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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가는 기차를 타면 경강역 지나 멋진 역사가 있는 백양리에 도착하게 된다..

역사가 특이하게 승강장 안에 있고 주변의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젊음의 낭만이 깃들여 있는 역은

안타깝게 경춘선 전철화 공사가 완료되면 사라질 운명에 처한다..

많은 기억들과 함께..

 

 

#1. 경강역에서 백양사역간의 북한강변 길은 한적하고 좌측으로 북한강의 푸른 물결이 맑은 하늘과 같은 빛깔로 가슴을 적신다.

     근데군데 신선의 공사로 눈쌀 지뿌리는 광경도 있지만 그래도 승강장 가운데에 오래전부터 북한강변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을 벗 삼아 몇몇

     안되는 승객들의 중간다리 하는 역할을 소리없이 해오는 곳이다.

     역무원 한명 없는 조용한 역에는 승객은 한명도 없고 멀리서 온 이방인만 주변의 풍경에 심취하여 심호흡을 하지만 그것을 아는지 역 주변을

     날아다니는 고추잠자리만 내 곁을 안내하듯 맴돈다.

 

 

 

 

 

#2. 1939년 역 업무를 개시한 역은 꽤 오랜 전통을 가진 역으로 역사또한 그때지었는지는 확실한 기록이 없기때문에 모르지만

승강장 가운데 있는 역으로 팔당역과 같은 형태다.

     승강장 위에 있는 역사는 우리나라에 몇군데 있는데 마차리역과 평내역은 사라져 없고 다만 온전하게 남아있는 곳이란 팔당, 백양리, 거제 역이다..

    백양리 역사 또한 경춘선 전철 신선 공사 완료되면 열차가 운행되지 않고 폐역 수순을 밟을 것이다..

 

 

 

 

 

#3. 백양리 역 또한 젊은이들의 모임장소로 유명한 곳이라 행선지판에 적혀있는 많은이들의 밀어가 속삭이는듯 하다.

 

 

 

 

 

#4. 강촌역 방향.

     선로는 유연한 곡선을 이루며 사라지는데 이러함을 더 볼 수 있을려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

 

 

 

 

 

#5. 백양리 역 또한 신선공사 구간에 있다.

     주변의 풍경이 좋고 역사의 전통이 있어 보존해야 한다는 것은 신선 공사하는데 모두 좋지않은 영향을 준다.

     직선화 속도화와 비례하는 공사는 멋대가리 없는 터널, 산을 깍아내려 무제한 속도에 가까운 직선화가 우선시이기에 거기에 부딪치는 많은

     곡선의 미학들은 사라지기 마련이다. 그 복판에 백양사역도 있으니 말이다.

 

 

 

 

 

#6. 경강역 방향..

     선로는 곧은상태로 가다가 좌측으로 산모퉁이를 돌아간다.

     멀리 보이는 가평쪽의 산세가 멋지게 다가온다.

 

 

 

 

 

#7. 백양리역 또한 승강장의 모습이 유연하게 곡선을 이루는 형태이다.

     중간에 떠있는 배모양 역사가 자리잡고 있고 주변의 분위기에 너무 심취해 있는가 멀리 열차가 오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8. 청량리 가는 열차가 역을 천천히 통과한다.

 

 

 

 

 

#9. 아름다운 곡선의 행렬이 사라지기 전에 그러나 생업에 얽매이는 나로서는 그런 시간의 여유가 없는 것을..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이 간절하지만 그것또한 시대의 흐름인 것을..

     이방인은 고요함속의 아름다움을 떠나기가 아쉬워 하는건가. 빨간불의 두 신호등이 조금만 더 있다 가라고 하는듯 하다.

     녹슨 철길 또한 오랜만에 온 사람의 자취에 빠져서인지 햇살에 빛나는 선로를 더욱 빛나게 만들어준다.

     나는 그런모습이 안타까워 렌즈속에 담아보고는 다음에 또 오마 하는 지키지 못하는 약속을 하고는 역을떠났다.

     북한강변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짙어가는 가을속에 따스한 햇살과 더불어 나를 다시 백양리역쪽으로 시선을 머물게 한다.

 

 

 

2007년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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