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풍 절정기는 약간 지나고 붉은 치마를 곱게 입은 산은 나를 유혹하고 있었다.
붉은 단풍 색보다는 나의 눈길은 온통 덕유산이 필이 꽂혀 있었다.
향적봉에서 적상산은 몇번이나 봤지만 반대편에서 보는 산은 처음이다.
역시 거대한 덕유산 주능선은 나를 황홀하게 만들었고 무주, 금산, 완주 방향의 이름 모를 산 들..
가을 산행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 허우적거린 하루 일상이었다.
* 산행일 : 2019년 11월 9일 09:00 ~ 13:00
* 산행길 : 안국사 ~ 향로봉 ~ 안렴대 ~ 안국사 ~ 전망대
#1. 산은 도도하게 나를 바라보고 있다.
덕유산!!!
백두대간 中 호남과 경상도 지방을 경계로 하는 거대한 산 줄기다..
그 거대함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적상산 안렴대다..
처음 찾은 이 곳에서 바라보는 덕유산 거대함은 어느 산에서 본 것과는 다른..
날 더욱 작게 만들고 있다.
#2. 주차를 한 후 안국사로 오르는 길은 벌써 낙옆길로 바뀌었다.
안국사 주차장까지 차를 이용하는 것은 산에 대한 禮가 아니고 산 길을 걸어 안국사에 도착하니
약간 생뚱맞게 서 있는 일주문이 보인다.
근데 요사이 산사를 찾으면 왜이리 공사하는 곳이 많은지...
안국사 일주문도 목조건물 자체로는 균형미가 있어 좋았는데 주변 공사하는 자재들의 어수선때문에 본연의 美를 훼손시키고 있었으니..
#3. 일주문 현판의 웅장한 서체가 맘에 든다.
강암 송성용의 글씨였는데 이 분이 쓴 사찰의 현판이 꽤 있는 걸루 알고 있다.
#4. 안국사 정전인 극락전..
사실 안국사는 원래 위치는 지금 무주 양수발전소가 있던 자리에 있었는데 이 곳이 수몰지역이므로 예전
호국사가 있던 현재 자리로 옮겼다고 한다.
극락전은 전북 유형문화재 42호 로 지정되어 있으며 정면3칸 측면3칸 맞배지 지붕 형태 건물이다.
#5. 극락전 안에는 부처님 3분과 뒷에 거대한 탱화가 걸려 있다.
앞으로 대세지보살, 아미타부처님, 관세음보살 이 모셔져 있다.
#6. 안국사 뜰에서 바라보면 거대한 산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
아주 거만한 자태로..
덕유산 최고봉 향적봉과 좌측 필봉 능선..
#7. 안국사 경내는 아직 단풍의 色이 곳곳에 남아있다.
바람에 나뒹구는 잎사귀와 나무에 걸려있는 잎들의 비례가 거의 같다.
워낙 단풍으로 유명한 곳이라 기대를 하였지만 찾은 날은 약간 늦은 감이 있다.
#8. 안국사 뒤로 있는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주 능선과 만난다.
향로봉까지 왕복하고 안렴대 거쳐 안국사로 하산하는 산행계획을 대충 짠 다음 발 걸음을 향한다.
#9. 적상산 정상 기봉 .. 조망 자체 아무것도 없고 시설물이 있어 출입을 금한다고 하였는데
건물 자체는 못들어가게 철망을 쳐 놓아 관리를 잘 하였는데 정상오르는 것과 아무 관계가 없는데 왜 정상에 못 오르게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이런 비슷한 케이스가 전국에 얼마나 많은가? 아쉽다..
누군가 나무판에 정상 표시를 해 놓고 넘어지지 않게 나무에 끈으로 묶어놓았다.
#10. 향로봉으로 향하는 주 능선은 떨어진 나뭇잎으로 푹신하다.
향로봉과 서창에서 오는 길과 분기되는 지점..
#11. 온통 붉은 색이다..
거기다 햇살까지 비추어 주변까지 붉은 기운으로 휩싸이게 만든다.
마른 단풍색이 저런데 며칠전 생동감이 있을때 모습은 어떠하였을까???
#12. 향로봉까지 이르는 길은 룰루랄라 길..
실질적인 적상산 정상 역할을 하는 곳인데..
이 곳에서 바라보는 조망 또한 이제껏 답답하였던 것 들은 한방에 날려버리고 있다.
개인적으로 향로봉은 나뭇잎이 떨어질 무렵 찾는 것이 뷰를 즐길 수 있는 가장 좋은때 인 것 같다.
수풀이 우거졌을 때는 그만큼 뷰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없을 듯 싶어서..
#13. 배낭 풀어놓고 산을 감상할 맘속의 다짐을 하면서 바라본다.
아래로는 대전 진주 고속도로와 19번 국도가 동행하고 멀리 마루금을 긋고 있는 바위가 꽤 많은 산이
유독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대둔산!!! 멋지다!!!
#14. 정면(서쪽)으로 보면 웅장한 산세가 남북으로 가로지르고 있고..
멀리 거대한 산이 나를 흐뭇하게 해주고 있다..
운장산 주능선이.. 구봉산. 동봉, 서봉이 겹쳐보이고 있다.
#15. 멀리있는 산을 가깝게 보는 것은 내가 산을 찾는 가장 큰 즐거움이다.
대둔산의 바위 절벽이 선명하게 보인다.
우측 에 펑퍼짐하게 솟은 산은 금산 진락산..
#16. 운장산 주능선..
구봉산, 복두봉, 동봉, 운장대, 서봉 이 겹쳐 보인다.
#17. 무주IC..
향로봉에서 바라보는 고속도로 곡선은 마치 항공사진 같다.
#18. 아스라이 산 형태만 보여주는 계룡산..
#19. 향로봉에서 바라보는 진안 방향..
좌측 가깝게 봉화산 .. 그너머 호남정맥 성수산.. 이름 모를 진안의 산 마루금들...
#20. 안렴대로 왔던 길을 돌아간다.
똑같은 길이지만 햇살에 반짝이는 주 능선은 겨울채비에 들어갔다.
#21. 나뭇잎은 거의 마른채 나뭇가지에 달려있고 간혹 부는 바람에 떨어져 버린다.
등로가에 떨어져 있는 나뭇잎들은 거의 자연과 동화되고..
#22. 발자국에 밟히는 소리마저 정겹다.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드는 주 능선은 산을 찾는 사람에겐 최상의 조건이다.
단풍의 화려함은 없지만 뷰만큼은 이때가 최적의 조건이라는 것을..
#23. 야트마한 언덕을 오른다.
오늘은 산행도 짧고 시간적 여유도 많고.. 걸음을 빨리 할 필요도 없다.
늦가을의 정취에 흠뻑 빠지고 싶은 맘 밖에 없다.
회사의 스트레스도 이 곳에 오면 사라지고.. 그저 메마른 단풍잎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24. 간혹 나무도 껴안아 본다.
그리고 숨을 흠뻑 마셔본다..
나무 냄새가 코끝에 스미지만 그 향기가 좋다..
#25. 저절로 콧 노래가 나온다..
산을 찾는 사람을 만날 때 서로들 인사하고는 헤어진다.
산악회, 친구들 , 연인들, 부부, 등 모두 군집되어 혹은 둘이서 산을 찾았지만..
난 카메라 들고 홀로 가다가 맘에 드는 곳이 있으면 셔터 누른다..
모두가 나를 지나치고 추월하지만 그 런것에 별 신경 안쓴다.
#26. 안렴대에 도착하였다..
점심을 간단히 하고 배낭도 한쪽에 벗어놓고 산을 바라본다..
덕유산 북쪽에 있는 거칠봉이 저 멀리 보인다.
#27. 보면 볼수록 이 곳의 터줏대감인 덕유산 향적봉에 필이 꽂힌다.
마치 정선의 가리왕산 처럼 도도하게 주변 모든 것이 제 발밑에 있는 것처럼 내려다 보고 있다.
하기사 실질적으로 그러하니까..
#28. 덕유산 주 능선을따라 남쪽으로 눈길을 돌리면
삿갓봉 , 남덕유산 , 서봉이 백두대간 거대한 능선을 이룬다.
#29. 시야를 멀리 장수, 진안쪽으로 보면 발걸음을 한 명산 들이 보인다.
아마 멀리 보이는 마루금이 호남정맥 구간 일 것이다.
#30. 진안방향...
아기자기한 산 줄기들의 뻗어내림이 좋다..
우리나라 산들의 주요 특징이 높지는 않으면서 산이 아기자기하게 자신들만의 산 줄기를 보여주는 것이다.
능선과 골짜기 그 사이 무수히 많은 지릉 들이 같은 모습이 없고 저런 아기자기한 모습이 해외의 산들에서는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31. 서쪽에 보이는 산 중에 역시 운장산이 가장 크다..
마치 저곳은 자기 세상이라는 듯.. 덕유산 방향을 보고 뽐내고 있다..
#32. 금산 , 논산 방향..
멀리 대둔산, 진락산이 보인다..
#33. 가깝게 우측으로 향로봉이..
무주시내가 살짝,, 멀리 충남에서 가장 높은 서대산이 보인다.
#34. 그래두.. 안렴대에서 바라보는 최고의 뷰포인트는 덕유산 주 능선을 보는데 있다.
백두대간 지봉에서 향적봉, 무룡산, 삿갓봉, 남덕유 , 서봉으로 이어지는 환상의 백두대간 덕유산권..
#35. 무주시내..
#36. 충청남도에서 가장 높은 서대산..
정상에 기상관측소가 있어 멀리서도 산을 쉽게 찾을 수 있다.
#37. 대둔산..
#38. 운장산..
#39. 멀리 좌측에 호남정맥의 가장 높은 장안산..
#40. 백두대간 삿갓봉 , 남덕유산 , 서봉..
#41. 좌측 우뚝 솟은 망봉, 그 뒷 능선이 백두대간 무룡산..
#42. 그리고 이 곳의 王 덕유산 향적봉, 중봉,..
#43. 산 밑은 아직 막바지 단풍색이 한창이다..
햇살에 반짝이고 색은 많이 바랬지만 그래도 자연의 妙함을 느낄 수 있지 않은가?
#44. 걷고 싶은 짤막한 능선이지만 보는 것으로 만족하여야 하는 곳..
화려함보다는 약간 지는 듯한 바랜 색감도 매력적이다.
#45. 처음에는 지나칠 뻔 하였는데..
멀리 마루금에 눈에 익은 산이 희미하게 보였고 방향이나 산 모양으로 봐서는 기억나는 곳이 있다.
속리산..
#46. 안렴대를 더욱 빛나게 해주는 거대한 老巨樹 한 그루..
나뭇잎이 떨어져 앙상한 가지만 남았지만 그 것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47. 앙상한 老巨樹 나무가지와 더불어 향로봉을 비롯.. 무주 방향을 본다.
이제 곧 있으면 겨울의 앙상함이 더 해지는 날이 오겠지..
#48. 안렴대 주변 능선에 무주 416 삼각점이 있다.
1029.8봉..
#49. 안렴대에서 안국사로 향하는 능선을 내려온다..
많은 산악회가 이 곳을 찾은 듯 끊임없이 등산객이 오른다.
아마 저 곳을 넘으면 치목재로 이어지는 주 능선 길 같은데 출입을 금하고 있다.
안국사 방향으로..
#50. 적상산성을 다녀오려고 하였는데 맘이 내키지 않는다.
언제부터인가 산에 와도 욕심이 없어진다.
예전에는 가보고 싶은 곳이 있으면 꼭 가곤 하였는데..
맘은 있는데 몸이 안 따라주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겠지..
그걸 인정하고 싶지 않은 내가 밉다.
#51. 적상산의 명물 양수발전소..
이 것때문에 적상산 오르는 것이 너무 쉽다, 찾아오는 사람도 많고..
그만큼 보이지 않는 피해도 있지만 사람들은 편리만 추구하지 자연의 아픔은 내 일이 아니지 않는가?
시간이 있어 멀리 보이는 적상산 휴게소에 다녀오기로 한다.
#52. 적상산 휴게소에서 바라보는 무주시내와 주변..
#53. 머루와인 동굴 주차장에 자동차들이 주차되어 있다..
주변은 아직 화려함에 감싸 있고..
#54. 무주호..
상부 적상호에서 하부 무주호로 물을 낙하시켜 발전을 하는 모양이다.
#55. 적상산 휴게소에서 바라보는 향로봉..
#56. 상부 적상호와 멀리 철탑 있는 곳이 적상산 최고봉인 기봉이다..
#57. 적상산 휴게소에서 바라보는 덕유산 ..
좌측에서 거칠봉, 칠봉, 향적봉, 망봉, 무룡산.. 이 능선으로 겹쳐 보인다.
늦가을의 정취에 흠뻑 빠진 하루..
덕유산 거대함을 몸으로 느낀 하루..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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