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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우리나라는 맘 놓고 갈 수 없는 곳이 많다.

제한과 금지 라는 단어가 많은 곳은 교외선을 답사하며 자주 듣는 이야기 이다.

분단이라는 말이 사라질 때까지 순수 간이역 답사는 가끔 어렵게 진행 될 수도 있다.

 

 

#1. 무엇이 아쉬웠던가?

     며칠전 비오는날 찾았을 때 촬영자체를 거절당해서 역사도 보지못한게 아쉬워서인가 다시 찾게되는 발길은 또다시 서두르게 만든다.

     혹시나 거절을 당할까 오늘은 승강장으로 가지를 않고 큰 길가에서 낙옆이 뒹구는 계단을 올라 직접 역 앞으로 다가선다.

     단층으로 지어진 역사는 교외선 운행시 초기의 형태를 유지하고 현재는 군인TMO로 사용하고 있는듯 싶었다.

 

 

 

 

 

#2. 비가 처량하게 부슬부슬 내리는 날 벽제역을 찾았다.

     우리가 알고있는 벽제라는 곳은 삶의 종점이 되는 곳으로 유명한데 때맞추어 내리는 빗줄기가 분위기를~~

     벽제역의 승강장에 올라서자 처마밑에 사무실 모양 같은 곳에서 여자분이 나와 이방인을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본다.

     이곳에 사진을 몇장 찍으러 왔다고 말하자 이곳은 군사보호구역 이기에 사진촬영은 금지되는 곳이라 단호하게 부탁을 거절한다.

     멀리보니까 화물열차에서 화물을 내리는지 자동차소리가 나는것으로 보아 저 곳에 있는 역사의 모습도 렌즈에 담지 못하고 

아가씨 허락하에 선로의 모습만 찍고 나왔다. 사진은 삼릉역 방향이다.

 

 

 

 

 

#3. 옆에 보이는 것도 군부대이고 일영으로 가는 선로는 건널목을 지나 좌측으로 곡선을 이루며 터널속으로 빠져든다.

     열차의 운행이 없고 처마있는 승강장은 콘테이너 건물 같다놓은 사무실용으로 쓰여져 있고 이 곳 역시 비밀이 많은 곳이라 자유롭게 주위의 사물을

     렌즈에 편히 못 담는 아픔이 있는지라..찾아온 사람은 할 수 없이 발길을 돌리고 왜? 라는 의문만 남는다. 비밀이 많은 곳인가?

 

 

 

 

 

#4. 녹슨 선로..

     멀리 보이는 은행나무에서 노오란 잎새가 휘날리는 것을 볼 때 또한 회색빛으로  허물어져가는 승강장의 잔해들도 내게는 예사롭지 않게 느껴진다.

     두번이나 찾은 벽제역이지만 무언가 발길이 금방 안떨어지게 만드는 요인은 무엇인가?

     生의 종착역이 되는 곳으로 世人들한테 알려진 곳이지만 벽제역은 그런것 과는 거리가 먼 무언가 비밀을 가득담고 찾아오는 사람들의

발길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 곳으로 기억될지 모르겠다.

 

 

 

 

 

#5. 삼릉방향은 거의 일직선이다.

     물론 어느지점에 가서는 곡선이 있겠지만 이제는 윤회의 테두리인양 나뭇잎들이 역 구내를 뒤덮기 시작한다.

     겨울채비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할 여정이지만 보는 사람 입장으로서는 아름답다라는 말보다는 어딘가 모르게 쓸쓸하게 다가온다.

     열차의 운행이 거의 없는 곳이라 주변 풍경이 아스라하게 다가오는 것은 나두 나이가 들어가는 징조인가 싶은데..

 

 

 

 

 

#6. 역사를 보고 승강장으로 안가고 화물을 취급하는 쪽으로 다가와 멀리 승강장의 모습을 바라본다. 

역 구내는 낙옆에 쌓이면서 갈색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

     우측으로는 예전의 승강장인 듯한 구조물이 있고 선로가 있었는데 걷힌것으로 보이는 공간도 보인다.

     다만 아쉬운점은 예전의 사진을 보면 지주형 행선지판이 있었는데 오늘은 아무리 찾아봐도 안보인다.

     승강장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불필요한 시설물이라 해서 없애버렸는지 안보인다. 그렇다고 물어볼 수도 없는 처지이고..안타깝다..

 

 

2007년 늦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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