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 연꽃은 이곳에서 봐야 한다.. 수도산(修道山) 1316.8m
산을 다니다 보면 저 곳은 꼭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있다.
사람들의 흔적들이 거의 없고 간혹 종주꾼들의 낡은 종주표시기들만 날리는 그런 호적한 산길을 걷고 싶은 마음이 들 때
그중 한 곳인 수도산 ~ 단지봉에 이르는 수도지맥의 멋드러진 능선길을 걷는다..
이보다 더 멋진 곳이 있을까?
수도산에서 단지봉을 거쳐 가야산까지 가는 주 능선을 종주 해야만 진정한 이 곳 내음을 맡을 수 있는 곳이지만 단체로 움직이는
오지 능선 산행에는 많은 변수들이 있기에 단지봉을 너머 수도재에서 홍감마을로 하산을 하였다...
그래도 초 겨울의 능선의 매서움 보다는 따뜻한 햇살아래 바스락 거리는 낙옆소리를 벗삼아 걸었던 아름다운 산행이었다.
* 산행일 : 2009년 11월 22일 11:00 ~ 17:10
* 산행길 : 수도리 ~ 수도암 ~ 수도산 ~ 송곡령 ~ 단지봉 ~ 수도재 ~ 홍감마을
#1. 높은 산에서 더 높은 산을 본다.
수도에서 덕유를 보고 있다.
산쟁이의 눈길..
감탄이다..
#2. 수도리 마을에서 가장 눈에 띄이는 것은 거대한 당산목 아래에 있는 이름없는 돌탑들..
천년 암자인 수도암을 오르면서 중생들의 기원들이 저 돌맹에 하나하나에는 스며있지 않을까?
수도암으로 오르는 길은 콘크리트 포장길이지만 주변으로 펼쳐지는 산 내음이 오늘 산행의 아름다움을 예시해 주는 듯 싶다.
#3. 수도암 대적광전으로 계단을 오른다.
#4. 수도암은 역사 어린 암자보다는 산 중턱에 있는 산사의 모습만큼 규모가 있다.
문을 굳게 잠궈놓고 스님들의 修道를 하는 곳인지 왠지모르게 세인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기운이 흐른다.
#5. 수도암 대적광전 앞에서 바라보는 가야 연꽃의 아름다움!!!!
가야 상왕봉과 칠불봉의 어우러진 자태는 무어라 말할 수 없을만큼 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저 모습을 볼 려고 수도암을 찾은 분들도 많다고 하는데 난 축복을 받았는지 청명한 날씨속에 그 아름다움을 선명하게 바라보고 있으니...
#6. 일행들은 후다닥 수도산 정상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나만 연꽃의 아름다움에 빠져들고 있으니..
석등과 연꽃의 어우러짐을 담아본다.
#7. 수도암에서 바라보는 맞은 편 멋진 산은 좌일곡령이다..
#8. 과거와 현재의 공존..
불 밝히는 도구는 같은데 천년과 몇년의 부 조화...
그래두 눈길과 렌즈초점은 저절로 석등으로 향한다..
#9. 수도암 대적광전 현판이다..
글씨체의 웅장함도 멋지지만 사실 난 저 안에 있는 천년지난 부처님한테 맘이 가고 있다.
찾아오는 사람들이 없었는지 문을 굳게 닫아놓은 곳을 살그머니 문꼬리를 잡고 열었더니 그 안에 부처님의 자비로움이 있는것이 아닌가?
숭고함때문인지 꼭 죄를 짓는 기분으로 얼른 한 컷만 하고 문을 닫았는데 그 짧은 순간에 등에서는 땀이 흐르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산사에 가서 부처님을 찍은 것은 삼가하는 편이지만 워낙 유명한 부처님이기에 큰 실례를 범한 것 같다..
#10. 수도암 뒤로 난 등로를 따라 오르면 청암사에서 오르는 길과 만난다.
11. 수도산 정상으로 오른다..
#12. 수도암에서 지체된 시간을 만회할려고 본격적인 가파른 능선을 오른다..
벌써 선두는 정상에 올랐는지 야호하는 소리가 메아리처럼 들려온다.
헥헥거리며 조망이 멋진 바위봉에 올라서 단지봉을 보았을때 그 쾌감!!!
저 능선을 걸어 저 아름다움을 넘어야 하는 것이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이다...
#13. 단지봉에서 시선을 좌측으로 돌리면 가야산 원경이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멋지게 시야에 들어온다.
모든 산을 품고 있는 듯한 웅장함이 내 맘속까지 스며드는 뜻한 뿌듯함을 산에서 맛본다는 것이 얼마만인가?
그만큼 수도산 자락에서 맛보는 산의 쾌감이란 지금부터 시작이 아닐까?
#14. 김천 황간 방향 산 들이 겹겹히 보인다..
#15. 그저 좋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청암사 방향..
#16. 너무 흥분하였는가 보다.. 아니 이 조망을 보고 흥분을 안할 수가 있을까?
수도산 정상에서 맛보는 덕유 향적봉과 무주스키장의 설사면들...
설사면 위로 설천봉 암자, 향적봉과 그 옆 철탑 , 중봉등이 마루금으로 보인다..
#17. 저 멀리 덕유산 능선들이 이어진다..
남덕유. 장수덕유산. 삿갓봉을 비롯 덕유산 능선 봉우리들이 보이고 거창 북상면과 위천지역 산릉들이 멋지게 群을 이루고 있다.
#18. 남쪽으로 보면 흰대미산 자락으로 보해산이 우뚝 솟아있고
저 멀리 현성봉 금원산 기백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희미하게 웅장함을 더해주고 있다.
#19. 가야산 남쪽으로 멀리 바라보면 깃대봉 너머 남산제일봉 줄기들이 있고
그 너머 정상에 송신탑이 있는 사진가들이 자주 찾는곳인 오도산이 보인다..
#20. 수도암에서 올라온 능선을 바라본다..
아래에 보이는 소나무 한 그루 있는 곳이 단지봉을 바라보고 감탄사를 연발한 곳이다.
앞에 보이는 능선 너머 아래에 청암사가 있지 않을까? 김천땅에 있는 산군들의 모습도 짙은 갈색으로 겨울채비를 하고 있다.
#21. 수도산에서 북서쪽으로 바라보면 또 하나의 명산이 눈에 들어온다..
대간에서 약간 벗어났지만 민주지산. 석기봉 삼도봉에 이르는 멋진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올 봄에 다녀왔던 곳이라 눈에 익어 멀리서도 봉우리의 독특함이 확연히 뜨인다..
#22. 거대한 돌탑사이에 앙증맞게 숨어있는 정상석!!!
대리석으로 조그맣게 산의 규모와 아름다움과는 반비례하는 내 맘에 쏙드는 예쁜 정상석이다..
#23. 수도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가야산 웅좌!!!
상왕봉과 칠불봉의 장엄함에 입을 담을줄 모른다..
#24. 단지봉으로 향하는 수도지맥 능선..
우리가 걸어야 할 능선이다.
멋지다..
#25. 좌일곡령, 두리봉, 가야산으로 이어지는 저 능선..
한번쯤은 걸어야 할 능선이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산쟁이의 눈 길은 능선따라 가야로 향하고 있다.
#26. 수도산 동봉에서 바라보는 정상은 벌써 他 산악회 분들로 북적이고 있다.
아마 저들은 심방에서 양각산에서 오른 모양이다. 그들의 떠들썩한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이제 내 앞길은 단지봉까지 포근한 낙옆종주길만 기다리고 있겠지... 어서가자 벌써 일행들의 모습은 안보인다..
#27. 혹 너무 그 모습을 잊을새라 덕유산을 바라본다...
동엽령에 이르는 능선길 또한 백암봉에서 분기되어 덕유 삼봉산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이 오버랩된다..
산길에 대하여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들 같으면 쉽게 발 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보기 힘든 멋진 조망이다..
#28. 수도산 동봉 정상부에 있는 암봉들을 바라본다..
산 자체가 거대한 육산형태이기에 암봉이 있는 것 조차 신기하기만 하다.
저 암봉 위에서 바라보는 주위의 조망!!! 더 이상 말을 하면 잔소리 같다.
#29. 아마 수도산에서 단지봉에 이르는 구간중 유일한 절벽이 아닐까 싶다.
일반 암봉에서 보면 평범한 봉우리들이겠지만 이곳에서 보는 그 멋짐이란...
#30. 심방으로 분기되는 지점 통과!!
#31. 중촌마을 분기점도 통과!!
#32. 낙옆밟는 소리를 벗삼아 능선을 한참 걸은 것 같다.
주 능선은 조망은 별루다.. 그러나 능선길 걷는 쾌감이라해야 할까?
산을 찾는이 들만 느낄수 있는 산의 매력이 듬뿍 담긴 단지봉 가는 길은 포근함 같은 오르막도 거의 없는
멋드러진 봉우리를 보여주며 어서오라고 손짓을 하고 있다.
#33. 단지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가야산의 모습은 속살까지 보여주는 최고다!!!
아마 가야산의 장엄함을 바라볼 수 있는 가장 멋진 조망처가 단지봉이 아닐까?
#34. 단지봉에서 바라보는 가야산 연릉들...
깃대봉과 남산 남산 제일봉 오도산과 별유산. 비계산 등 합천의 명산들이 모두 눈에 들어온다..
#35. 단지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덕유산 향적봉에서 남덕유까지..
#36. 수도지맥에서 가장 높은 곳인 단지봉...
그 봉우리 정상은 넓은 초원지대로 넓이에 반할 정도이다.
산 정상이 이렇게 넓은 곳이 우리나라에 몇군데가 있을까? 수도산 하고는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 단지봉...
이 곳이 정말 와 보고 싶은 곳이었다.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전혀없다..
#37. 가야산으로 이어지는 수도지맥의 멋짐을 바라본다.
좌일곡령. 목통령. 두리봉 등등 가고싶다...
저 곳까지 걸어 가야산까지 가야만 오늘 산행의 진정한 종착지이건만 아래 보이는 수도재에서 하산을 해야하는 아쉬움!!!
#38. 수도재에서 황점마을로 하산할 때 산 사면에 비추어지는 햇살들이 낙옆송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마치 툰드라 같은 착각마저 든다.
#39. 임도의 지루함은 길 가에 있는 억새 몇줄기가 해소해 준다.
무심결 지나칠 수 있지만 유난히 몇줄기의 억새는 자태를 꼿꼿히 세운체 자신들을 한껏 뽐내고 있다.
마치 카메라에 포즈를 취하는 모양인양...
#40. 산골마을은 벌써 어둡다...
멀리 지리원경이 석양속에 물들어 간다.
능선의 장엄함과 발길에 부서지는 낙옆소리..
모두가 오늘 나하고 같이한 일행들이다. 이제는 모두 자취를 감추고 저만치 날 기다리는 일행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물론 오늘도 꼴찌다. 그들도 내가 당연히 꼴찌라는 걸 안다.
#41. 이제 저 능선너머 태양이 사라지면 이 곳은 어둠에 쌓일 것이다..
멀리보이는 지리산의 모습... 이제는 어둠속으로 사라지겠지...
그래도 멋진 하루 발 걸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