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대사가 주지로 있었던 고선사의 옛 터에 세워져 있던 탑으로 덕동댐 건설로 인해 절터가 물에 잠기게 되자 1975년에 지금의 자리인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옮겨 세워 놓았다.
탑의 높이는 9m이며 국보 122호인 감은사지 삼층석탑과 규모와 모양이 비슷하다.
탑은 2층의 기단(基壇) 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쌓아놓은 모습인데 통일신라시대 석탑양식의 전형적인 형태이다.
기단은 여러 개의 돌로 구성하였으며 각 면에는 기둥모양을 새겨 놓았다. 탑신도 여러 개의 돌을 조립식으로 짜맞추었으나 3층 몸돌만은 하나의
돌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사리장치를 넣어둘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배려로, 석탑을 해체하여 복원하면서 밝혀졌다.
지붕돌은 윗면에 완만한 경사가 흐르는데 아래로 미끄러지는 네 귀퉁이에서 또렷이 들려있어 경쾌함을 더해주고 있다.
밑면에는 계단모양을 한 5단씩의 받침을 새겨 놓았다.
통일신라시대 전기에 세워졌을 것으로 추측되며, 전형적인 석탑양식으로 옮겨지는 초기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양식은 이 탑과 함께 감은사지삼층석탑(국보 제112호)에서 시작되어 이후 불국사삼층석탑(국보 제21호)에서 그 절정을 이룬다.
문화재청 자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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