있고 용아장성과 너머로 공룡릉의 대간능선이 마등령과 황철봉 신선봉으로

이어짐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만들어 준다.

 

 

 

 

 

 #42. 암봉들의 웅좌도 크기가 대단하다..

우리가 알고있는 설악의 진면목을 본다.. 역시 설악이다..

설악이 보여주고 싶어하는 그 무엇이 가슴을 울렁이게 만든다.

 

 

 

 

 

#43. 가리봉의 역광과 그 속에 빛나는 색채들...

그만큼 태양도 꽤 지나갔다는 것이구 햇살의 강도도 많이 약해졌다..

근데 나는 아직도 갈길이 먼 곳을 향해 부지런히 걷는다..

 

 

 

 

 

#44. 끝청오름길에서 바라보는 점봉산과 주변의 山群..

 눈에 익은 봉우리지만 오늘따라 지는 햇살속에 보여지는 모습들이 더욱 아름답게 보여지는 것은 왜일까?

 

 

 

 

 

#45. 끝청 오름길에서 바라보는 오대산 원경...

겹겹히 걸려있는 능선들은 우리가 삶을 이루고 있는 등뼈인 백두대간 능선들이다..

 

 

 

 

 

#46. 지는 햇살속에 비춰지고 있는 귀청의 웅장함!!!

지가 설악에서 가장 높다고 자랑하다 설악삼봉(대청.중청.끌청)한테 따귀맞고 저만치 떨어져 눈물짓고 있지만 그래두..

나는 솔직히 귀청을 가장 매력덩어리로 생각을 한다.

사람들이 찾지도 않는 볼품없는 너덜로 이루어진 봉우리지만 그곳에서 바라보는 설악의 모든것을 볼 수 있는 특권이 존재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47. 설악 서북릉의 상징으로 되어있는 굽은 나무..

 

 

 

 

 

#48. 중청 지나 대청 갈림길에 오니 지는 햇살이 대청을 붉게 만들고 있다..

곧 해가 질 모양이다.. 발걸음이 급하다.. 소청산장까지는 아직 더 가야하는데..

 

 

 

 

 

#49. 소청내려가는 나무계단에 도착할 때 일몰이 벌어진다.

워낙 순식간이라 귀청너머로 사라지는 일몰을 장노출로 나무계단 기둥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렌즈속으로 그 모습에 황홀해 한다.

 

 

그리고는 소청봉...

소청산장으로 향하는 내리막이 왜 이리 길까?

예약을 안한 나로서는 한시가 급하다..

캄캄해진다.

그러나 랜턴을 꺼낼 시간적 여유가 없다.

산장에 도착을 하니 컴컴하다.

꽁지머리 산장지기를 겨우 만나 방 있냐고 하니 있단다...

휴!!!

방을 배정받으니 맞은편에 산꾼이 어디에서 왔냐고 묻는다.

장수대에서 출발했네요..

 

 

그리고는 그냥 누워버린다. 긴장이 풀려서인지 온몸이 갑자기 노곤노곤해진다..

버너불 지펴서 라면이나 커피나 한잔 해야 될텐데 하는 맘속의 외침은 있는데 지금 내가 하고픈 것은 누워서

발가락 하나까닥이고 싶은 마음이 없다는 것...

그렇게 소청의 밤은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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