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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유원지에서 놀다가 서울로 가는 열차를 타려고 승강장 안에 젊은이들로 가득찬 풍경을 생각해 본다.

역 구내도 아직 잘 보존 된 채로 남아있다.

그러나 기약하지 못하는 시간 들..

장흥역이다..

 

 

#1. 역으로 가는길은 동네 가운데에 있다.

     길 끄트머리에 있었는데 오르자마자 지붕이 있는 승강장,

     역사를 통과해서 승강장에 가는 모양새가 아니고 외부에서 직접 승강장에 가고 그 옆으로 매표하는 조그마한 건물이 있다.

     옆에 장흥유원지가 있어 열차가 운행할 때면 많은 연인들이 이용했을 곳..

     거기에 알맞게 역 또한 꽤 낭만적으로 거추장스러운 면은 생락된 채로 아스라한 기억들만 간직한 채 자리에 있다.

 

 

 

 

 

#2. 빨간 벽돌에 녹색지붕인 조그마한 건물이 역사구실을 하고 매표를 하는 곳이었다.

     전형적인 간이역이다.

     녹색의자에는 앉을 사람이 없지만 간혹 동네어르신들의 잡담장소로 과거의 장흥의 번창할 시절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지만 역세권은 世流의 흐름에는 할 수 없는 일인것 같다. 

젊은이들은 장흥까지 와서 그들의 세계를 나눌수는 않을 것 같다.

     승강장을 거닐며 머리속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젊은시절로 돌아가면 아마 장흥에는 꽤 왔을까 하는 맘이 생긴다.

     그러나 어찌하랴 그렇게는 못하는 시간이니...

 

 

 

 

 

#3. 온릉역에서 출발한 선로는 짧은 터널과 철교를 지나면 좌측으로 곡선을 이루며 장흥역으로 미끄러져 들어온다.

     승강장 지붕이 있는곳은 예전의 짧은 열차만 정차했을때 승강장이고 장흥역의 승강장은 길이를 꽤 자랑한다.

     그만큼 예전에는 사람들의 왕래가 많았던 곳이 아니었을까?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70~80년대의 장흥 유원지는 서울 교외에서도 아름답기로 소문이 자자한 곳이었고 연인들이 자주찾는 장소였다.

 

 

 

 

 

#4. 승강장위로 누런 낙옆들이 떨어져 뒹굴고 있다.

     약간 좌로 곡선을 이루며 승강장에 진입하는 선로와 멋을 부리며 서 있는 지붕이 있는 승강장 건물이 어울린다.

     멀리 갑자기 흐려진 날씨에 짙은 안개가 주위의 모든 사물을 삼키고 곧 역 또한 흰빛으로 바뀔듯 싶다.

 

 

 

 

 

#5. 일영역 방향..

     오늘은 날씨가 전혀 아니다..

     사진으로 멋진 모습을 남기기에는 악조건이다.

     짙은 안개.. 어둑해지는 주변풍경.. 다만 곧은 철길이 내 맘을 알아주는듯 하다.

 

 

 

 

 

#6. 온릉역 방향.

     카메라에 조리개를 개방하여도 렌즈에 맺히는 사물은 아니다.

     온통 뿌옇게 초점이 안맞은 것처럼 안개가 자욱하게 밀려든다..

     날이 좋으면 모든것들이 선명하게 빛을 받으면 얼마나 멋지게 아름다움이 다가올까?

     모두가 아쉬움 뿐이다..

     그러나 어쩌랴 더 이상은 렌즈에 담는 것 조차 불가능하다..

     안개뿐만 아니라 어둠마저 찾아왔으니 이 곳을 벗어나는게 급선무이니 말이다..

 

 

2007년 늦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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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와 지도 한 장 들고 오늘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