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추석 연휴 기간에 바람이나 쐴 겸 섬진강 유역 유명 사찰을 기점으로 여행을 나 선다.
모두 지리산을 품에 안고 있는 천년 고찰들은 선조들의 유산을 고스라니 간직하고 있어 찾는 이들에게 고마움을 선사한다.
개인, 혹은 지리산을 찾으며 잠시 들른적은 있었지만 가족들과 여유롭게 산사를 거닐며 문화유산에 대하여 딸아이의 설명을 듣고
하동 활공장에 올라 장엄한 지리산 주 능선과 남해 바다를 멀리 바라보며 하루 여행을 미쳤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귀성객들과 물려 오랜 시간을 길에 소요하였지만 하루 값어치 있었던 가족들과 일상이었다.
* 여행일 : 2023년 10월2일
* 여행길 : 천은사 ~ 화엄사 ~ 연곡사 ~ 쌍계사 ~ 하동 활공장
#1. 3번째 온 곳이지만 오늘따라 날씨가 좋아 가족들의 보이지 않는 원성을 뒤로하고 고집을 부려 올라왔다.
구불구불 올라오는 길이 이런 곳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고역이겠지만 지는 햇살에 화창한 날씨는 지리산 모든 품을 볼 수 있다는
기대는 나만의 흥분의 도가니로 바뀌고 있었다.
역시 정상 전망데크에서 바라보는 지리산 주 능선은 나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올라오는 과정은 불평불만이였지만 누구나 다 느끼듯이 올라와서 바라보는 조망만큼은 최고 아닌가?
하루 여행의 끝자락 가족들의 미소에 만족을 느낀다.
#2. 지리산 성삼재로 오르는 일주 도로 통행세로 말썽이 많았던 천은사!!
그러한 불만은 말끔히 사라지고 가족 여행 첫 목적지로 천은사를 찾는다.
천은사를 찾은 가장 큰 목적은 대한민국 글씨의 쌍벽을 이루는 원교 이굉사의 편액 글씨를 보는 것이 우선이였다.
주차장에서 절로 향하는 길에 서 있는 아담하고 멋스러운 일주문이 반긴다.
천은사는 前에는 절에 이슬처럼 차가운 샘에 물을 마시면 정신이 맑아진다 하여 감로사로 불리였는데 절을 중건하면서 샘에 자주 나타나던
큰 구렁이를 죽였는데 그 이후로 샘에서 물이 나오지 않아 泉隱寺로 이름을 변경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후로 절에 화재와 재앙이 빈번히 일어나고 사람들은 절을 중건할 때 구렁이를 죽여서 그런 변고가 일어난다고 생각하였는데
소식을 들은 원교 이광사가 "지리산 천은사" 라는 편액을 써 주어 일주문에 걸어 놓았더니 그 이후로 절에 변고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3. 그 글씨가 일주문에 걸려있는 저 "智異山 泉隱寺" 이다.
마치 물이 흐르는 듯한 글씨체는 水體라 하여 꿈틀거리는 용의 기운과 아름다운 조형미때문에 원교 이광사 글씨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다.
#4. 절로 향하는 홍교위에 서 있는 이층 누각 垂虹樓다.
무지개를 디리운다 라는 말과 같이 요사에 리모델링 해서 깨끗하게 보이는 정자다.
#5. 수홍루는 뒤에 있는 다리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예쁘다.
사진사들이 자주 찾는 곳이고 특히 가을 단풍과 지는 햇살이 멋지다고 평이 좋다.
#6. 천은사 천왕문에 있는 사천왕상.
#7. 무섭다기보다는 어딘가 모르게 해학적인 요소가 가미된 것 같다.
#8. 천왕문을 나서면 만나는 보제루..
보통 보제루는 건물 밑이 공간이거나 아래를 통과하게끔 되어 있는데 천은사는 막혀있고 우측으로 돌아가는 길을 택하고 있다.
#9. 보제루 편액은 창암 이삼만이 1844년에 썼다고 편액에 적혀 있다.
이삼만은 원교의 제자로 조선 후기 3대 명필에 속한다고 한다.
#10. 보제루 창문너머 보이는 천왕문과 보리수 나무의 형상이 아름답다.
#11. 천은사 주 불전은 극락보전이다.
정면 3칸 측면 3칸으로 지어진 다포계 팔각지붕 형태이다.
무엇보다도 극락보전에서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은 멋드러진 글씨가 보이는 편액이다.
#12. 조선 4대 명필중의 한 분인 원교 이광사의 글씨로 일주문에 있는 水體와 다른 그의 최고의 글씨체인 동국진체로 쓴 글씨다.
해남 대흥사 대웅보전 글씨와 더불어 원교 이광사의 최고의 글씨라고 말한다.
#13. 보제루 좌측에 있는 회승당은 스님들이 마무는 요사채이고 단청이 없는 건물의 질감, 소박함이 엿보이고 오래된 편엑이 보이는데
보제루를 쓴 창암 이삼만의 글씨다.
#14. 천은사에서 오래 머물지는 못했다.
여행이 하루만의 시간이고 後 일정이 남아있어 원교 이광사 글씨를 중심으로 보았는데 역시 여행은 계획을 세워 꼼꼼히 보았어야 되는데
명부전 편액을 못본게 아쉬움이었다. 초서체로 쓴 글씨가 멋진데..
천은저수지 제방위에서 지리산 노고단 방향을 바라보고 이 곳은 가을 단풍때 오면 반영과 주변 화려한 색감이 어울릴 듯 하다.
#16. 화엄사 일주문은 규모에 맞지않는 아담한게 예쁘다.
1646년 인조때 벽암선사가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17. 일주문 편액은 선조의 8째 왕자인 의창군 이광이 인조때 써 준 것이다.
#18. 일주문, 금강문을 지나면 사천왕상이 있는 천왕문을 만난다.
#19. 서방 광목천왕은 오른손에 龍, 왼손에 여의주를 들고 서 있고
북방 다문천왕은 오른손에 창으로 된 무기를 들고 서 있는 모습이다.
#20. 좌측 비파를 연주하는 동방 지국천왕 , 남방 증장천왕이 劍을 들고 있다.
사천왕상은 흙을로 빚은 소조상이며 높이 3.78m 인 거대한 모습으로 서 있다.
#21. 거대한 자연석으로 이루어진 주춧돌 위에 자연 그대로 느티나무로 기둥을 세웠는데 그 자연미에 보는 이들의 감탄사를 부르게 한다.
#22. 보제루를 오른쪽으로 돌면 큰 마당이 나오고 주 불전인 각황전, 대웅전, 두대의 거대한 석탑등이 눈에 들어온다.
각황전은 우리나라 전각 중에 가장 큰 건물이며 통일신라시대때는 장륙전으로 불리다가 임진왜란때 전소된 후 1702년 조선 숙종때
다시 지면서 숙종이 이름을 각황전으로 하사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정면 일곱칸, 측면 다섯칸, 높이 18.5m에 이르는 이층으로 된 거대한 사원건축의 백미로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23. 조선 숙종이 각황전이라는 이름을 하사하고 편액은 형조참판 이진휴에게 쓰게 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24. 화엄사 대웅전은 정면 5칸, 측면 3칸으로 된 팔각지붕이며 임진왜란때 전소가 된 후 조선 인조때 벽암선사가 중창을 할 때
가장 먼저 진 건물이다. 조선 후기 사원 건축의 대표적 건물이며 보물 299호로 지정되어 있다.
#25. 화엄사 대웅전 편액도 의창군 이광의 멋진 해서체 이다.
이 편액 글씨는 後에 많은 고찰의 대웅전 글씨로 모각을 해서 걸어놓았다.
#26. 각황전 좌측으로 언덕을 조금 오르면 화엄사에서 가장 멋진 사사자 삼층석탑을 볼 수 있는데 이 곳에서 바라보는 노고단 방향 산세가 아름답다.
#27. 암수 4마리 사자상이 석탑을 머리에 이고 있는 형상이며 중앙에 스님 한 분이 합장을 한 채 서 있는데 연기조사의 어머니라 알려지고 있으며
석탑 앞 석등 밑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스님은 연기조사이며 스님이 어머니께 차를 공양하는 효성을 표현한 것이라 한다.
석탑과 석등이 완벽한게 원형을 유지하고 아름다움이 통일신라시대 석탑으로 최고봉이라 알려져 국보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28. 석탑이 위치되어 있는 곳이 고지대이고 주변 풍경이 아름다워 불자들이 합장을 한 채 석탑 주위를 도는 풍경을 자주 볼 수 있다.
두 그루 거대한 老松이 석탑을 향해 기울어져 인사를 하는 형국이고 멀리 지리산 노고단이 멋진 배경으로 돋보여 석탑을 더욱 아름답게 보여준다.
#29. 원통전 앞에 있는 사자탑은 사사자 삼층석탑을 모방한 탑으로 보여지며 보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30. 화엄사 대웅전 안에 있는 좌로부터 석가모니불, 중앙 비로자나불, 우측 노사나불..
#31. 화엄사에서 연곡사로 향한다.
연기조사가 큰 연못에서 제비가 날아가는 것을 보고 절 이름을 지었다는 유래가 전해지는 연곡사는 규모에 비해 절이 보유하고 있는 문화재는
어마한 곳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 동부도를 비롯 국보와 보물 등등..
#32. 연곡사 전각등은 6.25때 거의 폐허가 되었고 대웅전도 전면5칸 측면 3칸으로 근래 1981년에 세워졌다.
#33. 어딘가 모조한 것 같은 현판은 크게 감흥이 없고.. 대웅전 뒷쪽으로 향하면 연곡사를 꼭 찾아야 하는 이유들이 잔득 있다.
#34. 국보 제 53호 동부도..
북부도에 비해 갸날픈 여성적이지만 부도에 각인된 섬세한 문양의 비례미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평을 받는다.
보면 볼수록 아름다움에 극찬이 저절로 나올 지경이니까..
#35. 동부도 옆에 있는 보물153호 연곡사 동부승탑비..
귀부와 이수만 남아있는 세월의 흔적을 고스라니 안고있는 멋진 석조물이다..
#36. 동부도 여성미에 醉한 후 가파른 길을 오르면 멋진 부도를 만나는데 국보 54호 북부도다..
거의 완벽하게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북부도는 동부도에 비해 웅장하게 남성적이 매력이 풍기는 멋진 작품이다.
좀 오래 보고 싶었는데 부도가 있는 위치가 주변이 숲이기에 산모기들의 습격은 그자리에 더 이상 머물 수 없었다.
#37. 동부도와 북부도에 비해 섬세하고 질적인 면에서 많이 떨어지는 보물154호 소요대사 부도..
시대도 조선시대이며 동부도와 북부도를 보고 이 부도를 보면 동부도와 북부도의 위대함을 저절로 이해할 수 있다.
직접 보면 저절로 알 수 있을 정도니까..
#38. 거대하고 험상궂게 생긴 귀부는 오래된 이수를 업고 있는데 보물 152호 현각선사탑비다..
#39. 절 경내 한쪽에 있는 삼층석탑은 보물 제 151호..
대웅전 뒤로 한 바퀴 돌면 연곡사가 보유하고 있는 국보와 보물 모두 볼 수 있다.
특히 동부도와 북부도는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것중 최고의 반열에 올릴 수 있는 걸작품이다.
#40. 오늘의 마지막 여정은 쌍계사다..
쌍계사 일주문은 아담한게 찾는이로금 멋스러움에 미소를 짓게 만든다.
일주문은 지리산 천은사 일주문과 같이 우리나라 산사의 일주문 中 개인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목조건축에 속한다고 말 할 수 있다.
규모는 작으나 넓게 펼쳐진 팔각지붕과 풍성한 다포식 공포가 건축물을 돗보이게 한다.
#41. 편액은 三神山 雙磎寺라고 써 있는데 이는 쌍계사 창건 설화에 유래가 있다.
통일신라 성덕왕때 대비, 삼법 두 스님이 중국 선종의 6대조 혜능의 두개골을 가지고 돌아오는 중에 꿈을 꾸었는데 꿈에
三神山 雪裏葛花處(눈 속에 칡꽃 핀 곳)에 봉안하라는 계시를 받고 세운 절이 쌍계사라고 한다.
後에 중국에서 선종의 법맥을 이어온 진감선사가 귀국해 절은 더 번창시켰다.
편액 글씨는 굵직한 예서체로 쓰여졌는데 근대 명필가로 알려진 해강 김규진 작품이다.
진품은 성보박물관에 있고 걸려있는 편액 글씨는 모조품이다.
#42. 쌍계사에 올 때마다 의문점이 하나 있었는데 이 곳에서 가장 귀중한 진감선사 탑비는 왜 사찰 경내 중앙 대웅전 앞 마당에 있을까?
보통 고승들의 탑비는 경내 한쪽이나 주변 산 속에 위치해 있는데 말이다.
계단을 오르면 정면 5칸, 측면 3칸 거대한 다포식 팔각지붕 목조건물이다.
#43. 대웅전 편액은 의창군 이 광이 쓴 구례 화엄사 대웅전 편액을 번각한 것이다.
#44. 뭐니해도 쌍계사의 진정한 귀중한 것은 이 진감선사 탑비이다.
귀부, 비문, 이수까지 완벽한 삼위일체로 이루어진 진감선사 탑비는 통일신라 최치원이 쓴 글과
이수 중앙에 海東 故 진감선사비 라고 비명이 전서체로 적혀있는데 이 것도 최치원의 글씨라고 전해진다.
이수의 龍의모습과 구름 무늬, 귀부는 몸통은 거북이지만 머리는 용 모습을 하고 있는데 세월의 흔적때문에 마모가 심한 편이다.
#45. 비문의 적혀 있는 글씨는 통일신라 말 최고의 문장가인 최치원이 작성하고 쓴 길이며 글씨의 배열과 힘 있는 서체가 천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감탄할 만 하다.
이 비문의 글씨를 보고 육담 최남선이 '구양순의 골격에 안진경의 살을 붙힌 명필'이라고 극찬을 한 것이 유명하다.
참고로 이 진감선사비를 포함 우리나라에서는 최치원이 쓴 비문이 새겨진 탑비가 총 4개 있는데
모두 국가지정 문화재로 지정 관리되고 있을 만큼 귀중한 문화 자산이다.
#46. 지리산 자락의 유명한 사찰을 보니 그들을 품고 있는 지리산이 보고시퍼 진다.
오늘 가족 여행의 마지막 백미다..
지리산 형제봉 활공장에서 바라보는 지리산 주 능선은 지리산을 남쪽에서 바라보는 중요한 포인트중 한 곳이다.
노고단에서 반야봉까지..
#47. 토끼봉, 명선봉, 벽소령으로 향하는 주 능선..
#48. 촛대봉, 제석봉 그리고 주봉인 천왕봉까지.. 지리산 거대함이 물결친다.
그 앞으로 남부능선이 지금 나 있는 곳인 형제봉으로 다가오고 있다.
약간 추위마저 느끼는 시간, 해질녁 지라산 주 능선을 보는 것은 오늘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나의 계획이었던 것이다.
#49. 가깝게는 지리산 남부능선, 삼신봉과 외삼신봉이 보이고..
#50. 저 멀리 웅석봉과 달뜨기 능선..
#51. 동쪽 멀리 의령 한우산 자굴산 능선..
#52. 멀리 진주시가 보이고..
#53. 우측 멀리 사천과 와룡산도 시야에 들어옴을 알 수 있다.
#54. 하동 금오산이 우뚝 솟아있고 그너머 우측으로 남해 망운산 자락도 보인다.
#55. 여수방향..
#56. 지리산 천왕봉을 좀 더 자세하게..
#57. 억새빛 뒤로 광양 백운산 상봉과 도솔봉을 바라보며 하산길을 재촉한다..
#58. 멀리 광주 무등산을 뒤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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