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풀싸 늦었다..
소문은 들었는데 직장에 매여 있는 몸이라 시간은 나지 않고..
찾았을 때는 역사는 철거중이었고 창 틀도 뜯겨져 있고.. 건물 형태만 유지하고 있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하나 둘 사라져 버리는 간이역 들..
#1. 가까이 있으면서 언젠가는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찾지 못했던 두물머리에 있는 조그마한 역이 사라진다는 것을 들은 것은 2월부터였다.
회사에 목이 매여있는 나로서는 평일에 시간이 나는 것은 불가능하고 휴일에는 무슨일이 많은지 조바심이 났지만 마침 업무차 출장갈 일이 있어
두물머리 가장자리 언덕위에 자리잡고 있는 역을 찾았을 때는 창문틀 마저 다 뜯긴채 종말의 날만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흰 역명판이 하늘높이 솟아 있어 멀리서 보아도 뚜렷이 찾아오는 사람을 반겨주곤 했었는데 그것이 땅바닥에 떨어지는 모습을 상상할 때 안타까운
맘만 앞서도 역사입구에 있었던 소나무는 베어져 버린지 오래된 것 같았다.
#2. 1939년 역을 문을 연이래 1970년에 현 역사를 신축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었는데 중앙선 신선건설의 영향으로 신 역사가 들어서고
기존역사는 사라진다고 하니 옛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기록으로 만족해야 했다.
건물 내부는 비어있고 옆 가 건물로 역사는 옮겨져 역무원 또한 자신의 일에 정신이 없었던지 찾아온 목적을 말하니 안전에 유의하라면서 당부를 한다.
역사의 짐도 급하게 옮겼는지 간이역사 안 또한 정신이 없는 상태였고 그들의 바쁜 업무를 보면서 승강장 안으로 발길을 옮겼다.
#3. 행선지판도 구형..
오래전에 열차가 정차하지 않는 능내, 신원역이 아직도 존재하는 것을 보니 정겹다.
#4. 신원역 방향..
멀리 용담터널의 신선 공사현장이 보이고 그 터널은 아마 우측 옆으로 살짝 구비를 돌면 보인다..
오래전부터 때가 안묻은 승강장 바닥도 세월의 흔적이 보이고 역목. 노란색 앙증맞은 쓰레기통, 등등...
우리를 반겨주는 간이역의 옛 물건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5. 능내방향..
선로는 북한강 철교를 지나게 된다. 저 멀리 보이는 운길산은 북한강 건너편에 있는 산 들이다.
우측에 보이는 공사구간을 보면 벌써 터 공사는 끝나고 조만간에 기존의 역사 터까지 공사 바람이 불 것 같다.
아마 짙은 색깔로 오래전에 사용되어온 많은 것들이 먼지속에 사라져 버리겠지... 안타까운 맘이다..
#6. 주변 공사현장을 담아본다. 공사현장에는 무엇이 바쁜지 시끄럽다.
가끔식 호루라기 소리및 큰 소리로 무언가 가져오라는 소리가 들리고 작업자 한분이 선로 건너 역 바깥으로 간다.
공사의 진척사항을 보면 늦어도 올해안에는 전철이 완공되어 신선으로 열차들의 통행이 될 듯 싶다. 내 추측이지만..
#7.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주변의 풍경을 렌즈에 담고 있는데 멀리보이는 빨간 모자 쓴 아저씨가 무슨 사진을 찍느냐고 퉁명스럽게 묻는다.
역무원한테 허락을 맡고 간이역 사진 기록으로 남겨놓을려고 한다고 정중히 이야기하였으나
그분의 언사는 그만 나가라고 한다.
자신의 맡은 업무에 방해를 한다나 그분의 역할은 열차가 운행하면 호루라기를 불어 주위 사람들에게 열차의 운행여부를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데
괜히 내가 승강장 주변을 왔다갔다 하는게 신경이 쓰였던 것 같다.
그리고 한마디 던지는 말이 내일이면 역사를 허물텐데 하는 말에 나는 가슴 한쪽이 뻥뚫리는 느낌이 들었다..
#8. 열차 통과한다는 신호에 잠시 뒤 부전에서 청량리 가는 #1622 열차가 통과한다.
#9. 양수역을 멀리서 바라본다.
공사가 한창이다.
이곳으로 운행하는 열차도 아마 2008년이 마지막이라는 소문이 들린다.
조그마한 옛 철교도 아마 자신의 숙명을 맞이하는 듯 난간마다 빨갛게 녹이 쓸어 오랜 세월의 흔적을 보여준다.
#10. 양수리 북한강 철교도 똑 같은 운명이다.
수없이 많은 열차들이 덜커덩거리며 운행을 하였고 열차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멋진 포인트가 되어주기도 한 곳이다.
사각형 철제 특유의 구조물도 사라지고 철교 양쪽으로 있는 초소를 지키는 사람도 사라지겠지.
옛 추억어린 구조물은 이제 망각의 세월로 사라질테고 우리들은 기록물으로나마 지나간 시절을 기억하곤 할 것이다.
2008년 3월,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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