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오는 하고 걸었는데 진짜 멀었다.
대간 어느 구간보다 더 애착이 많았던 곳..
산은 이러하다는 곳을 증명하는 듯이 목적지는 산봉우리 몇개를 넘어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게 대간 산행의 매력이 아닐까?
* 산행일 : 2015년 8월 15일 07:10 ~ 19:30
* 산행길 : 구룡령 ~ 약수산 ~ 응복산 ~ 만월봉 ~ 신배령 ~ 두로봉 ~ 동대산 ~ 진고개
#1. 오래전 구룡령이 비포장이었던 시절 1987년에 처음 이 곳을 찾았다.
아직 산을 찾으며 그때의 기억이 우선 순위에 남을 정도로 인상이 깊었던 곳이다.
대간의 개념이 없었던 시절 구룡령에서 오대산 비로봉까지 걸어 갔었지만 지금 그때의 기억은 전혀 없다.
다만 산이 좋았다는 사실 하나뿐.
#2. 구룡령의 새벽은 짙은 안개에 젖어 있었다.
#3. 구룡령에서 가파른 숨을 토하면 구룡령 정상 생태탐방로가 있는 갈림길에 도착되고..
#4. 이곳에서 산을 오르면 어느시점에 올라 숨을 돌리게 된다.
깊은 산내음이 신선한 아침 공기와 함께 콧등을 유혹하고 있고..
세월을 다한 枯木이 이끼를 머금고 서 있다.
#5. 약수산 정상..
햇살의 강도가 점점 ~~
#6. 약수산 삼각점 연곡 314 2005 재설
#7. 약수산에서 좀 진행하면 좌측으로 오늘 산행에서 가장 멋드러진 조망터가 나온다.
미천골 뒷산인 조봉이 햇살아래 멋진 라인을 보여주고 있다.
#8. 구룡령에서 북쪽으로 향하는 대간 능선은 갈전곡봉을 향하여 서서히 고도를 높히고 갈전곡봉은 구름에 걸려 있다.
#9. 눈을 우측으로 돌리면 조침령으로 향하는 대간 능선이 고도를 서서히 낮추고 있다.
#10. 방태산 방향은 구름에 완전히 잠겨있고..
#11. 구룡령 아랫마을 갈천 너머 대간 능선 아득한 곳에 설악이 보여야 하거늘..
구름과 연무에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12. 봉우리 하나 올라서니 아미봉(1280m)..
#13. 아미봉에서 나뭇가지 사이로 지나온 약수산을 바라본다.
#14. 아미봉에서 고도를 낮추었다 땀 한번 찐하게 쏟으면 1261봉에 도착된다.
정상 주변 바위봉우리에 오르면 답답했던 주위 풍경을 감상 할 수 있는데..
먼저 약수산(1306m)
#15. 방금 지나쳐 온 아미봉..
#16. 오대산 줄기가 까마득하게 보인다..
좌측 끄트머리 봉우리가 대간에 있는 두로봉
#17. 1261봉에서 마늘봉(1126.5)봉까지는 가파른 내리막...
대간길에서는 내리막길이 결코 반갑지 않은 손님!!!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는 법!!
#18. 응복산 산행길에서 가장 낮은 지점..
이제 응복산까지 오름길 지속이다.. 서서히 힘이 빠지는 구간중 한 곳..
#19. 응복산이 지겨워 질 무렵 명개리 갈림길이 나 온다..
거의 응복산 정상이 가까워졌다는 증거..
#20. 응복산 정상.
대간이 동쪽으로 향하다가 응복산에서 남쪽으로 향한다..
#21. 응복산 1등 삼각점
연곡 11 1991 재설
#22. 응복산에서 가장 멋드러진 조망은 만월봉으로 이어지는 대간 능선을 바라보는 것..
다만 햇살이 있을 때는 역광에 걸리고 여름에는 나무와 숲 때문에 원하고자 하는 그림이 힘들다.
#23. 응복산에서 만월봉 산 길은 처음에는 내리막이 지속되다가 어느지점부터는 전형적인 숲길..
간간히 좌측으로 조망이 트이지만 오늘 조망은 짙은 구름에 쌓여 가까이 있는 산 조차 보이지 않는다.
만월봉에서는 통마름골로 빠질 수 있다. 다만 통마름골로 해서 명개리까지 걸어가려면 지겨움은 각오해야 한다는 시실!!
#24. 만월봉 정상에는 대간 걷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이정표가 서 있다.
#25. 만월봉 삼각점
연곡 434 2005 재설
#26. 만월봉에서 바라보는 응복산..
#27. 만월봉에서 걷다보면 나무에 수근봉이라고 정상 표시가 되어 있다.
정확하게 산 이름이 수근봉 인줄은 모르지만 삼각점이 있는 1210봉은 이 곳이 아닌 좀 지나서 만월지맥 분기점을 이용..
자세히 보면 지맥 표지기가 걸려있음..
#28. 길 아닌 길을 오르면 풀 숲사이에 삼각점이 있는 1210봉에 도착한다. 이곳이 실제 수근봉..
연곡 433 2005 재설
#29. 1210봉에서 대간 능선은 정 남향으로 꺽어지고 내리막 길을 내려가면 출입금지 표시가 있는 신배령에 도착한다.
이 곳부터 오대산 국립공원 영역에 들어서게 된다.
#30. 대간 길은 깊은 산골 오솔길로 변하고..
#31. 이런 맛에 산을 찾는 것인가?
온통 녹색으로 되어 있어 눈 마저 시원함을 느끼게 만든다.
날은 흐려 거의 조망은 없는 상태이지만 간간히 불어오는 산 바람의 시원함이 더해진다.
#32. 두로봉 도착..
#33. 두로봉 삼각점
연곡 317 2005 재설
#34. 두로봉에서 신배령으로 이어지는 대간은 출입금지 한다고..
#35. 두로봉에서 동대산과 두로령 갈림길이 나오고..
동대산으로 향하는데 실제 생각한 시간보다 더 소요되고..
동대산까지는 지친 몸을 이끌고 가려니 계획대비 시간이 점점 소요됨을 느끼지 못한다.
#36. 아주 드물게 나뭇가지 사이로 산 모습이 보이는데..
이 것마저 시간 소요때문에 점점 볼 수 있는 여유가 없어진다.
#37. 얼마나 내리막이었는가?
내리막도 지겨울 무렵 동대산 대간 길에서 가장 낮은 곳인 신선목이에 도착한다.
이제 올라가야 하는 길만 남았는데 이제부터 서서히 지치는게 발 걸음도 머리따로 몸 따로 놀기 시작한다.
#38. 카메라도 무겁구..
숨 돌리면서 세월 무상함을 저절로 느끼게 만드는
#39. 점점 체력은 방전되고..
아직도 동대산 3.7km...
사진찍는 횟수도 줄어든다..
벌써 시간이 흘러 진고개에는 컴컴한 밤중에 도착할 것 같다..
#40. 폐 헬기장도 지나고..
#41. 우측에 조난자를 위한 시설물도 보인다.
#42. 거대한 흰 대리석 같은 차돌이 몇개 있다..
이 곳을 차돌백이라고 하는데 다른 곳은 없어도 이 곳만 있는 저 흰돌의 정체는???
#43. 뿌연 안개에 쌓여있는 소금강 계곡...
#44. 앞에 우뚯 솟은 봉우리를 오르면 동대산 거의 다 온줄 알았다...
근데.. 그 것은 희망이 아닌 절망의 시작이었으니~~
#45. 약간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오대산 비로봉 부근 연봉을 바라보며..
#46. 그리고는 한참 걸었다..
이 봉우리 넘으면 보이겠지 하는 동대산은 내가 생각한 것 보다 훨씬 뒤에 나타났다..
그것도 체력 방전시키고서야...
#47. 동대산 삼각점을 뒤로 진고개 돌 계단 1.7km 정말 발바닥 땀나도록 내려갔다..
오랜만에 대간 구간 종주를 하려고 하니 맘 먹은 데로 안되고 시간 계획보다 늦은 시간에 날머리에 도착했다.
그래도 일반 대간 종주꾼들과는 다른 볼 거 다보고 구룡령에서 진고개까지 먼 거리..
완주 했다는 점에서 맘이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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