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언젠가 쓰러질 것 같다.

돌보는 이 없는 만수역 나무 행선지판..

그나마 삐닥하게 버티고 있건만 강한 바람이 불면 부러질 것만 같다..

경전선 이름없는 만수역 현재 상황이다..

 

 

#1. 분명 근처까지 온 것 같은데 역은 찾아볼 수 없었다.

     마침 동네아주머니가 계시길래 만수역이 어디냐고 묻자 시골길을 가리키며 저 길로 조금가면 있다는 말에 터벅터벅 발걸음을 옮기자 이상한

     집한채와 컨테이너 박스가 있는 어딘가 눈에 많이 익은 풍경이 펼쳐졌다. 그 뒤로 흰색의 행선지판도 보인다..

     보통 만수역이라 말하고 있는 허름한 가정집은 역 같지는 않지만 만수라는 행정명이 있는 것으로 보아 무슨 이유가 있는듯 보였다.

     그래도 갖추어야 할 것은 다 있는듯 보인다.. 

     저기 보이는 나무의자의 편안함은 예전 통근열차 다닐때 어르신들의 기다림의 안식처였을텐데...

 

 

 

 

 

#2. 무엇보다도 마음에 드는 것은 나무 행선지판이다. 깨끗하게 좌우로 다음 행선지는 생략된 채 이 곳의 역명판을 대신해서 서 있는 모습같다.

     뒤로보이는 국도의 자동차들의 속도와 비례해서 이곳의 정취는 너무나 고요하다.

     풀만 돋아 나 있고 누구의 기다림도 없이 모든 사물들은 자신들의 할 일만 묵묵히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근데 나무행선지판이 보기보다 위태로운 상태라는 것..

겨우 자리에 버티고 있다는 것이 맞는 설명이겠다.

 

 

 

 

 

#3. 능주역 방향..

     선로 우측으로 승강장이 있고 그 뒷편으로 꽤 넓은 공간이 있다.

     그곳에 아마 만수역사가 있지 않았을까 상상을 해보는데 저 멀리 보이는 일반집이 예전에 만수역 같다는 생각은 안든다. 

 

 

 

 

#4. 화순 역방향..

     옆에 보이는 국도는 차량통행도 빈번하고 속도 또한 무시무시하게 달린다.

     그러나 경전선의 선로를 보면 정 반대이다.. 묘하게 비례됨을 느낀다.

     소나무 , 나무행선지판, 나무로 된 빈의자가 어쩌면 매력많고 간이역의 초상으로 볼 수도 있지만 바꾸게 살아가는 우리들의 마음에는 다만

     예전의 향수만 불러 일으킬뿐 어쩌면 어느시점에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이 앞서게 만든다. 그것이 슬픈 현실이다.

 

 

2008.6...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태그
방문자수
  • Total :
  • Today :
  • Yesterday :

카메라와 지도 한 장 들고 오늘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