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에서 충주호반을 끼고 월악산 송계계곡을 따라 나 있는 길을 내려오다 보면 오른쪽 편에 독창적인 탑을 볼 수 있다.
사자빈신사터에 세워져 있는 고려시대의 탑으로, 기단부(基壇部)에 4마리의 사자를 배치한 석탑이다.
탑의 토대를 이루는 바닥돌 또한 8각형으로 바꾸어 놓아 독특한 인상을 주고 있다.
탑은 8각형의 바닥돌 위에 4각형의 돌을 올려놓았는데 그 옆면으로 무늬의 바닥선이 꽃모양처럼 솟아오른 안상(眼象)을 새겨놓아 고려시대 양식의 특징을 보인다.
그 위로 기단의 아래층이 올려져 있는데, 이 곳에는 79자의 명문이 새겨져 있어 이 탑이 고려 현종 13년 (1022)에 조성되었음을 보여준다.
윗층 기단은 이 석탑에서 가장 특색있는 부분이며 아울러 특수양식을 대표하는 구조로, 네 모서리에 사자 한 마리씩을 배치하고 그 안에 앉은 모습의 비로자나불상(毘盧遮那佛像)을 모셔두었다.
이러한 양식은 통일신라시대의 화엄사 사사자삼층석탑(국보 제35호)을 모방한 것으로 이밖에도 몇 기의 탑이 더 전해지고 있다.
기단의 맨윗돌은 각 면에 16잎의 연꽃을 새겨 탑신(塔身)을 받치고 있는데 이것 또한 고려시대 석탑에서 볼 수 있는 특색이다.
탑신은 명문에 의하면 원래 9층이었다고 하나 현재 5층 이상은 없어졌다.
1층 몸돌은 특별히 크고 2층부터는 작아지며 지붕돌의 경사는 매우 완만하다.
각 부의 구조와 양식, 조각수법 등에 있어 연대가 확실하여 다른 석탑의 조성연대를 추정하는데 기준이 되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문화재청자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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