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올라온 다고 맘 졸이면서 떠난 산행 길..
만항재에 올라 춤 추는 산 너울의 흐름에 조바심 내던 맘은 흥분으로 바뀌고
봉화 깊숙 한 곳에 이름도 정감있는, 기억에 선한 조망 좋은 곳으로 찾아간다.
* 산행일 : 2014년 8월 2일 09:50 ~ 14:50
* 산행길 : 넛재 ~ 산불감시초소(1021봉) ~ 1100봉 ~ 정상 ~ 능선갈림봉(역으로 회귀)
#1. 산불감시초소에서 보는 달바위봉..
저 봉우리 안 가면 후회가 될 듯 싶다. 솔개밭목이봉에서 뒤돌아 서는 발걸음이 무거웠던 터..
점점 햇살이 비추고 주변의 산이 모습을 드러낼 때 가고푼 곳을 보는 눈 길은 애닯고..
그래두 달바위봉에 오르면 기대하는 무언가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맘은~~~
#2. 태풍 올라온 다는 말은 산을 찾는 사람에게는 결정을 내려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기상청 예보는 오후 늦게 비가 온다는 말을 믿고 만항재에 올라섰을때..
#3. 내 눈 앞에 이런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믿기지 않는 !!!
순경산, 가메봉, 매봉산으로 이어지는 저 푸른 물결들..
오늘 제대로 볼 수 있겠구나 하는 맘 조림은 만항재 고갯길을 쉽 없이 내려가게 만든다.
#4. 정암산, 백운산을 저렇게 선명하게 보는 것두 처음이다.
저 산 허리를 돌고 도는 운탄고도 길!!!
겨울 눈 길을 걸으면 하이킹 코스로는 최고 일터!!
#5. 만항재 고갯길은 구불구불 화방재로 향하고..
그 뒤 산줄기는 태백산으로 향하는 대간이라..
#6. 오늘 산행은 넛재에서 솔개밭목이봉과 달바위봉을 종주하는 길..
솔개밭목이봉은 예전 가 본 곳인데 인상 깊었던 봉화 깊숙한 곳에 위치한 조망지!!
유명한 산 도 아니고 오지 산꾼들만 기억하는 산 인지라.. 그 곳에 서면 말 없이 산 만 바라봐야 한다.
#7. 넛재에서 시작되는 산 길은 사람 발걸음이 거의 없는 등로다..
가파르게 한 구비 오르면 폐 헬기장..
#8. 이 길은 거의 조망이 없는 산 길인데 우측으로 벌목을 해서 조금은 주변이 트인다.
워낙 깊은 골이라.. 보이는 산 마저 예사롭지 않은 기운이 나고..
#9. 긴 오르막을 오르면 산불감시초소에 도착..
저 곳에 오르면 주변이 보일텐데 하면서도 이때까지만 해도 기대감이 발 걸음을 빠르게 만든다.
#10. 근데 시간이 흐르고 고도를 점점 높혀감에 따라 안개가 짙어지고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아풀싸!!!
#11. 습한 산 기운때문에 온 몸은 젖어들고..
만항재에서 보았던 풍경, 산불감시 초소에서 기대감은 이미 사라지고 산행을 계속 해야되나 하는 맘 속의 조아림만 맴돈다.
#12. 이 곳이 솔개밭목이봉에서 중요한 분기점 1100봉..
요사이는 이 길도 산악회에서 다녔는지 표지기가 걸려있어 길을 헷까릴 염려는 없겠지만
1100봉에서 주 등로는 좌측으로 내리막을, 우측은 1129봉으로 향하는 분기되는 능선이다.
#13. 가끔은 키를 덮는 산죽들이 있어 인내심을 요하는 곳도 종종 있다.
#14. 몇개 산 봉우리 넘고!!
간혹 빗줄기가 굵어지고 있다..
#15. 비에 젖은 낙옆 색감은 안개와 대비되는 것이 ...
근데 오늘은 기대감이 무너져서 인지 발 걸음이 무겁다..
#16. 정상에 도착..
예전에 이 곳에서 보았던 화려함을 기억하지만..
현재는 아무것도 보이지를 않고 주변도 나무에 많이 가려 있다.
솔개밭목이봉은 여름보다는 나뭇잎이 다 떨어진 늦은 가을에 와야 제 맛을 느낄 듯 싶다..
#17. 바람도 세고 비도 점점 굵게 뿌리기 시작하고 정상에 있기가 어렵다.
추위가 감싸자 허기까지 시작된다.
#18. 솔개밭목이봉 삼각점
장성 312 2004 복구 해발 1128.6m
#19. 정상을 지나 달바위봉 비룡산 분기되는 삼거리에 도착..
주변이 나무에 가려져 이 곳에서 점심을 먹는다..
원래는 이 곳에서 달바위봉으로 향하는 게 계획인데..
비도오고 이 것이 태풍의 영향인 듯 싶어 들머리 넞재로 돌아가기로 결정한다.
#20. 돌아가는 발 걸음은 무겁기만 하다!!!
오래전 지나왔던 흔적의 발자취는 산악회 표지기가 반겨주고 있다.
#21. 비에젖은 산죽 숲은 등산화, 등산복을 흠뻑 젖게 만들고..
#22. 투덜투덜 발걸음이 왜 이리 무거운지~~~
근데 빗줄기가 점점 가늘기 시작한다.
#23. 근데 이게 웬일..
나뭇사이로 주변 산 들이 조금씩 보이기에..
조망이 트이는 바위 찾아 올라가 보니 세상에!!
이런 풍경이 펼쳐지고 있을 줄이야.. 청옥산이 구름에 살짝 가려 있는 기가막힌 모습에~~~
믿기지 않는 날씨!!!
앞에 보이는 능선을 따라 가운데 살포시 오른 봉우리가 산불감시초소(파란 시설물이 보인다)가 있는 1021봉..
좌측에 벌목지.. 그리고 넛재..
산불감시초소에 올라 달바위봉이 보이면 시간 여유가 있으니 오르자 하는 맘 속의 다짐은..
발 걸음을 최대 속도 모드로~~
#24. 깊은 산 속에도 조금씩 햇살이 비추기 시작한다.
#25. 산죽 숲도 햇살에 빛나기 시작하고..
#26. 벌목지를 지날 때 봉화 저 산은 무슨 산 일까 하는 궁금증도 있지만 !!!
#27. 그거 생각할 여유가 없다.
저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산 줄기가 대간 선달산이 아닐까 하는 방향이지만..
그 것두 대충!!! 내 머리속에는 달바위봉 가는 것으로 가득 차 있다.
#28. 갑자기 산이 아름답다는 생각...
몇 시간전 절망어린 시선이 아닌 지금은..
간사한 인간의 맘이란??
#29. 저 길이 왜 이리 아름답다고 느껴질까?
#30. 그렇게 내 발길은 최대한 속력을 내며 저 아름다움을 통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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