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사과의 고장 장항선 예산역(禮山驛)

예산역이 간이역에 포함되지 않지만 조만간에 장항선 신선이 완공되면 역사및 역 구내가 사라지므로

기록에 남기고자 방문을 하였다.

친절한 역무원의 허락하에 승강장및 역 구내를 둘러보고 오랜 세월 흔적들이 배어있는.. 시설물들..

손으로 쓰다듬어 본다.. 

 

 

#1. 내가 찾아가는 곳이 간이역 위주라서 그런지 장항선 예산역사를 방문하였을때의 분주함은 색다르게 보였다.

     물론 열차의 교행이 이루어져 상 하행선 손님들 때문에 역 구내가 북적이고

승강장에 갔을때에도 조용하던 역 구내의 분위기가 생동감 있다.

 

 

 

 

 

#2. 역사를 빠져나와 조랑박으로 된 넝쿨숲을 지날 때

머리위로 주렁주렁 달린 조랑박의 모습이 떨어질 새라 발길 속도를 높여 승강장으로 향하면..

     큰 규모 역에 못지않게 손님들이 많았다.

 

 

 

 

 

#3. 예산역이 중심지였기때문에 손님들이 많은 이유도 되겠지만 손님들 대부분이 나이많은 어르신네들.. 학생들.. 위주였고

모처럼 시골 할머니댁에 왔다가 서울로 가는 꼬맹이들이 부모님의 손을 잡고 서 있는 모습이 어렸을 때 

외갓집에 갔다가 엄마 손에 이끌려 승강장에서 기차오기를 기다렸던 모습이 기억난다.

 

 

 

 

 

#4. 예산역의 행선지판은 승강장위에 있는것이 아니라 승강장 끝머리에 있는것을 찍었다.

     승강장에 걸려있는 행선지판 보다는 이것이 훨씬 보기가 좋았고 이때까지 역을 돌아다니면서 보았던 통일성이 있어 그러했다.

 

 

 

 

 

#5. 삽교역 방향.. 

저 멀리 보이는 건널목에서는 공사를 하는지 요란한 소리가 계속 들려오고 인부들이 왕래하는 모습이 빈번하다.

     철길옆에서 공사하는 모습이 어딘가 불안해 보이지만 신호체계가 잘 된 건널목 옆에서 하는 공사라 안심은 되지만 보는

사람의 마음은 그러하지 않은 것 같다.

 

 

 

 

 

#6. 전형적인 장항선 중심역 승강장의 모습이다.

     지붕이 있는 승강장의 모습.. 간혹가다가 맞이방이 승강장위에 있는모습도 볼 수 있지만

예산역 같은경우는 손님들이 많아서인지 지붕있는 승강장의 모습이 한결 나아보였다.

 

 

 

 

 

#7. 신례원 방향.. 

장항선 특유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건널목, 향나무 울타리, 짙은 나무침목으로 된 철길..

 

 

 

 

 

#8. 예산역에서 #1553, #1554 열차의 교행이 이루어지기때문에 그 모습을 담을려고 열차가 오기전에 승강장 끝머리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데

     나의 생각으로는 #1554 열차가 먼저 도착할 줄 알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건 나의 착각...

     #1553 열차가 먼저 승강장에 도착하는 것이 아닌가? #1554 열차는 장항선 무궁화 열차들 중에 특대형이 견인하는 열차이기때문이다.

     언제부터인가 장항선 무궁화 열차는 일명 봉고라 일컫는 7000호 계열의 기관차가 견인하는데 그 모습이 너무 식상해서 싫어하는 편이다.

     그래서 오랜만에 특대가 견인하는 무궁화 열차를 카메라에 담을 려고 하는데 그것에 문제가 생겨버렸다.

     손님 중 꼬맹이 하나가 나의 모습이 이상했던지 자꾸 따라다니고 있었다. 요리조리 다니면 슬그머니 내 옆에 와서 아무 말없이 나의 행동을 주시한다.

     그러던 중 열차가 도착하고 그 꼬맹이는 훌쩍 아빠의 손에 이끌려 열차안으로 사라졌지만 나는 기다리던 결과를 보지도 못한테 떠나가는 열차의

    꽁무늬만 찍을 수밖에 없었다.

 

    안타까운 마음을 지고 역무원한테 인사말을 전하고는 역사를 떠나기전에 내 눈에 띄어야할 물건이 안보이는 것이었다...

    급수탑...

    부리나케 역무원한테 급수탑에 대하여 물었을때 그거 오래전에 허물었는데요. 라는 한마디에 그만 아풀싸...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기 필요에따라 모든것을 생각하기때문에 옛물건 또한 거기에 접촉되면 사라지기 일쑤이니 철도역사에서 급수탑이 차지하는

     비중이 아마 클줄 알는데 그것을 사라지게 만들었다니...그 말한마디에 예산역을 떠나는 발걸음이 무겁게 되어지는 것이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