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찾아서/일반산행

정선 깊은 곳 삼각점만 존재하는 이름없는 봉우리 풍악산(1208.6m)

'블루힐' 2017. 7. 3. 10:09

일주일만에 또 다시 찾았다.

무엇때문일까?

이름도 없는 지형도상의 삼각점 표시만 있는 곳인데

그 곳에 가면 무언가 있을듯 싶어서일까?

아니면 또다른 동경의 세계가 있어서일까?

 

 

* 산행일 : 2011년 5월 29일

* 산행길 : 오두재 ~ 갈모봉 ~ 삿갓봉(1171m) ~ 덕심치 ~ 삿갓봉(1117m) ~ 풍악산 ~ 역둔리

 

 

#1. 지난주 삼봉산에서 풍악산을 바라볼 때 저 곳에서 이곳을 보면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였는데

막상 보여지는 모습은 상상을 초월했다.

그저 산봉우리 모습이 아닌 맘속에 그려지었던 풍경이라고 할까?

풍악산에서 바라보는 삼봉산의 포근함..

이 것이 강원 내륙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산 들의 최고점들이다.

 

 

 

 

 

#2. 산행들머리 오두재..

갈모봉 들머리는 오두재에서 하장방향으로 조금 가야 한다.

 

 

 

 

 

#3. 좌측 길가에 숨어있는 갈모봉 들머리..

 

 

 

 

 

#4. 오두재에서 바라보는 삼척 최고의 골짜기인 하장의 산들은 구름에 잠겨있다.

깊은 산, 깊은 골에 살고있는 세상에서 가장 맘의 풍요를 누리고 있는 사람들..

산을 올라가면서 부럽기만 하다.

 

 

 

 

 

#5. 갈모봉을 오르면서 바라보는 다랫봉..

일주일전에는 저 곳을 올라 반대편 능선을 탔지만..

 

 

 

 

 

#6. 오두재 내려가는 길 위로 해당봉에서 장병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구름에 잠겨있다.

 

 

 

 

 

#7. 역둔리 저 너머 깊은 골은 안개에 덮혀있다..

 

 

 

 

 

#8. 갈모봉 오르는길 옆 철쭉이 활짝 피었다.

이제서야 깊은 골에 피어나는 분홍빛들..

 

 

 

 

 

#9. 이등 삼각점과 앙증맞은 정상석만 있는곳..

갈모봉 정상

 

 

 

 

 

#10. 갈모봉 삼각점

22. 77.7 복구 건설부 해발 1168.9m

 

 

 

 

 

#11. 갈모봉에서 풍악산으로 향하는 능선 초입은 두줄기 가는 철사가 사면을 경계로 이어지고

그 너머 보이는 환상적인 정선의 깊은 산들이 펼쳐진다.

 

 

 

 

 

#12. 한편으로는 깊은 산속에 저런 나무 하나 없는 흉물스러운 곳이 있다는 것도 놀랍고

그너머로 광대산 깊은 줄기가 광대곡을 품에 안은 골짜기도 보인다.

 

 

 

 

 

#13. 숨을 멈추고 철쭉꽃 속내를 보았건만..

 

 

 

 

 

#14. 바람에 살랑 휘날리는 분홍빛 결정체들..

 

 

 

 

 

#15. 녹색 융단을 깔아놓은 것 같은 아름다운 길을 걸어간다.

 

 

 

 

 

#16. 분홍빛 짙은 유혹을 벗삼아..

 

 

 

 

 

#17. 녹음의 화려함도 눈요기를 하고..

 

 

 

 

 

#18. 아!!!

저 풀밭에 잠시 지친 몸을 뉘이고 싶은 마음!!!

 

 

 

 

 

#19. 그리고 펼쳐지는 다랫봉에서 1239봉 걸쳐 해당봉으로 이어지는 환상적인 산 그림들!!

 

 

 

 

 

#20. 또 다시 짙은 녹음으로 빠져들면서..

 

 

 

 

 

#21. 무어라 말할 수 없는 짜릿함이 솟구친다.

깊은 산맛!!!

내가 좋아하는 산들..

멋드러진 조망보다는 살고자 하는 우리들의 삶이 짙게 풍기는 곳..

그래서 이름모를 강원의 산하가 좋다.

 

 

 

 

 

#22. 덕심치에서 역둔리로 향하는 하산길..

 

 

 

 

 

#23. 덕심치 고갯마루..

 

 

 

 

 

#24. 덕심치에서 삿갓봉 구간은 긴 오르막..

간혹 가다가 나타나는 짤막한 암릉을 지나는 곳곳에 멋드러진 나무 자태들이 있다.

 

 

 

 

 

#25. 숨가쁘게 올라서면 삿갓봉이다..

올랐을 때 삿갓봉이라는 이미지는 전혀없다.

전망도 없는 깊은 산속 봉우리 하나라고나 할까?

 

 

 

 

 

#26. 삿갓봉 삼각점

임계 461  2004 재설 해발 1117m

 

 

 

 

 

#27. 그리고 좀 더 짤막한 암릉 몇개를 지나면 이제껏 걸어온 모든것이 발아래 굽어보이는 풍악산이다..

풍악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두위봉의 환상적인 자태..

 

 

 

 

 

#28. 풍악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사북 백운산..

 

 

 

 

 

#29. 풍악산 정상에서 바라보면 함백산으로 이어지는 금대지맥 거대한 산줄기가 한 눈에 펼쳐진다.

눈에 익은 봉우리들..

함백에서 은대, 금대, 대덕 등등..

환상적인 마루금들이 펼쳐짐에 몸둘바를 모른다.

 

 

 

 

 

#30. 노목산 뒤로 시산제 지낸 망경대산에서 응봉산에 이르는 능선 너머 마대산과 소백연봉들이 아스라이 펼쳐진다.

이름도 없고 찾는이 없는 봉우리에서 이처럼 환상적인 물결이 보여지는데...

그래서 꾼들의 소리없는 발걸음이 이 곳을 찾는가 보다.

 

 

 

 

 

#31. 환상 그 자체!!!

민둥산에서 지억산으로 이어지는 환상!!!

억새때문에 요란하게 찾는 곳이지만 조금 멀리 저 산을 바라보면 얼마나 멋진 능선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32. 정선 아우라지 골지천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고양산..

그너머 또다른 환상이 기디리고 있는데 구름속에 잠겨져 있는 것이 아리함으로 번져온다.

 

 

 

 

 

#33. 지난번 산행때 걸었는 능선들이 한눈에 쫙~~~~~ 그 자체다..

다랫봉. 1239봉, 해당봉, 1221봉, 삼봉산 등등..

 

 

 

 

 

#34. 지나온 길을 돌아본다.

갈모봉에서 1180봉, 삿갓봉(1171봉) 좋다!!!!

삿갓봉은 막상 걸을때는 몰랐는데 이 곳에서 보았을 때 윤곽이 도드라진다.

 

 

 

 

 

#35. 정상에서 보는 맞은 편 산 모습은 지난주에 걸었던 산 그대로다..

다랫봉 1239봉 해당봉 1226봉 까지..

눈으로 능선 길 따라 가며 일주일 전 기억을 되뇌인다.

좋다!!!

 

 

 

 

 

#36. 정상 표시도 없고 오지만 전문적으로 산행하는 산악회에서 세워둔 표시만 존재하는 곳..

 

 

 

 

 

#37 풍악산 삼각점

임계 361  2006 재설 해발 1208.6m

 

 

 

 

 

#38. 풍악산 정상을 지나고부터는 등로는 곤두박질 친다.

거의 200m쯤 내려간 등로는 희미하게 나마 이어지는데 좌측 역둔리 방향으로 하산하는 것이 유일함이다.

 

 

 

 

 

#39. 워낙 인적이 드문곳인지라 역둔리 방향으로 하산하는 길을 놓쳤다.

어디에서 분기되는 것 조차 모를정도로 길 윤곽은 없고 그저 감각에 맡긴채 역둔리 방향 능선으로 내려간다.

길은 없고 능선길로 잡목 수풀을 헤치며 무작정 하산을 시도한다.

산은 깊은지라 양치식물 조차 깊은 냄새를 풍기며 콧속을 간지럽히지만 지금은 그것을 맡을 기분이 아니다.

빨리 이곳을 벗어나는게 상책!!

 

 

 

 

  

#40. 말 그대로 이런곳을 내려가고 있다.

길도 없고 밑에는 허리께 올라오는 양치식물 군락..

낙옆송 군락..

모든것이 최악이다.

역둔리 방향으로 고정을 한체 능선 사면을 부리나케 내려가고 있다.

 

 

 

 

 

#41. 그렇게 정신없이 내려오면서 숲이 있는 마지막 지점 도착하였을 때 보이는 풍경은 온몸에 전율이 느껴지게 만들었다.

호밀밭이 눈 앞에 펼쳐지는 푸른공간이 있을줄이야..

발 걸음이 그자리에 저절로 멈추어진다.

어느 산정에서 보는 풍경보다 몇배 더 아름다움..

전혀 기대를 하지 못했고 깊은 산중에 이런 공간의 멋이 존재할 줄이야..

 

 

 

 

 

#42. 지나온 삿갓봉(1171봉)을 올려다 본다.

거칠게 능선 사면을 내려오느라고 지쳤는데 아니 오늘 산행에서 하이라이트가 지금 이 순간!!

 

 

 

 

 

#43. 호밀밭 저 너머 다랫봉과 1239봉 우측 저 멀리 삼봉산까지...

지는 햇살속에 산행 마지막은 이런 기대를 하지 못한 아름다움으로 말미를 장식하고 있다.

 

 

 

 

 

#44. 뒷편 보이는 숲 사이로 정신없이 내려왔는데 펼쳐지는 이 풍경에 어찌 놀라지 않을수 있는가?

 

 

 

 

 

#45. 볼 수록 아름다운 풍경!!!!

옛 추억 어린시절 속으로 돌아가 몇번이나 뒹굴고 그랬지만..

 

 

 

 

 

#46. 풍악산 너머 지는 햇살을 역광 삼아 역둔리로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