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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지방 폭설이 내렸다는 방송을 듣고 난 속으로 어딘가를 생각했다.

어쩌면 멋진 그림을 볼 수 있겠다는 기대를 하고 찾아간 곳은 여름에 찾았던

정선선 조그마한 간이역 별어곡역이었다.

 

 

#1. 아우라지 꼬마열차는 2008년부터 사라지고 무궁화로 승격이 되어 증산이 아닌 제천에서 출발하는 두량을 달고 다니는 꼬마열차로 바뀌었다.

     정선선에서 열차를 본다는 것은 시간을 잘 계산해서 역에서 기다려야 하겠지만 나한테는 그럴만한 시간적 여유는 없고 또한 목적이 눈 덮힌

     역사의 모습을 보는 것이기때문에 열차를 사진에 담는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마차재 고갯길의 눈은 시간이 지나서인지 많이 녹아있었고 그늘진 곳에만 눈들이 있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별어곡에 다다랐을때 질퍽질퍽한 시내의

     길은 엉망이었고 역사 앞마당의 눈은 누가 치웠는지 주차장에는 넓은 공간이 있었다.

 

 

 

 

 

#2. 별어곡역에 오면 느끼는 점이지만 역 바깥 풍경과 안에서 보는 풍경은 틀리다는 것이다.

역을 빠져나와 역 구내로 발을 내딛는 순간 하얀색의 물결이 눈을 부시게 만든다.

     양지 바른 곳은 녹은 상태였지만 역사의 지붕, 역 구내는 눈으로 덮혀있는 것이 발자국들이 이리저리 나 있지만 조심스레 발을

     내 딛는 순간 발목까지 빠져 버리는 눈은 얼마나 많이 왔는가를 암시해주고 있다.

 

 

 

 

 

#3. 하얀 나무로 만들어진 초창기 행선지판 지붕에도 어김없이 눈은 앉아있다.

     승강장의 모습은 눈속에 가리워져 형태를 감추어버렸고 눈 속 깊게 파뭍힌 행선지판의 약간 비뚫어진 자태는 눈이 더 오면 무너져 버릴듯 하다.

 

 

 

 

 

 #4. 두가닥 선로만 보이고 승강장 모서리 눈 녹음으로 여기가 승강장 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 말고 구내는 하얀색이다.

     멀리보이는 산세는 하루종일 양지바른 곳이라 푸른 소나무 나무색이 흰색바탕에 더욱 선명하게 자태를 뽐내고 있으며

별어곡이라는 행선지판 만 없다면 영화에서 보는 것 같은 눈 많이 오는 설원의 간이역이라 하여도 모를것 같다.

 

 

 

 

 

#5. 선평가는 선로 모습은 흰색바탕에 검은색 두줄기의 線만이 산속으로 사라져 간다.

     2량을 달고다니는 아우라지행 무궁화열차 정지판의 빨간색이 유난히 눈에 띄이고 소나무의 짙은 녹색,

흰 눈을 덮고 있는 정선의 산 들이 멋지게 풍경을 연출하는 산골

조그마한 역을 포근하게 감싸 안아주어 찾아 온 사람조차 그 속에 잠시 느낌을 받고 있다.

 

 

 

 

 

#6. 두그루 푸른 역목은 별어곡 역을 눈 속에 파뭍혀 있어도 자리를 지켜주고 있다.

     선로 한 가닥으로만 열차가 다녀서인지 선로가 역 앞에서 약간 곡선을 이루며 증산으로 향한다.

     인간의 냄새가 나기도 하지만 어지러운 세태를 다 가려주듯이 흰눈의 내림은 잠시동안이라도 우리들 마음을 깨끗하게 해 준다.

 

 

 

20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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