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을 그리는 사람은 대한민국 동남쪽 거대한 山群을 잊지못한다.
우리는 그곳을 영남알프스라고 부른다.
늦가을 달밫이래 억새의 흔들림은 산꾼들에게 엄청난 유혹이지만
봄 기운이 시작할 무렵..
산자락에 불어대는 차디찬 봄 바람은 옷깃을 여미게 만들었지만
긴 영,알의 남북을 걷는 나에게는 묘한 감정에 몰입을 하게 만들었으니...
* 산행일 : 2012년 4월 7일 05:40 ~ 17:20
* 산행길 : 배내고개 ~ 배내봉 ~ 간월산 ~ 신불산 ~ 영축산 ~ 죽바위등 ~ 시살등 ~ 오룡산 ~ 염수봉 ~ 내석고개
#1. 신불산 오름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간월산과 영알의 맹주 가지산...
산이 있기에 찾는다 하지만 언제나 이곳을 걸으면 나에게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주변이 머리 아픈 일상도 잊어버릴수 있고
무엇인가 결정을 내릴때도 이 곳을 거닐면 결론에 이르게 된다.
긴 여정이지만 나하고 많은 대화를 주고받고
산을 벗하며 순간순간 스쳐지나가는 순간들이 나에게는 많은 것을 일깨워 준다.
#2. 배내고개에서 배내봉 오르는 길에 새벽바람은 자켓을 세차게 몰아친다.
차디참을 체험하는 순간..
능동산에서 가지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 긴 줄기가 여명의 빛을띄우며 빛나기 시작한다.
#3. 배내봉 前 봉우리에 도착하였을때 해가 솟는다..
빠알간 해는 오늘 긴 여정의 신호가 되는듯..
그 붉음이 어느때보다 강렬하게 비추기 시작한다.
#4. 배내봉에 도착하였을때 영알 북쪽 모든 산들이 붉은빛을 띄우고 있다.
배내봉 정상석 뒤로 천황산과 재약산의 굵직한 봉우리가 산행시작을 보고 있는 듯..
재작년 가을에 비바람 맞으며 저 길을 걷던 기억들이 물결치듯 다가온다.
#5. 영.알의 막내 고헌산의 유려함을 한동안 바라보고는..
#6. 가고자 하는 방향을 바라본다.
간월산과 신불산으로 이어지는 광활한 능선을 바라보라!!!
우리는 저 길을 낙동정맥이라고 하지만 영알의 남북종주라고 오래전 익숙한 이름으로 부르는게 다 낮지 않을까?
#7. 저 길을 철쭉밭으로 뒤덮혔을때 걸으면 오늘같은 긴 여정은 어렵다..
꽃의 유혹은 꾼들을 어렵게 만든다.
오늘같은 날 봄 바람이 차디참을 느끼게 만들때 종주는 최고의 산 맛이다.
대상이 영알 남북종주라고 하면 최고의 만찬이 아닐까?
#8. 햇살속에 빛나기 시작하는 영알의 장중한 능선..
가슴에 햇살을 안고 걷는다.
기분 최고!!!
#9. 멋드러진 절벽의 위용도 영.알의 매력!!
#10. 어느정도 걸어왔을까?
산에 醉하여 걷다보니까 갈증에 발길을 멈추게 만든다.
그리고 뒤돌아 보았을때 보이는 풍경에 목을 축인다.
#11. 그리고 간월산의 기나긴 오르막을 바라본다.
힘들겠지!!!
그러니 이제부터 본격적인 영알의 가슴으로 안겨야겠지..
간월에서 신불거쳐 영축까지 점심때까지 가야만 목적한 바를 누릴수 있다.
#12. 사진기가 있는 이상 빨리 걷는 것을 불가능하다.
아름다운 풍경, 조망포인트가 있으면 어김없이 향한다..
시간은 지체되지만 이러한 날씨에 영.알의 진경을 못담으면 후회막심이겠지.
보라!! 저 풍경을 앞에두고 어찌 걸어갈 수 있을까?
#13. 뒤돌아 보면 모두가 山에서 醉하는 봉우리 연속인 것을..
#14. 고헌산 둥근 모습도 저만치 보여지고..
#15. 간월 공룡능선과 신불산 능선이 흘러내리는 산 줄기가 햇살에 더욱 짙게 음영이 도드라진다.
#16. 영.알의 맹주이자 맏형인 가지산은 저만치에서 햇살에 더욱 빛나고 있다.
가지산은 몇번이나 가고자 했지만 이상하리만큼 운이 안따랐다.
날 좋은 날 배내고개에서 역으로 가지산 거쳐 고헌산까지 걸을 날이 있겠지..
#17. 캬!!!! 저절로 입에서 신음소리가 나온다.
배내봉, 능돈산. 가지산, 쌀바위, 상운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가득 눈에 들어온다..
#18. 좌측으로 눈을 돌리면 간월 서봉너머로 천황산과 재약산이 사자평을끼고 이 곳을 바라보고 있다.
영알의 진경들이 이제서야 펼쳐지고 있다.
화려한 갈색의 향연이라할까!!
#19. 걸어온 배내봉 너머로 상운산과 문복산이 살짝 머리를 조아리고 있다.
영알의 가장 북쪽에 있는 문복산은 너무 변방에 있어 찾지를 않지만 영.알의 한 봉우리는 분명하다.
#20. 그래두.. 가지산의 우라함 자태는 영.알의 최고다..
무엇에 비교하랴..
저 거대한 몸짓을..
#21. 운문산과 좌측으로 억산도 저만치에 햇살을 잔뜩 머금고 있다.
#22. 이 모든것을 바라 볼 수 있는 곳이 간월산이다..
#23. 고헌산의 유려함..
#24. 이제 4.1km 밖에 못왔는가???
#25. 까마득하게 간월재와 신불산.. 거대한 산이 압박을 加하고 있다..
그래도 가야 하는 곳..
신불산에서 바라보는 또다른 아름다움이 기다리고 있는 것을..
#26. 걸어온 곳..
그리운 저 건너편을 바라본다.
가슴속 찡함이 물결치기 시작한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 느끼고 싶어하는 사람은 공감하겠지..
#27. 보금자리..
영알 종주꾼에게 하루밤 묶어가기에는 더 없는 장소!!
#28. 영.알은 지나온길. 가야할 길 어느곳을 바라봐도 흥분이다.
방향만 틀릴뿐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들이 가슴을 적시고도 남는다.
그러기에 이 곳은 맘이 외로운 분들에게는 최고의 산행지이기도 하다.
#29. 유달리 종주길에 케른이 많다.
아담하고 정성이 깃들인 지나가는 꾼들의 안녕을 빌듯 나두 조그마한 돌 하나 집어 놓아본다.
그리고는 고헌산을 바라본다.
산이 예쁘다는 표현에 걸맞게 곡선이 유혹을 한다.
#30. 가자!!! 신불산으로..
영.알 남북종주에 가장 큰 덩어리이며 높이를 자랑한다.
간월재에서 저 곳을 오르려고 하면 등줄기에 땀이 나겠지..
#31. 바람에 사각거리는 소리를 내며 흔들리는 억새의 유혹..
무엇으로 答을 해야할까?
#32. 바위와 억새의 조화!!
#33. 간월재!!!
내려왔으니 긴 오르막을 오르면 영.알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산 중턱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간월재의 풍경!!!
그것이 보고싶은 것이다.
#34. 간월재는 항상 붐비는 곳인데 오늘은 아무도 없다.
#35. 길은 완만하게 나무계단으로 이루어져 힘들지는 않지만 그래두...
숨가쁨 연속이고 일부러 전망대에 이르기까지 뒤돌아 보지 않는다.
일부러.. 지금 내 뒤로는 이러함이 펼쳐지고 있겠지.
#36. 전망대에 도착하여 돌아본다..
와!!!!!
영.알 최고의 멋진 장면중 한 곳을 바라보고 있다.
지나온 여정 모든것이 발 아래 굽어보이고..
가지산이 흐뭇하게 미소를띠고 있는 것처럼 가슴속이 뻥 뚫리는 느낌!!!
이 맛을 느끼러 이 곳에 왔는가 보다.
#37. 억산, 운문산도 거대한 몸짓을 뽐내고..
#38. 재약산과 천황산은 어떠한가?
#39. 신불산 정상석 뒤로 가지산에서 상운산 거쳐 문복산까지...
그림같은 풍경이 병풍을 이루고 있다.
#40. 신불산 삼각점
언양 24 1989 재설 해발 1209m
#41. 너무나 좋아 몇번이나 그림속에 빠져든다.
가까이 있으면 사계절 모두 찾아와 담아보겠지만 거리상으로 그건 불가능!!!
#42. 또 다른 곳이 펼쳐진다.
신불산은 걸어온 길과 가야할 길의 장면이 확연히 구분되는 곳..
오후에 걸어가야 할 길이 저 곳이다..
영축산까지 가야 오늘 여정의 1/2 정도 왔지 않을까?
#43. 영축산. 1058봉, 함박등. 죽바위등. 시살등. 오룡산이 물결 이루는 곳..
우리는 저곳은 영축지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영.알의 실질적인 남쪽이면서 사람이 잘 안찾는 곳이기도 하다.
#44. 신불재를 지나며 뒤돌아 보면 신불평전의 빛깔의 넋을 놓게 만든다.
그리고 바람의 일렁임은...
녹색보다는 억새는 누런빛이 좋다.
#45. 신불산에서 영축산으로 가는길은 동고서저의 전형적인 지형..
좌측으로는 까마득한 절벽..
우측으로는 신불평전..
상반된 모습은 사진기를 가진 사람들의 눈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 주는데..
#46. 영축산 멋드러진 모습이 저만치에서 손짓을 한다.
말 잔등처럼 휘날리는 억새물결이 소리없는 유혹을 하고 있다.
그 사이로 걸어가야 하는 발걸음은 왜이리 무거운지..
자꾸 잡아채는 손길에 멈추어지고 셔터누르고.. 하는 반복이 시간만 지체하게 만든다.
#47. 억새 휘날림 너머로 함박등과 죽바위등의 멋드러진 몸짓을 바라본다.
#48. 억새 휘날림 너머로 천황산과 재약산을 바라본다..
#49. 억새 휘날림 너머로 밀양 향로봉 자태에 미소를 던지고는..
#50. 걸어온 길 신불산을 바라본다..
영축산에서 바라보는 신불산의 위용..
오전내내 걸어왔던 기나긴 여정이 눈에 아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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