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 말에서 고려 초에 활약한 승려인 대경대사의 탑비로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연수리 보리사터에서 발견되어 경복궁으로 옮겨 세워진 것이다.
높이는 3.5m이다.
대경대사는 9세에 출가하여 교종을 배웠으나, 나중에는 선(禪)을 연구하였다.
당나라에서 유학하고 돌아와 경순왕의 스승이 되었으며, 고려 태조는 그를 존중하여 보리사의 주지로 머물게 하였다.
69세에 이 절에서 입적하니 태조는 시호를 ‘대경’, 탑 이름을 ‘현기’라고 내렸다.
비는 여의주를 물고 일어선 납작한 돌거북 받침과, 거대한 비머리돌이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해 균형을 잃고 있다.
그러나 머릿돌에 새겨진 구름과 용의 무늬가 매우 힘차게 조각되어 눈여겨볼 만하다.
비문에는 대사의 생애·공적 등이 새겨져 있는데, 당시의 문장가였던 최언위가 글을 짓고, 이환추가 글씨를 썼으며 대사의 제자인 최문윤이
글씨를 새겼다.
글씨에는 획의 모서리를 날카롭게 살린데서 오는 강인함이 묻어나는데, 고려 전기의 특징이 잘 담겨져 있는 부분이다.
비를 세운 시기는 고려 태조 22년(939)으로, 대사가 입적한 지 10년이 지난 후의 일이다.
문화재청 자료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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