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오르면서 많은 상념에 젖어본다.
특히 고향 언저리를 멀리 발 아래 굽어 볼 수 있는 곳을 갈때는 특히나 그렇다.
낙동정맥 최고봉인 백병산은 그리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그러나 정맥을 종주하는 꾼들에게는 한번쯤은 발 걸음을 하게 하는 정상에서는
아무것도 볼 수 없는 곳이지만 그 곳을 조금 벗어나면 태백에서 두타까지 백두대간의 모든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백병산의 상징인 마고할매바위에서 보는 뛰어난 조망은 면산 석개재 용인등봉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 줄기..
솔개밭목이봉 비룡산으로 이어지는 봉화지역 산군..
탕건봉 육백산 응봉산의 어우러짐 등등...
모든 강원남부의 산을 볼 수 있는 그 장엄함이 이 곳에서 바라볼 수 있는 행운..
맘껏 누려본 산행이었다.
* 산행일 : 2010년 8월29일
#1. 능선을 걸어가며 영화제목 처럼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바람도 시원하고 발 아래 펼쳐지는 장엄과 아름다움의 교차..
백두대간 거대함이 장벽을 이룬다.
#2. 5월이었던가 두위봉 오를 때 들머리였던 421번 도로가 지나는 고갯마루에서 바라보는 함백 전경..
그때는 비 바람이 몰아쳤던 곳이었는데 오늘은 날은 흐렸지만 먼 발치 산들도 자신들의 음영을 짙게 보여주고 있다.
3. 두위지맥이 통과되는 424번 지방도로 고갯마루에서 보는 새비재 고냉지 채소밭 풍경..
#4. 고개를 넘어오면 자미원이 그림같이 펼쳐지고 저멀리 억새의 명산 민둥산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5. 들머리인 한보사택 체육공원에서 길을 재촉한다.
등로는 고냉지 채소밭으로 이어지는데 트럭으로 운반하는지 길은 거의 임도 수준이다..
태백 연화산의 예쁜 모습과 저 멀리 구름에 가려있는 함백산 줄기가 오늘의 날씨를 대변해 준다고나 할까..
#6. 백병산의 품으로 가까이 갈 수록 산내음이 짙게 풍기기 시작한다..
심호흡을 크게하며 그 기운을 맘껏 마셔보지만 흘러내리는 땀방울은 벌써 옷을 적신다..
이제부터 시작인데..
#7. 넓은 길이 좁아지고 본격적으로 산 길이 시작되는 지점..
잠시 뒤돌아 볼때 보여지는 연화산과 구름에 가린 함백산 원경..
오늘 함백산 모습을 과연 볼 수 있을까?
기대감은 충만한데 흐린 날씨의 기운이 어디까지 보여질까?
#8. 정맥까지 긴 오름은 숲의 습한 기운때문이지 숨을 벅 차게 만든다..
낙동정맥의 중요한 길목인 고비재..
이제부터 조금은 편안한.. 정맥의 유순함으로 들어가지만 산의 깊이는 더해간다..
조릿대 사이로 등로는 유연함을 더하며 서서히 가파르게 오름을 지속하게 만든다.
#9. 정맥 등로의 아름다움..
특히 낙동정맥의 등로는 깊은 산을 향하는 조릿대와 참나무의 계속되는 사열속으로 구비를 이루며 향하고 있다.
간간히 불어대는 바람의 세기는 이 곳의 고도를 암시해 주고 있고 땀방울은 계속 닦아내는 수건을 적시고 있다.
#10. 정상 아래에 있는 삼거리..
백병산 정상은 정맥에서 조금 벗어나 있다.
정맥은 이곳에서 계속 내리막으로 향하는 능선으로 이어지고 정상은 유연한 오름으로 발걸음을 가볍게 만들며
깊은 호흡으로 산림욕을 하면서 걷는다..
#11. 낙동정맥 최고봉인 백병산 정상석..
앙증맞은면서 예쁘다..
정상에서는 아무것도 볼 수 없다.
실질적인 백병산의 조망을 볼려면 이 곳에서 마고할매바위로 향하여 바위능선 쪽으로 가야만 한다..
#12. 백병산 삼각점
장성 310 2004 재설 해발 1259.3m,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다.
#13. 삼각점에서 좀 걸으면 가파르게 내리막을 가기 전 좌측으로 전망대 비슷한 바위가 있다..
이 곳에서 바라보면 태백과 함백 두타 청옥으로 이어지는 대간 능선을 감상 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
완벽한 백병산 조망을 느낄려면 가파른 능선을 내려가서 바위능선에서 봐야 되는 것이고 정맥을 기준으로 하면 이곳까지 와서
감상을 하고 정상 삼거리까지 돌아가 종주를 해야할 것이다..
#14. 잠시 가파른 내리막을 해야한다..
#15. 이제부터 백병산 하이라이트 구간이 펼쳐진다..
저 곳이 병풍바위인가?
#16. 눈을 우측으로 돌리면 육백산과 응봉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17. 좌측 상단부 희미하게 보이는 두타산, 희미하게 사진으로 보여지지만 삼척시내와 우측 탕건봉까지...
고향언저리가 보인다.
#18. 백병산의 상징 촛대바위.. 마고할매바위라고 불리우기도 한다.
모양은 보는 방향에따라 생각하기 나름이다..
그러나 이 곳에서 바라보는 주위의 조망은 최고다!!!
360도 모두를 바라 볼 수 있는 낙동정맥과 백두대간의 그 장엄함을 느낄 수 있는 곳 백병산의 아름다움이다.
#19. 구름에 덮혀있는 태백산을 기준으로 우측으로 눈을 돌리면 대간 능선이 펼쳐진다..
태백산, 화방재, 장산(봉우리 구름에 가림), 만항재, 함백산까지...
#20. 백병산에서 바라보는 최고의 하이라이트..
죄로부터 함백산, 중함백, 은대봉, 금대봉, 매봉산까지...
가운데 태백시(황지)...
#21. 대간은 북으로 달리고 있다.
좌로부터 매봉산, 대덕산(뒤에 살그머니 보임),건의령, 푯대봉, 덕항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22. 저 멀리 백두대간 해동삼봉이 눈에 들어온다..
우로부터 두타, 청옥, 고적대,, 그리고 이어지는 능선이 중봉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23. 정 남쪽으로 눈을 돌리면 중앙 연화봉 뒤로 달바위봉이 수줍은 듯이 봉우리만 보여지고 뒤로 솔개밭목이봉에서
비룡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하늘금을 이루고 있다.
좌측 상단부 저 멀리 희미하게 보여지는 산이 영양 일월산이 아닐까 상상해 본다.
#24. 낙동정맥 최고봉 능선에서바라보는 정맥의 웅장함...
잘룩한 토산령과 구랄산, 면산으로 향하는 긴 오르막, 석개재, 그 너머 용인등봉과 묘봉..
좌측 끝 능선자락이 아마 응봉산 일듯...
그리고 묘봉 능선으로 이어지는 펑퍼짐한 봉이 아마 우리가 말하는 가짜 백병산이 아닐까??
25. 고향 언저리에 있는 두타, 청옥, 고적대의 모습을 다시보며 그렇게 발 걸음은 산 아래로 향한다..
#26. 자 아래로 향하여..
가파른 내리막은 한참을 가게하고 다시금 속세의 고장으로 가야할 때..
그러나 가야겠지..
#27. 무언가 아쉬움이 있어 미인폭포로 향한다..
절묘한 포인트..
철도사진을 좋아할 때 이곳에서 쪼구려 앉아 저 심포리역에서 오는 열차를 기다리고 있을때..
그때의 아리함이..
열차가 왔더라면 금상첨화일진데..
#28. 통리 미인폭포..
이 곳에 올 때마다 폭포 물빛 색깔이 다른 곳과 틀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곳이 석회암지대라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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