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여행/간이역

탄광이 사라져 버리자 운명을 같이한 가은선 가은역(加恩驛)

'블루힐' 2017. 4. 5. 08:40

과거의 영화에 얽매이지 말고 현실을 받아들이기에는 현실이 아득하다.

사람들은 떠나고 자리에 남아있는 것은 녹 쓸어가는 철로..

콩밭에 덮혀가는 승강장은 어떻고..

 

 

 

#1. 오래전에 일년에 초파일 하루만 산문을 개봉하는 봉암사의 아름다운 문화재를 답사하고 가은이라는 조그마한 동네를 지났다.

      물론 그때도 가은역에는 열차가 끊긴지 오래되었고 오래된 역사와 온통 잡풀로 뒤덮여 있었던 역 구내의 모습을 보고 가은지방도 석탄산업과

      더불어 흥망이 되 버렸구나하는 안타까움이 들었던 기억이 새롭다.

 

 

 

 

 

#2. 가은역을 다시 찾았을 때 이전에 그냥 지나쳤을 때와 별반 다를게 없었다.

      역사 또한 그자리에, 풀밭과 역 구내가 지역주민들의 밭으로 변해 버린것...

      십여년전의 모습과 또같다. 그만큼 변화라는 곳이 없는 동네이고 역세권도 시골동네 그 모양 그대로이다.

 

 

 

 

 

#3. 가은역은 1960~1970년대의 최대의 호황이었다.

      대한석탄공사 은성광업소가 있어 석탄산업의 호황은 산골동네였던 이곳을 엄청난 곳으로 변모시켰으며 가은역 역 구내의 넓이와 여러갈래의

      부본선 선로들... 거기에 석탄을 잔뜩 적재한 체 대기하고 있었던 호퍼차들  상상이 간다.

      그러나 그것도 시대의 흐름에 밀렸는가? 석탄산업의 급격한 침체로 은성광업소가 1994년 문을 닫은 후로부터 가은역의 말로는 시작이 되었던 것이다.

      곧이어 열차도 정지하고 그나마 역도 폐역되는 상태였지만 말이다..

 

 

 

 

 

#4. 승강장 안으로 들어가 콩밭사이에 묻혀있는 옛 행선지판을 본다.

      오랜시간의 흐름인가 까만글씨가 다 벗겨져 각인된 상태로 다가온다..

 

 

 

 

 

#5. 승강장에서 본 가은선 종점부근이다.

      끝까지 가고픈 마음이 있었는데 잡풀로 뒤덮혀 있는 역 구내는 발길을 허락하지 않았다.

 

 

 

 

 

#6. 승강장은 동네 주민들의 배추밭으로 변해버렸다.

      다만 가로등과 블록만이 승강장이라는 이곳의 자취를 말해준다.

 

 

 

 

 

#7.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곳에 멋진것이 하나 새로 추가되었다.

     등록문화재 제 304호 문경 가은역.

     1955년에 신축된 가은역 역사를 문화재로 보존하기까지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냥 오래전의 역사라고만 알고 있는 사람들 조차 이렇게 문화재라고 지정이 되어있으면 또한 지역주민들이 이를 알고 관리를 잘 해주었으면

     하는 것이 가은역을 보고 떠나는 사람의 마음이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