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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역 앞에 있는 老松은 아직 있을까 하는 의문점이 든다.

신선이 들어오며 많이 변했을텐데..

고고하게 자리를 판교역 초창기부터 지킨 소나무 푸르름이 그립기만 하다.

 

 

 

#1. 장항선 선로는 흥립저수지 아름다움을 비켜가면서 멋진 곡선을 이루며 판교역으로 향한다.

     1984년 신축된 현재의 역사는 아담한 규모의 콘크리트로 지은 역사인데 눈길을 끄는것은 역사보다는 그 앞에 서 있는 老松이었다.

     누구나 역사사진을 찍을때면 정면에서 구도를 잡는데 판교역은 멋진 소나무때문에 역사 전체를 나타내는 것이 쉽지 않다.

     나 또한 이리저리 좋은자리를 찾아 헤매었고 어느 매니아의 사진에서 멋진 장면이 기억이 났는데

소나무 가지사이로 역명판을 넣으면 보다 확실하게 판교역의 모습을 나타낼 수 있을것 같았다.

 

 

 

 

 

#2. 충청도의 푸근한 인심을 뒤로하고 역무원의 허락을 받아 역 구내로 들어섰다. 

면소재지 조그마한 역이지만 이곳은 철도의 역할이 꽤 중요한 곳이다.

     역 구내로 들어섰을때의 다가왔던 첫 인상은 조용함 그 자체였다. 오래지 않아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대비인가 특별하게 관리가 되지않고

     무덤덤하게 기다림을 바라는 무언의 항변이라 할까?

 

 

 

 

 

#3. 폴형 행선지판 도 그렇다.

     여객을 취급하는 목적인가 삼산과 주산 간치 모두가 사라져 버린상태로 열차만 정차하는 역만 기록되어 있다.

     또한 그 모습이 확연하게 표시가 되어 있는것이(스티카 처리 한것) 약간은 눈에 거슬리게 다가온다.

 

 

 

 

 

#4. 기동역 방향..

     판교역 구내를 빠져나가자마자 열차는 우측으로 거의 90도 가량 곡선을 이루며 흥립저수지쪽으로 향한다.

     매니아들의 좋아하는 곡선의 연속이 시작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승강장의 길이도 짧아 기관차가 승강장 끝머리에 도착하면 객차의 꽁무니가 승강장 끝머리에 위치하니 말이다. 

장항선의 또다른 매력이기도 하다.

 

 

 

 

 

#5. 보통 하행 열차가 정차하는 선로에서 바라본 주산방향이다. 전형적인 시골 마을 오전풍경이다.

     교회, 야트마한 집들.. 그사이로 곡선을 이루며 사라지는 단선 철도..

     조그마한 기차역.. 이런 모든것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 이곳이다.

 

 

 

 

 

#6. 승강장 모습도 예전의 사각벽돌로 이루어진 정다움이 느껴지는 곳이다..

     판교역의 선로도 주본선과 부본선이 확연히 표시되지 않고 열차가 입장하는 곳이 주본선 역할을 하게된다.

     그래서 특별한 사항이 아니고는 열차의 상 하행 운행방향에 열차의 진입하는 곳이 거의 같다.

 

 

 

 

 

#7. 가로등 배열들 마저 예쁘다. 

     좌우로 펼쳐진 등불이 켜지고 그 아래에 있는 플라스틱 의자와 틈바귀에 있는 나무의자 형태의 의자..

     누군가 앉겠지만 그리 많지 않을 슬객으로 따진다면 열차가 도착하자마자 열차에 오르기 바쁘겠지.

     의자에 앉아 열차를 기다리는 여유조차 우리에게는 사라진지 오래다.

     조금만 연착을 해도 시계만 자주보기 일쑤이고 급한분들은 역무원한테 따지기도 할 것이고 그만큼 우리들은 시골역의 여유보다는 빠르게 움직이는

     서두름에 익숙해진 것이다.

 

 

 

 

 

#8. 주산역 방향.. 

멀리 보이는 공사하는 고가가 장항선 신선이 지나가는 곳이다.

     선로는 직선을 이루다 좌측으로 살짝 곡선을 이루며 계속 오르막을 오른다. 그 정점에 상좌역 지나 금암터널이 있으랴.

 

 

 

 

 

#9. 판교역에 새마을이 도착해 있다. 근데 차장아저씨가 승강장에 나온걸로 보아 아마 열차간 교행이 있을려나 보다.

     이 기회를 놓칠새라 판교 주산역 방향에 있는 건널목 부근에서 이 멋진 장면을 렌즈에 담을려고 기다리고 있다.

 

 

 

 

 

#10. 바로 이 열차를 기다리느라 아까 새마을 열차가 정차했었다. 

코마개가 없고 전두부가 청결하지못하지만 천천히 역 구내를 빠져나오는 열차의 모습이다..

     유독 장항선의 덜커덩거리는 소리가 좋고 새마을, 무궁화 열차 또한 속도와 관계없이 조그마한 역에서도 만나면 서로 비켜가야만 하는 것...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느림속의 여유들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을 기억속에만 담아야 할 것 같다.

     2008년부터는 사라져야 할 것들이기에 그때가면 기억속의 것들을 꺼내보아야만 하니까.

 

 

2007년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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