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선을 찾는 간이역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원북역을 으뜸이라 말 할 수 있다.
특히 벚꽃 필 무렵 역을 찾아오면 환상적인 봄 향연을 느낄 수 있다.
원북역은 역 보단 역을 둘러싼 자연의 향기가 훨씬 좋은 곳이다.
이제는 이 곳도 조만간 사라질 운명이니까..
아쉬움이 교차하는 곳..
#1. 꿈꾸고 있던 곳을 찾았을 때는 시간이 중요하다.
원북역을 찾은 것이 3월하순경이었으니 시간적으로도 애매하다. 벚꽃은 피지도 않고 꽃망울만 맺힌채 있었고 목련과
개나리만 조금 자신들의 자태를 수줍듯히 나타내고 있으니 발길은 약간씩 푸르름이 돋아나는 흙냄새 풍기는 역 주변의 내음을 맡기 여념이 없다.
경전선 역에서 산인과 더불어 전형적인 간이역 형태를 띄고있는 원북역은 군북에서 기존의 도로와는 동떨어지게 산골마을로 들어서는 초입에 있다.
그것도 산 억덕밑에 위치해 있기에 눈 여겨 안보면 그냥 지나쳐버리는 평범한 곳에 있다.
#2. 옛 나무로 만든 행선지판이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하고 있다.
이른 개나리꽃들이 호위를 해 주듯 행선지판 깨끗하고 온전하게 보존되고 있는 점이 경전선 간이역중에 으뜸이라 감히 칭할 수 있게끔 해 준다.
#3. 군북 방향..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인위적인 설치물도 꽤 오래된듯 자연속에 동화되어 가고 있다.
승강장의 풀밭도 녹색으로 덮혀가고 있으며 안타까운 점은 원북역의 상징인 큰 벚나무의 꽃이 만개 안되고
드문드문 이른 꽃망울이 유혹의 자태를 뽐내고 있으니 그것에 만족해야 하는 마음이 서글프다...
#4. 평촌역 방향..
앞에는 논..
선로하나와 짝막한 간이승강장..
우천시 피난 장소가 될법한 역사 한채와 지붕위에 있는 옛 역명판..
원북역 전부다..
#5. 멀리 떨어진 건널목에서 역을 바라본다.
모든것이 수줍은 듯이 보인다.
선로도 살짝 곡선을 이루어지고 모퉁이 돌기전에 역이 있고 짤막한 승강장과 그 앞에 빨갛게 정지판이 놓여져 있는 모습이 앙증맞게 시야에 들어온다.
봄날의 기운은 개나리의 고운 자태를 살짝 업시켜주고 있으며 벚꽃의 만개는 아마 4월초순에 가면 절정에 이르겠지.
이곳에서 보는 4월초순의 모습.. 그리고 저 멀리 역 구내에 열차가 정차되어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6. 아풀싸!!!
조금만 늦게 떠날걸..
역을 본 후 멀리 떨어진 건널목을 지나 평촌방향으로 길 방향을 잡는데 역 구내로 열차가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7. 누가 그랬던가?
원북역에서 평촌방향으로 보는 곡선이 환상적이라고?
난 다만 멀리 떠나고 있는 열차의 꽁무늬와 그 뒤로 이어지는 선로의 곡선을 한참 쳐다보고 있다.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선로의 곡선이 산모퉁이 도는것과 똑같이 동행되어지는 모습이 특이하다..
그러나 이 곳도 진주간 전철 복선 선로공사가 시작되면 아마 볼 수 없는 곳이 아닐까 싶다.
속도의 경쟁에 치우치고 있는 현대인들은 이런 곡선의 여유를 느끼지 못하고 그저 바라보는 위안의 눈길로 보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20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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