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깊어갈수록 바람의 세기는 더욱 강해진다. 몸도 가눌수 없을 정도다.
그러나 어쩌랴 발깥에서 자야할 몸들..
비박준비를 하면서 가지고 온 비닐가지고 잠자리 형태를 만들려고 하는데 바람때문에 도저히 어찌할 방도가 없다.
스틱가지고 중심을 잡으면 그냥 넘어진다. 거기다 일기예보는 밤에 비까지 내린다고 한다.
비는 문제가 아니지만 바람때문에 어찌할 방도가 없다.
산장지기한테 사정얘기를 하고는 겨우 통로에서 잠자리를 마련 침낭속으로 잠을 청하였으나 밤새 돌어다니는 사람들한테 채이고
거의 뜬눈으로 새웠다가 새벽에 산장밖으로 나왔을때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는 것이 아닌가?
에구 저 날씨에 바깥에서 잤다가는 완전 무엇처럼 되겠지...
그러나 걱정이다. 천왕봉에 오르자는 사람과 자 날씨에 올라가면 아무것도 보지 못할거다 라는 편이 갈라선다.
아침을 먹고 시간을 보내지만 비는 그치고 안개만 자욱하다..
그래도 처음 지리산에 온 몇몇 일행의 강력한 요청에따라 천왕봉으로 발길을 옮긴다..
* 산행일 : 2009년 11월 1일 07:30 ~ 12:40
* 산행길 : 장터목 ~ 제석봉 ~ 천왕봉 ~ 장터목 ~ 소지봉 ~ 백무동계곡 ~ 참샘 ~ 백무동주차장
#1. 지리 천왕에서 반야를 본다.
최고의 멋이다. 이보다 더 아름다운 장면이 있을소냐?
지리산 모든것들이 한 눈에 들어오고 속살의 모습까지 나한테 비추어 주고 있다.
셔터 누르는 손가락까지 떨린다. 약간 빛이 가미된 햇살이 비추고 있다. 만약 너무 밝으면 저 깨끗한 모습이 가려질 것이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바라보는 자연이 준 최고의 조망 만찬이 아닐까?
2. 지리산 산신령님이 우리를 잘 보살펴 주시는 가보다..
제석봉을 지나 통천문 근처에 다다랐을때 앞서가는 일행들의 환호성 소리가 메아리친다.
나또한 갑자기 환해지는 주변의 풍광에 넋을 놓아버린다.
자욱하게 번져있던 구름과 안개들이 세찬 바람에 날리기 시작하고 그 사이로 펼쳐지는 지리산의 정한 모습에 몸둘바를 모른다.
#3. 세상에 이 같은 모습을 지리산에서볼 수 있다니 이보다 더 한 행운이 있을까?
마치 로또가 당첨된 것처럼 일행들의 얼굴에는 미소로 번지고 있고 나또한 놓칠새라 셔터누르기 바쁘다..
순식간에 사라져버리는 모습들이 더욱 신비스럽다.
#4. 내려가야 할 마천이 저 아래 보인다..
이 곳에서 보는 저 아래의 풍광은 왜소 그 자체다.
솔직히 글로써 표현하기에는 너무 허접스러운 맘이다. 표현을 못할 정도로 벅참이 앞선곳이었는데..
#5. 천왕봉에 다가갈 수록 지리의 모든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멀리 노고단. 반야봉. 만복대. 등 눈에 익은 모습들이 사열을 하고 있다.
그 앞으로 세찬 바람속에 구름들의 행렬이 사열 모습을 감추었다 나타냈다 순식간에 조화를 펼친다.
#6. 저 멀리 이름모를 봉우리마저 천왕봉을 보면서 아침인사를 하는 듯 하다.
그만큼 지리산 천왕봉에서 바라보는 산들의 아침사열은 웅장 그 자체다.
대한민국 남한에서 가장 높은 極 봉우리에 서 있는 것이다.(한라산 제외)
#7. 약간 앵글을 돌려본다..
어김없이 눈에 들어오는 풍광에 할말을 잊게 만들어 버린다.
노고단과 반야봉을 천왕봉에서 저런 아름다운 모습으로 선명하게 바라볼 수 있는 날이 과연 며칠이나 될까?
#8. 중산리 계곡 저 너머로 펼쳐지는 사천 바닷가와 섬들도 보인다..
천왕봉에서 남해 섬들을 볼 수 있을까? 이를 어떻게 설명을 해야될까?
산신령님한테 술 한잔 사야겠다. 그만큼 내 기분은 무어라 말할 수 없을만큼 황홀 그 자체다.
#9. 보이는가? 하늘빛 햇살아래 유유히 흐르는 남강 곡선의 아름다움을..
오늘 지리산 천왕봉에서 바라보는 최고의 조망이라 말할 수 있다.
상상을 못했던 어떻게 저런 아름다움이 내 눈에 비칠수 있을까 하는 궁금은 아직도 미지수인것 같다.
산 날씨하고는 아니올씨다라는 맘 가짐이 이곳에서는 내가 틀렸다는 징조인가?
#10. 중산리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의 모습도 가물거리게 보인다.
#11. 이웃하고 있는 중봉 하봉의 모습 언저리도 아름답게 보여진다.
저 능선도 가보고 싶은 곳이지만 오늘은 계획이 없는 곳이다.
#12. 정상석은 인증하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한쪽에 서 있는 이정목으로 정상 인증..
#13. 천왕봉에서 장터목으로 내려오면서 보이는 산세는 오를적보다 색감이 더 좋다.
바람세기도 조금은 잠들고 구름의 움직임도 거의 없었기에 오를때 아쉬웠던 장면들을 재차 포착을 해본다.
보면 볼수록 황홀한 풍경들의 연속이다.
#14. 바람이 조금 유순해서 인가 산세들이 더욱 나를 따뜻하게 포옹을 해주는 것 같다.
봉우리 하나하나가 자신들의 자태를 뽐내며 나한테 다가옴을 느낀다.
가끔씩 지나가는 구름들이 들러리를 해주고 곧 이어 펼쳐지는 주인공들의 행렬!!!
#15. 산줄기 마다 음영이 드리워져 깊이를 자아내고 곳곳에 펼쳐지는 능선들은
아직도 내려갈 수록 색채의 멋스러움으로 물들어 감을 느낀다.
#16. 푸르스름을 뽐내고 있는 나무들은 어김없이 지리산 모습에 예를 갖추고 있고
그 밑에서 그들을 바라보며 앵글에 넣어보는 우매한 손짓은 떨리는 것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7. 어찌 저 모습에 발걸음이 떨어질 수 있을까?
일년에 과연 몇번을 볼 수 있는 모습일까? 나또한 처음인것을..
그만큼 오늘 보이는 지리산 모든것들이 아름답기만 하다.. 돌뿌리 하나. 나뭇가지 하나까지..
#18. 바람이 잠시 잠들고 주변의 모든 것들이 선명해 졌다.
제석봉이 저런 아름다움이 있었던가 하는 의아심이 있을정도로 아름답다.
모든 사물의 속살까지 여과없이 보여주는 지리산 그대한테 오늘 진정으로 감사의 말을 던지고 싶다.
#19. 저 아래로 펼쳐지는 자연의 아름다운 색채의 향연을 바라보라..
화려함보다는 웅장함이 감싸고 있다. 가까이서 보는 화려함보다는 멀리서 보는 소박하고 단순한 거기에 무기교까지..
그것이 지리산의 가장 큰 매력이라 말하고 싶다.
#20. 봉우리 하나에도 비추어지는 자연의 조화가 멋지다.
#21. 가깝게 봉우리들을 보면 그 속내의 아름다움이 존재함을 알 수 있다.
그 언저리 능선을 지나가는 등산인들의 발걸음을 바쁘기만 하다. 그들은 언제나 바쁜 일상이다.
#22. 뒤돌아 보는 천왕봉의 보습..
언제 다시올 수 있는 기약없는 이별을 하지만 당신이 나한테 준 그 멋짐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것이네..
#23. 내 옆을 무수한 사람들이 지나가고 또한 추월해서 간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엄청난 사람들이 찾아온다. 그러나 그들은 무엇에 쫒기는 사람들처럼 앞사람 뒤통수만 바라보고 간다.
옆에 무엇인가 있어도 보지 않는다. 오로지 진행뿐!!!
저 산봉우리를 볼 때도 그들은 휙하며 지나간다.
저 아름다움은 관심밖이고 앞선사람한테 떨어질새라 꽁무늬만 바라보고 걷기 바쁘다.
#24. 산길 어느 조망 좋은곳에서 중산리를 바라보고 있다.
천왕봉에서 바라볼때는 좀 뿌연감이 있는데 이 곳에서 보는 전망은 아까보다 더욱 선명하게 보인다..
아트마한 산들의 행렬!! 뒤로 펼쳐지는 사천 바닷빛과 햇살의 붉음!!
정말 내려가기 싫다. 저 아름다움만 존재한다면 아예 이곳에서 정착하고 싶다.
#25. 구름빛과 햇살이 어우러지는 하늘이 보여주는 또다른 아름다움..
그 아래 펼쳐지는 자연이 보여주는 산릉들의 장엄함..
더 이상 무엇으로 저들의 모습을 표현하랴.
#26. 천왕봉으로 오르 내리고 하는 사람들의 모습들이 점점 많아진다.
#27. 아름다운 장면은 조금 걷다가 또한 번 바라봐도 질리지 않는다.
#28. 남강의 곡선이 확연히 눈에 들어온다.
워낙 글솜씨가 없기때문에 저 아름다움을 볼 때 어떻게 글로써 표현을 해야하는지 모르겠다.
#29. 제석봉에서 바라보는 천왕봉의 웅좌!!
#30. 반야봉을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는 곳이 제석봉 고사목을 배경으로 보는 것이라고 한다.
#31. 장터목 산장의 상징 빨간 우체통!!
#32. 지리산 품을 벗어나면서 뒤돌아 보는 장터목 산장..
그런데 연하봉에서부터 자욱한 구름이 몰려온다. 곧이어 저 모습이 사라지겠지. 그것은 찰라의 일이였다.
#33. 백무동 참샘까지 이어지는 능선의 단풍은 모두 시들고 떨어져 버리는 일상의 연속이다.
#34. 백무동으로 이어지는 계곡길은 참샘부터는 가파름이 완화되고 간간히 펼쳐지는 단풍의 향연을 볼 수 있다.
늦게나마 지리산 백무동 단풍을 맛본다고나 할까?
#35. 백무동 출렁다리도 건너고..
#36. 하동바위의 거대함에 깜짝놀라 옛 전설에 귀담아 들어보고는 진실인가 하는 의구심만 자아내게 만든다.
#37. 백무동의 단풍색감은 생각보다 곱다..
비록 색은 많이 바래졌지만 군데군데 보여지는 단풍나무 군락때문에 색의 화려함은 맛볼 수있다.
#38. 화려함이 짙게번지는 마지막 백무동 단풍의 모습이 아닐까?
#39. 감나무가 날머리에서 반기고 있다...
#40. 어제 오늘 걸었던 여정을 바라본다..
지도의 우에서 좌를 이어지는 능선종주길이다..
그렇게 기나긴 1박2일의 지리산 종주의 終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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