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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여행 계획을 세우며 성당 4곳은 꼭 가야겠다는 맘을 먹었다.

유명한 성당은 아니지만 이탈리아 최고의 조각가인 베르니니의 위대한 조각품이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 조각상의 아름다움을 꼭 느끼고 직접 보고싶었던 것이다.

그중 한 곳이 바로 이곳..

 

 

#1. 아슬아슬 했다.

성당 문이 닫혔는데 혹시나 하는 맘에 문을 살그머니 열었더니 열리는 것이 아닌가?

안에 계시던 신부님이 깜짝 놀라신다. 아마 문을 닫으려고 하는데 내가 문을열고 불쑥 들어가서 인가..

왜? 하는 의심스런운 눈짓은 내가 맨 카메라를 보고 베르니니의 작품 보러 왔다고 말하자 얼른 보고 나가라고 하신다.

문 닫을 시간이 훨씬 지났다고 재촉하시는 모양..

 

 

 

 

 

#2. 늦은시간이라 성당 내부가 어둡다..

천정 프레스코화는 Pasquale Marini - Multiplication of the loaves and fishes(오병이어의 기적) 이었는데

화려하고 무슨 의미가 있는데 정확하게 음미할 시간적 여유도 없다

신부님이 내 옆에 졸졸 따라 다니고 있기 때문에..

 

 

 

 

 

#3. 제대 뒤 프레스코화의 화려함..

 

 

 

 

 

#4. 천정 돔에도 프레스코화가 있는데 너무 어둡고..

최대한 노출을 개방해서 담아 보았지만 빛이 없는 어둠의 한계다..

 

 

 

 

 

#5. 드디어 제단 양쪽에 있는 보고자 하는 베르니니의 조각상에 눈길을 던진다.

일단 세계적 명작을 보면 숨 부터 가빠진다.

무언의 압박감이 가슴을 누르는 것처럼 셔텨를 누르는 손길마저 떨리기 시작하는데..

워낙 성당 내부가 어두워 셔터 스피드도 안나오기에 숨 죽이며 셔터누르는 손가락 끝이 떨리기 시작한다.

Angel with the Scroll(두루마리를 든 천사) 천사 像

두루마리는 십자가에 있는 예수님의 범죄사실을 기록한 Titulus(판)을 의미한다.

 

 

 

 

 

#6. 반대쪽 천사상은 빛이 더욱 없기에 조각상의 우아함이 훨씬 덜하다..

Angel with the Crown of Thorns(가시관을 든 천사) 像

 

 

 

 

 

#7. 원래 두 천사상은 산탄젤로성 앞 산탄젤로 다리위에 있었던 것을 클레멘스 9세 교황때 성 안드레아 델레 플라테 성당에 옮겨 놓았다고 한다.

베르니니가 예수를 고문했던 고문 기구들을 든 천사들 10개를 만들었는데 그중 진본이 이 곳에 있는 2개의 천사 像 이다.

천사의 표정이 베르니니 특유의 너무 관능적이라는 표현도 있다. 

 

 

 

 

 

#8. 면류 가시관을 든 천사의 표정은 좀 들하다..

그러나 천사의 옷 휘날림을 묘사한 장면이나 면류관의 섬세함, 표정 하나하나 까지..

이탈리아 최고의 조각가 베르니니의 위대한 걸작이다..

 

더 있고 싶었지만 뒤에 있는 신부님의 보이지 않는 눈 짓에 성당 문 밖으로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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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와 지도 한 장 들고 오늘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