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올듯 말 듯.. 끈적거리는 날씨 연속이다..
능주역에 도착하니 햇살 강도가 습도와 더불어 뜨겁다..
폐역만 보다가 어엿한 역을 보니 반가운데 역 상황은 최악이다..
거의 찾는이가 없으니까..
#1. 저 멀리 오래된 역사건물이 보인다.
그러나 동네입구에서 역까지의 거리는 꽤 멀다. 아니 역 마당과 더불어 입구의 공간이 시골역치곤 꽤 넓다.
1957년에 지어진 역은 멀리서 볼 때 원형은 유지를 하고 있다. 군데군데 현대식으로 개량은 했지만 풍기는 멋은 옛 건물 그대로이다..
#2. 주위에 영벽정으로 유명하고 화순 남쪽지방의 교통 중심지인 능주는 생각보다 큰 도시는 아니다.
보통 시골중심지인 도시보다는 규모가 작은 마치 동네 중심지같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정겨움이 풍기는 곳이다.
역사의 오래됨과 역 구내에서 보는 역사의 모습은 귀엽다는 표현이 맞을까?
세로줄의 유리창 창살과 역 입구의 두 그루 고무나무가 찾아온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3. 사라진 역들은 과감히 지워버린 그것두 표시가 나는 모양으로 행선지 판은 땜빵한 채로 서 있다.
조금은 정성을 들여 표시 안나게 행선지판을 관리해 주었으면 좋았을텐데..
#4. 석정리 역방향..
어김없이 먼 거리에 건널목이 보인다.
그 옆으로 능주의 시가지 모습이 조금 보인다. 시가지가 아니라 집들이 보인다고 하면 편이 낫겠다.
#5. 만수역 방향이다.
국도는 능주역을 가로질러 저만치 둘러가고 선로는 곧게가다 붉은색 트러스트 철교를 지나면서 좌측으로 구비돈다.
국도 다리가 정취를 減하지만 그래도 선로의 모습들이 정겹게 다가온다.
#6. 역으로 걸어오다 아쉬움이 있어 저만치 쳐다본다.
녹슨 선로들의 분기 모양이 색다르게 들어온다.
거의 사용을 안하는 선로들이지만 언제가 한번은 열차가 오겠지 하는 마음인데 그것을 아는지
새카맣게 변해버린 오래된 선로는 이 시간도 뜨거운 열기속에도 주인이 한번은 지나가기를 바라고 있겠지.
#7. 칸나꽃과 멀리보이는 승강장의 모습을 교차시켜 본다.
하루종일 몇대 운행 안하는 열차를 기다리는 승강장위의 시설물들은 하루종일 고단함에 지쳐갈 것이다.
부지런히 자기일을 하는 사람도 피곤하겠지만 무작정 기다리는 것이 어쩌면 더 피곤할 것이다.
간이역을 답사하다보면 두 세시간에 한번식 운행하는 열차를 기다리는 것을 많이 접하게 된다.
운 좋게 열차를 보게되는 것은 행운이다.
그런 나는 운 좋게 사진에는 없는데 용산에서 순천가는 경전선 경유하는 열차를 보게되었지만 열차에서 내리는 사람은 다섯 남짓..
그것이 능주역의 실정이다..
20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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