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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과 삼척, 정선 경계에 있는 이름없는 산들을 가보고 싶은 것은 꽤 오래전부터였다.

작년 초 여름 해당봉, 삼봉산, 풍악산을 다녀왔건만

조금 남쪽에 위치한 면산, 삿갓봉 줄기는 언제나 동경의 대상..

봄 기운 보다는 아직 겨울 내음이 짙게 나는 산 줄기였다. 

 

 

* 산행일 : 2012년 4월 15일  09:00 ~16:00

* 산행길 : 상사미 ~ 가덕산(1078) ~ 면산(1221.2) ~ 삿갓봉(1177) ~ 1162 ~ 다랫봉(1184.9) ~ 율둔고개

 

 

#1. 강원 내륙의 깊은 산을 바라볼 때는 이런 것이 산 내음이라는 구나 하는 것을 저절로 느끼게 된다.

산에서 보는 맛은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깊은 산 맛이란 보이는 사물이 선명하게 모든것을 보여주는 것이 있겠지만

강원 특유의 산들은 모든것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곳은 드물다.

나무가 우거져 조망이 트인는 곳이 드물다.

그리고 조망포인트가 있는 바위들도 찾기 힘들다.

특히 태백, 정선, 삼척이 만나는 지점의 산 들은 제대로 사람의 발길이 없는 깊은 산맛을 느낄수 있는..

화려한 눈요기보다는 산이 주는 그윽한 맛을 음미할 수 있는 대한민국 몇 군데중의 한 곳이다.

 

 

 

 

 

#2. 들머리...

봄 햇살이 드리우는게 기분이 좋지만 오늘은 얼마나 걸어야 할지..

앞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맘만 설렌다..

산불기간이기에 빨간 모자쓴 아저씨 볼새라 얼른 산모퉁이로 사라진다.

 

 

 

 

 

#3. 가덕산 오르는 특별히 길이 나 있지는 않다.

임도 따라 오르다가 어느 지점에서 능선을 타고 올라야만 되는데 능선에 간벌한 잔재들이 있어

희미하게 나마 길은 있지만 믿지는 못하겠고 그나마 다니지 않아 흔적이 끊기기 일쑤이다.

 

 

 

 

 

#4. 등줄기에 땀이 밸 즈음 가덕산 정상에 도착한다.

강원 내륙 전형적인 봉우리로 정상은 허름한 산불감시초소 하나 있고

조금 떨어진 곳에 삼각점 하나와 정상 표지판이 있어 가덕산임을 알려주고 있다.

 

 

 

 

 

#5. 가덕산 삼각점

407  77.5 건설부  해발 1078.2m

 

 

 

 

 

#6. 가덕산 정상은 주변이 나무에 가리워 조망은 신통치 못하다.

다만 멀리 대간 비단봉 너머 함백산과 은대봉 줄기가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듯..

 

 

 

 

 

#7. 가덕산에서 면산가는 길은 낡은 표지기 몇장 걸려있고 좌측으로 내리막 능선을 타야한다.

길은 거의 보이지 않고 나무사이로 보이는 면산을 기점으로 능선을 내려가면 큰 구멍이 있는 바위를 만나게 되는데

이 바위를 만나면 길 방향을 잘 찾은 것이다.

 

 

 

 

 

#8. 능선을 타고 낙옆쌓인 곳을 내려오면 좌측으로 임도가 보이기 시작한다.

가덕산 둘레를 도는 임도는 한달전 허벅지까지 빠져가면서 걸었던 그 길이기도 하다.

능선과 만나는 임도에서 임도 건너 면산으로 오르는 곳까지 능선을 따라 가도 되지만

잡목과 나무줄기들이 하도 성가셔 어느 지점에 임도로 내려와 임도를 걷기 시작한다.

 

 

 

 

 

#9. 임도를 걸으면서 바라보는 대덕산의 후덕함..

녹색물결을 이룰때 한번은 찾아가야만 하는 곳중 한곳.

 

 

 

 

 

#10. 눈에 익은 곳.

임도 옆 화장실 + 빈의자 2개..

그리고 저만치 보이는 면산 전위봉과 높은 시설물이 있는 남봉..

 

 

 

 

 

#11. 화장실에서 조금 걷다가 오른쪽 임도를 걸으면 지난번 점심먹은 실질적인 능선마루에 도착한다. 물론 임도가 통과하지만.

좌측 능선으로 붙어 철쭉이 성가시는 능선을 걷다보면 우측으로 백두대간 덕항산부근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사진은 덕항산 예수원 올라가는 길..

 

 

 

 

 

#12. 간혹 봄 기운을 느낄려고 먼저 꽃망울을 핀 꽃 들이 있다.

 

 

 

 

 

#13. 실질적인 면산 오름길을 재촉하다 보면 등 뒤로 환상적인 장면들이 펼쳐진다.

백두대간 매봉산, 비단봉 너머 함백산과 중함백까지..

강원 태백권역 산의 모든것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을 지금 오르고 있는 것이다.

 

 

 

 

 

#14. 가덕산도 이제 저 아래 평범한 산으로 보인다.

멀리 우측으로 대조봉과 태백 연화산이 물결을 이루며 겹쳐보인다.

 

 

 

 

 

#15. 한번 올랐던 길이건만 왜 이리 힘든지.

그때는 눈에 덮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경사도가 어떠한지 몰랐는데..

오늘은 모든것이 보이는 발을 디뎌도 낙옆에 줄줄 미끄러진다..

그래도 저 바위를 이정표 삼아 곧장 오르는 길.. 

땀은 흘려도 맘은 미소로 가득찬다.

 

 

 

 

 

#16. 그리고 올라선 봉우리..

웃음이 나온다. 그날의 기억들..

우측 멀리 면산 정상부 시설물이 보인다..

 

 

 

 

 

#17. 오고 싶었던 곳..

오래전 꾼들의 낡은 표시만 몇장 휘날리고 낯선 통신 시설물만 있는 곳..

면산 정상이다.

 

 

 

 

 

#18. 면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낙동정맥 최고봉 백병산..

 

 

 

 

 

#19. 면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백두대간 건의령이 야트마한 산줄기로 나타나고..

뒤에 보이는 좌측에서 삼척 응봉산, 육백산 줄기를타고 백병산까지..

저 산릉이 육백지맥이라고 하거늘..

 

 

 

 

 

#20. 면산은 두개 봉우리로 되어있다.

시설물이 있는 정상표시가 있는 봉우리와 좀 더 북쪽에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이다.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가 조망이 좀 좋은편인데 백두대간 건의령 좌측에 있는 푯대봉 너머

삼척 응봉산과 육백산의 장중함이 대간을 압도하고 있다.

 

 

 

 

 

#21. 면산에서 바라보는 환선봉과 덕항산..

 

 

 

 

 

#22. 면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시설물이 있는 정상 봉우리..

 

 

 

 

 

#23. 면산 삼각점

306 75.10 복구  해발 1221.2m

 

 

 

 

 

#24. 면산에서 바라보는 두타와 청옥..

그리운 산 이름을 불러본다.

 

 

 

 

 

#25. 면산에서 바라보는 가고자 하는 능선..

중간 뭉특한 봉우리가 삿갓봉..

그너머로 우측부터 삼봉산, 1239, 다랫봉, 갈모산, 삿갓봉이 산그리메를 이루고 있다..

작년 걸었던 금대지맥 하이라이트 구간..

 

 

 

 

 

#26. 면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가운데 눈 자국이 있는 다랫봉(1184.9)..

그 너머로 신득산, 노목산 줄기가 지나고 희미한 산 줄기가 두위봉이다..

 

 

 

 

 

#27. 면산에서 산 맛에 취해있다가 정신을 차린 후 좌측 능선 사면을 내려온다..

능선은 우측으로는 급한 사면을 이루고 있고 둥둥산 너머 두타, 청옥, 고적대 백두대간 환상이 마루금으로 보여진다.

강원의 깊은 산 들이 물결치듯 보이는 곳..

 

 

 

 

 

#28. 백두대간의 광동댐 이주지인 귀네미마을 모습!!!

공사중이었던 풍력발전기는 완공되었는지 돌아가고있고 멋진 조망처인 물탱크봉(1058)이

아득함 속에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겨운 곳..

 

 

 

 

 

#29. 아리한 그 이름이여!!!

두타산..

 

 

 

 

 

#30. 면산에서 삿갓봉 가는 길은 전형적인 오지 산길이다..

면산 좌측 능선으로 내려오면 임도를 만나고 거너편 능선으로 바로 붙어 가파른 봉우리을 넘으면

펑퍼짐한 산릉이 펼쳐지는데 삿갓봉이 지척에 보인다..

그러나 가는 길은 만만치 않다.

몇 봉우리 넘고 안부에는 낙옆이 깔려 발목까지 빠지는 멋진 오지능선을 맛보면서 오르막을 몇구비 넘으면 삿갓봉에 도착한다.

 

 

 

 

 

#31. 삿갓봉은 이름처럼 뾰족한 봉우리가 아닌 뭉특한 전형적인 강원도 오지 육산형태이다.

조망도 없고 삼각점 만 존재하는 곳..

 

 

 

 

 

#32. 삿갓봉 삼각점

임계 469  2005 재설 해발 1177.0m

 

 

 

 

 

#33. 삿갓봉에서는 능선이 서쪽으로 향한다..

등로도 괜찮은 편이고 1181봉 지나 금대지맥 갈림봉인 1162에 도착..

물 한모금 마시면서 숨 한번 돌려본다..

이제부터는 등로도 양호한 상태이고 가고자 하는 길도 헷깔릴 염려 없는 금대지맥 길이다.

 

 

 

 

 

#34. 1160봉에 이르자 지금까지 걸어왔던 오지가 아닌 별천지가 눈 앞에 펼쳐진다.

벌목과 간벌을 해서 산 한쪽 사면이 나무 한 그루 없는 사면이지만 그러기에 보이는 풍경은 멋짐 그 자체다..

오늘 날머리인 율둔고개도 저만치 보이고..

 

 

 

 

 

#35. 길은 확연히 보이고 마지막 봉우리인 삿갓봉도 종착지라고 손짓을 해 주고 있건만..

보이는 풍경에 감탄사 연발하며 셔터 누루기 바쁘다보니까 가는 속도가 계속 더디고..

 

 

 

 

 

#36. 고사목 한 그루가 역광속에 돗보인다..

 

 

 

 

 

#37. 맞은편 산등성이에는 나무 한 그루 없는 묘한 곳..

산은 헐 벗었지만 워낙 깊은 산골이라 풍기는 맛이란..

 

 

 

 

 

#38. 까마득한 아래쪽 마을을 바라본다.

삶의 터이지만 산 능선에서 바라보는 저런 풍경을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마치 항공사진처럼 우리들이 살고있는 곳이 조그맣게 보이는 것을..

 

 

 

 

 

#39. 그러함을 원경으로 바라보면 더 정확히 삶을 그릴 수 있다.

깊은 골까지 인간의 그림자가 드리운 걸 보면 모두가 사연이 있는 듯..

 

 

 

 

 

#40. 역둔리 너머 풍악산이 엄청난 압박으로 굽어보고 있다.

저 산봉우리에서 바라보는 환상의 마루금들이 작년 초 여름에 찾았을 때 기억을 더듬게 만든다.

 

 

 

 

 

#41. 산골마을은 그저 바라보고만 있어도 정감이 든다.

 

 

 

 

 

#42. 본격적인 마지막 봉우리인 삿갓봉을 오르기 시작한다.

너무 가파라 몇번이나 쉬곤 하지만 뒤돌아 볼때 지나온 여정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데..

삼봉산, 해당봉,, 정겨운 이름을 불러본다.

 

 

 

 

 

#43. 다랫봉에서 바라보는 풍악산과 또다른 삿갓봉..

깊은 산 맛을 맡을려고 하면 이곳을 찾으라!!!

그럼 폐부속에 침투되는 산의 정의를 알리라!!!

 

 

 

 

 

#44. 노목산 줄기 너머 보이는 두위봉의 장중함..

매번 말하지만 두위봉의 거대함은 정선 남쪽 모든 산을 호령하는 모습이다.

 

 

 

 

 

#45. 다랫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삼봉산..

환상적인 조망을 산사하는 삿갓봉은 산 이름 조차 없는 삼각점만 있는 봉우리이다.

다랫봉은 마을 사람들이 불리는 이름인 모양이다.

1/50000 지형도에도 삼각점 표시만 되어있는 봉우리로 나타나고만 있는 곳.

 

 

 

 

 

#46. 다랫봉 삼각점

임계 467  2005 재설 해발 1184.9m

 

 

 

 

 

#47. 다랫봉에서 바라보는 면산..

 

 

 

 

 

#48. 다랫봉에서 바라보는 매봉산..

 

 

 

 

 

#49. 다랫봉에서 날머리 율둔고개로 하산하며 바라보는 삼봉산..

 

 

 

 

 

#50. 날머리 율둔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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