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산소에서 바라보면 영동화력발전소가 보인다..
그 밑에 안인역이 있을테고..
산소 갔을 때 앞을 지나곤 하지만 역을 찾은 것은 2008년 1월 찬바람 불때다..
#1. 초등학교때 경포대~삼척을 운행하는 비둘기호 열차가 있었다.
2000호대가 견인하는 열차였는데 그때는 열차가 경포대까지 운행을 하였던 시절이었다.
정동진역 지나 안인역에 도착했을 때 옆으로 보이는 영동화력발전소의 시커멓게 다가오는 압박은 어린가슴에 아직도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때 아마 보이스카웃 대회때문에 강릉에 가고있을 때였는데 비는 내리고 있었고 정동진에서 바라본 넘실대는 파도가 안인역에 도착하면서
무연탄의 화차들의 행렬...갑자기 검은색만 공존하는 것.. 그런면이 안인역을 찾았을때 가슴에 쏴 하면서 기억이 나기 시작한다.
1962년 신축된 안인역은 단층의 건물로 오래전의 기억으로는 이 모습이 아닌 그래도 겉모습은 크게 리모델링 해서 현대식 조형미를 가미했으나
건물 자체의 뼈대는 옛것을 존중했는지 틀은 변하지 않은듯 보인다.
#2. 역무원한테 인사를 하고 역 구내에 들어서는 순간 앞을 가로막고 있는 화력발전소의 거대한 굴뚝은 색칠만 했지
크기는 예전과 똑같았은데 어릴때는 굴뚝이 그렇게 높아 보였을까?
역무원한테 어릴적 추억을 이야기하였는데 옛날과 같나요? 지금은 많이 변했는데요 하며 씽긋 미소를 지어준다.
그분이 조금있으면 바다열차가 통과할 것이라는 귀뜸을 해주며 안전에 유의하라며 당부의 말을 전한다.
#3. 행선지 판은 최근에 설치를 했는지 너무나 깨끗하다.
다만 뒷 배경의 화력발전소의 검은색 철조망과 건물이 산뜻한 폴싸인과 대칭이 되어 돗보이게 만든다..
#4. 안인역은 멀리서는 많이 보았다.
아버지 산소에서 보면 안인역이 보이기 때문이다. 한번은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은 많았는데 그것이 쉽지가 않은 길이었다.
홀로 홀가분하게 카메라 하나 둘러매고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나한테는 쉽게 오지를 않았다.
막상 역을 방문했을때 주변 풍경은 이십여년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게 없었다 그만큼 안인역 주변은 변화하고는 관계가 없는 곳이고
화력발전소로 향하는 무연탄 수송이 주 목적이니까 말이다..
#5. 정동진 방향..
선로는 멀리 보이는 발전소로 향하는 구름다리 밑을 통과하여 조금 더 가면 넘실대는 파아란 동해바다를 벗삼아 정동진으로 향한다.
누구나 갈망하는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전망을 선사하는 곳이다..
#6. 강릉 방향..
선로는 바다를 버리고 전원풍의 마을속으로 사라지면서 과거의 역인 시동역을 통과 강릉으로 향한다.
시동역은 오래전에 사라져 버린 역이고 내 기억으로는 선로가 경포대까지 있었던 시절 시동역에 한번 정차하는 비둘기호를 탔던 기억이 난다.
승강장이 있는 정식역이 아니라 동네에 있는 임시간이역 같은 존재로 기억이 나는데 지금은 아마 거의 사라져 흔적조차 없을 것이다.
#7. 영동화력발전소와 궤를 같이 하는 곳..
여객은 고사하고 웬만한 열차는 모두 통과하는 곳..
화력발전소의 굴뚝의 높이가 어린마음에 엄청난 압박을 주던곳...
나의 기억 속 안인역이다..
#8. 강릉방향에서 열차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사실 바다열차를 매니아들의 사진에서나 보았지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이다.
산뜻하게 파란색으로 치장을 한 열차는 CDC를 개량한것이지만 아이디어가 좋아서인지 인기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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