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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산을 찾는다.

어디로 갈까 망설임 끝에 지리산 천왕봉을 가장 멋지게 바라볼 수 있는 숨겨진 장소인 구곡산으로 향한다.

지리산 황금능선의 마지막 봉우리인 구곡산에서 보는 지리산 원경은...

산을 그리는 사람들에게는 가슴을 뛰게 만드는 곳이다. 

 

 

* 산행일 : 2020년 5월1일 09:40 ~ 14:30

* 산행길 : 도솔암 ~ 도솔릉 ~ 헬기장(920봉) ~ 정상 ~ 범바위골 ~ 도솔암

 

 

#1. 구곡산 진면목을 살피려면 정상보다는 범바위골 하산길을 따르면 곧이어 국립공원 경계석이 있는 조망 좋은 곳이 나오는데..

이 곳이 구곡산 최고의 조망포인트다..

정상에서의 지리산 조망이 아쉬웠다면 이 곳에서는 지리산 황금능선의 멋드러진 곡선을 맘껏 감상할 수 있다.

써리봉을 향한 긴 S 라인 산 능선의 묘미는 한번쯤 걷고 싶은 맘 속의 유혹은 간절하지만..

이제는 멀리서 감상하는 걸루 위안을 삼는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2. 도솔암 못 미쳐 소나무 숲 사이로 나 있는 들머리를 본다..

오늘 산행은 도솔암을 기점으로 원점산행이고 또한 오랜만에 찾는 산이라 천천히 음미하며 시간에 구애를 안 받을 예정이다.

 

 

 

 

 

#3. 멀리 정상 능선부가 보이지만 생각보다 산이 깊고 오르면 오를수록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된다.

쉽게 오르고 몇번 휴식을 취하면 오를 수 있는 난이도지만 내 체력이 이렇게 빨리 방전되어 가는 것에 나 자신 조차 놀라울 정도이니까..  

 

 

 

 

#4. 이 곳이 들머리와 날머리가 교차 되는 지점..

계곡을 건너서 계곡 길로 오르는 것이 들머리..

우측 계곡 따라 하산길이 날머리로 이용되는데 난 보통 사람들이 향하는 데로 간다..

본격적인 산행 길은 생각보다 고난의 행군이었으니~~

 

 

 

 

#5. 이 곳이 아마 와룡바위 일터...

넓은 바위로 이루어진 바위와 졸졸 흐르는 계곡수에 가지고 간 물통에 물을 가득 채우고는 본격적이 오름질을 재촉하는데..

아풀싸!! 기본적인 체력은 더위때문에 점점 쉬는 시간을 더해가고 있다.  

 

 

 

 

 

#6. 세월을 다한 고목을 바라보면서 셔터 누른다는 핑계로 다시금 쉬게 되고..

 

 

 

 

 

#7. 쉬는 횟수가 증가함에 따라 주위의 풍경보다는 언제 능선에 올라야 하나..

재촉감은 벌써 맘 속의 조바심으로 바뀌어 진다.

보이지 않는 숲 속 오름길..

힘들다!!! 

 

 

 

 

 

#8. 몇번이나 쉬었는지 모른다..

예전 같으면 꾸준히 오르면 오를 수 있는 완만하고 간혹 급격한 오름길의 연속이었는데...

자연그대로 예쁜 길이 사면을 가로지르고 공기가 틀려짐을 느낀다.

 

 

 

 

#9. 도솔릉!!!

구곡산 주 능선!!!

오름길은 거의 끝났지만 이제부터는 주 능선 즉 지리산 황금능선 시작이다..

 

 

 

 

 

#10. 완만하게 능선을 오르막 연속이다..

이른 철쭉이 반기지만 높은 고지에 거의 바람이 없다.

그만큼 더운 날씨인데.. 오랜만에 산을 찾은 사람에겐 모든 것이 악조건 연속이다. 

 

 

 

 

 

#11. 메마른 등로에서 먼지와 쫒아오는 날파리 귀찮음!!

바람 한 점 없는 습기 먹은 더위!!

 

 

 

 

 

#12. 어느지점인가 등로에서 벗어난 곳에 바위 조망처가 보인다..

주변을 바라 볼 수 있는 답답하던 가슴 속에 맑은 기운을 순환시킨다고나 할까??

멀리 보이는 산 봉우리들은 방향으로 어림잡아 지리산 남부능선 끝머리와 아마 광양 백운산 이다 싶다. 

 

 

 

 

#13. 올라온 구곡산 도솔릉과 죄측 멀리 뾰족한 봉우리는 주산 일터..

 

 

 

 

 

#14. 아직 철쭉 개화는 이르다..

꽃몽우리 맺힌 것들이 많지만 몇몇은 기다리지 못하고 일찍 핀 것도 있지만..

 

 

 

 

 

#15. 920봉 헬기장에 도착한다..

관리가 잘되어 있어 주변 조망이 좋을지 알았는데 생각보다...

멀리 지리산 천왕봉 원경이 보이지만 무엇보다도 오늘 뜨거운 날씨때문에 그냥 통과!!!

 

 

 

 

 

#16. 산행지도에는 자연보호탑이라 표기를 해 놓았는데..

글쎄!!! 모양새는 자연보호와는 전혀 다르게 보이는 시설물이다..

 

 

 

 

 

#17. 구곡산 정상...

다양하게 볼 수 있는 곳이지만 이 곳 하이라이트는 지리산 천왕봉 바라보는 맛이다..

천왕봉에서 바라 볼 때는 황금능선 끝머리에 작은 봉우리에 불과한 구곡산은 천왕봉 방향은 어느 산 못지 않은 자랑거리다.

찾는이가 많지 않은 곳이지만 그래두 지리산을 이만큼 볼 수 있는 곳은 드물다.  

 

 

 

 

 

#18. 구곡산 정상..

산 감상할 수 있는 여건이 오늘은 아니다..

바람 한점 없는 습한 더위는 숨을 막히게 만들고.. 달려드는 날파리들의 습격이 더 골치거리다..

 

 

 

 

 

#19. 지리산 중산리, 거림, 세석 방향...

그리고 주 능선의 봉우리들의 이름을 불러본다..

그러고 보니 지리산 찾은 것이 언제였던가..

대한민국 최고의 명산인 지리산.. 언제봐도 어디서 봐도 그리운 이름이다.. 

 

 

 

 

 

#20. 뜨거움을 피해서 좀 걸으면 황금능선과 범바위골 하산길이 분기되는 봉우리에 도착한다.

좌측 급격한 하산길이 황금능선 가는 길!!!

거의 찾는이가 없는 길에 멀리 노란 표지기 하나 달려있다.

 

 

 

 

#21. 구곡산 삼각점

산청 2등 삼각점.. 오래되고 상단부가 파손되어 정확한 번호는 알 수 없다.

 

 

 

 

 

#22. 실질적인 구곡산 범바위골 하산길..

황금능선 방향에 비해 표지기도 주렁주렁..

나 또한 이 길로 향한다..

 

 

 

 

 

#23. 삼각점 주변을 담아보고..

 

 

 

 

 

#24. 저절로 탄성이 나온다..

오늘 산행의 힘듬이 사라지는 순간!!!

구곡산에서 이어지는 지리산 써리봉까지 황금능선이 멋진 곡선을 보여준다.

신록이 우거지고 있는 능선과 지리산 정상부는 아직 짙은 갈색이다..

큰 맘먹고 한번쯤 하루종일 걷고 싶은 욕망이 나지만 현재 내 체력으로는 엄두가 나지 않는 곳이다. 

 

 

 

 

 

#25. 구곡산 능선과 우측 멀리 뾰족한 주산..

 

 

 

 

 

#26. 지리산 천왕봉과 중봉..

 

 

 

 

#27. 지리산 촛대봉, 연하봉..

 

 

 

 

 

#28. 지리산 남부능선..

좌측 능선 끝머리가 삼신봉 같은데.. 확실하지 않다.

 

 

 

 

 

#29. 덕산 시천면..

 

 

 

 

 

#30. 삼장면

 

 

 

 

 

#31. 환상적인 조망을 선사하고 있는 국립공원 경계석이 있는 봉우리..

 

 

 

 

 

#32. 국립공원 경계석에서 바라보는 구곡산 정상부..

바람만 불어도 좀 더 있고 싶은 곳인데..

이 곳이 구곡산 산행 최고의 조망처다...

지리산을 보는 전망대중 숨겨진 손 꼽히는 곳중 한 곳..

 

 

 

 

 

#33. 앞으로는 지리산을 향하는 황금능선...

지리산 중봉과 우측으로 길게 뻗어있는 동부능선..

오래전 걸었던 기억의 나날이 생각나고 그때가 좋았지 하는 맘에 씁쓸한 미소만 번진다.

 

 

 

 

#34. 지리산 웅석봉을 기점으로 남쪽으로 뻗은 달뜨기능선..

 

 

 

 

 

#35. 멀리 움푹한 곳이 지리산 동부능선과 달뜨기능선의 경계인 밤머리재...

 

 

 

 

 

#36. 신천면 소재지를 바라보며 긴 내리막 능선으로 향한다..

고갈된 체력은 디디는 허벅지와 장딴지에 무리를 더해가고 ~~~

 

 

 

 

#37. 긴 내리막 능선은 완전 체력을 고갈시키고 만다..

발을 디딜때마다 휘청거리는 모양새는 산을 얼마나 안찾은 증거이고..

쉬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내 자신에 짜증부터 나는 것을 누구에게 호소할까???

창피스러운 맘이다..

 

 

 

 

 

#38. 범바위골이 왜 이리 길던지...

예전 같으면 룰루랄라 길이 이제는 고행의 연속길로 바뀌었으니..

체력 한탄하는 것보다 하산길에 시간이 점점 소요되는 것이 더욱 조바심이라..

 

 

 

 

 

#39. 씁쓰레한 한탄을 내뱉으니 오전에 올랐던 계곡 초입을 만난다..

다 내려왔다는 안도보다는 왜 자꾸 나를 되돌아보게 될까???

망가진 체력을 언제 보충해서 유유자적하며 산을 찾을 수 있을까???

많은 반성을 하게 해준 구곡산 산행이다.

 

 

 

 

#40. 날머리.. 도솔암...

 

 

지리산 정기를 받고자 찾았는데 내 몸은 준비가 안되었나 보다..

내 욕심이 앞섰는지.. 어느정도 준비를 하였어야 되는데..

오만한 나를 산을 다시한 번 꾸짖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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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와 지도 한 장 들고 오늘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