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삽당령 ~ 석병산 ~ 생계령 ~ 백복령) II 2013.5.4
이 길을 걸으면 누구나 회자하는 가슴 아린말!!!
자병산(紫屛山)!!!
봉우리 흔적조차 없는 저 아픔의 눈길을 던져야 하는 곳..
그러기에 우리는 이 길을 걸으며 대간의 뼈저림을 더욱 느껴야 하는 것이 아닐까?
#1. 백두대간을 걸을 때 생각지 못한 풍경에 감탄을 할 때가 있다.
900.2봉에서 바라보는 두타산과 고적대..
이름있는 봉우리도 아닌 오래전 삼각점 하나 있는 봉우리에서 보는 산 맛이란..
백복령으로 향하는 지친 몸에 활력을 넣어주고 있으니..
#2. 908봉 헬기장에 도착...
물 한컵 마시면서 배낭을 풀어놓고 주변 경치에 심취해 버린다.
#3. 숨 막히는 고요함 속에 우리들 삶이 저만치에 보인다.
골짜기를 벗어나면 저 끝에 옥계 한라시멘트 싸이로가 보이고 우측으로 입십여리 가면
내 고향 묵호가 있다. 그래서 이 부근에 오면 기분이 저절로 업되는 것은 사실!!!
#4. 석병산도 이젠 꽤 멀리 보인다..
바위 봉우리 독특함때문에 멀리서 봐도 산 이름을 저절로 알 정도이니까..
#5. 고병이재..
얼레지 천국으로 이루어진 마루에서 점심을 먹는다..
내 뒤로 산계 석화동굴로 이어지는 등로가 있는데 거의 폐 등로 수준..
#6. 등로를 걷다가 나무 숲사이 좌측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어느산에서나 볼 수 있지만
저 멀리 보이는 피래산을 볼 수 있는 것도 행운..
막상 산을 가면 기대한 만큼 볼 수는 없지만 멀리서 산을 보면 그 산이 얼마나 멋진 곳인가를 알 수있다.
#7. 가면서 계속 보이는 풍경이지만 저 하얀 흉터가 왜이리 아리한지..
#8. 아직도 대간 능선은 푸르름으로 될려면 시간이 흘러야 될 것 같다.
작년 태풍의 영향탓인지 모르지만 나무들이 부러져 나뒹구는 거보면 안타깝지만 그 대신
생각지 못한 조망이 트이는 것은 행운이라 해야 할까?
#9. 햇살이 강해지면서 주변 산들도 빛 나기 시작한다.
멀리 있는 산 마루금들도 윤곽이 뚜렷히 보이고 그만큼 산을 보는 시간도 지체되기 일쑤!!!
#10. 꺄!!!
피래산에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곡선을 보라!!!
#11.908봉 조망처에서 바라보는 자병산!! 흔적조차 없는 모습에 가슴이 아려온다.
한라시멘트 시멘트 원석을 채취하는 곳이라 오래전 대간이라는 개념조차없던 시절 개발의 명목으로
산 하나가 사라져 버린 사실을 안 것은 오래되지 않은 사실이다.
대간이 지나가는 곳이라 자병산이라는 산도 알게되었지만 보존이라는 개념이 희박한 우리 모두 반성해야 할 일이 아닐까?
#12. 900.2봉에서 보는 산 맛이란 이제까지 걸어왔던 곳과 거의 같지만
대간은 922봉에서 좌측으로 능선이 뻗어내려 백복령까지 이어지는 능선 흐름을 제대로 볼 수 있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꽤 멀다는 느낌이 든다.
오르 내림이 심각하다는 것두 알 수 있고 생계령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치고 올라야 한다는 사실!!
#13. 900.2봉..
삼각점 484 재설 77. 건설부
#14. 931봉도 저만치 멋드러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저 봉우리 넘으면 대간의 흐름을 정확히 알 것이라..
#15. 좋아하는 곳은 자꾸 시선이 향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모양!!
6월 초가 될까? 저 능선을 걸을 날이..
고적대 갈미봉 철쭉밭 사이로.. 그때까지만 연기...
#16. 백복령에서 상월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에 눈길을 던지고..
#17. 등로는 약간 날등으로 된 곳을 지나가는데 우측으로 오랜만에 조망이 트이면서 보여지는 풍광에 발이 멈춘다.
덕우산에서 노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너머 희미하게 보이는 산 줄기...
옥갑산에서 상원산으로 이어지는 줄기가 아닌가?
정선의 산들이 거의 모두 보이는 곳..
대간 931봉 지나 어느 날등 위다.
#18. 앞에 보이는 922봉 대간은 이 곳에서 좌측으로 곤두박질 급경사 내리막으로 향한다.
우측으로 보이는 봉은 대간에서 떨어진 938봉..
멀리보이는 마루금은 고적대에서 중봉산으로 이어지는 환상의 산길..
#19. 922봉 정상 바로 밑 조망처에서 보는 922봉 아래 조망바위와 자병산..
자병산 흉물스러운 모습이 이제 선명하게 다가온다.
#20. 922봉은 환상적인 조망을 선사한다.
산계에서 옥계로 이어지는 시원스런 산 모습을 바람과 벗삼아 바라보고..
#21. 피래산...
#22. 지나온 길에 신음마저 나오게끔 하는 장엄의 극치!!!
두리봉, 석병산, 만덕봉..
1000m 가 넘은 3 봉우리가 한 눈에 그림같이..
강릉 남부에 있는 명산을 이처럼 멋드러지게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곳 922봉이다.
#23. 백두대간은 이런 맛에 걸어야 한다.
누가 이 봉우리에 이런 산 그림이 있는 줄 알았으랴??
무심결에 올라본 봉우리는 새삼 산에대한 경외심까지 가질 정도니까..
#24. 소나무 숲으로 이루어진 829봉 너머 펼쳐지는 백복령에서 상월산 갈미봉으로 향하는 대간줄기가 손짓을 하는 곳..
가고 싶지만 조금은 참아야 하는 곳..
왜? 무언가 기다리게끔 해야 그 곳에 가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느낌이 들기에.
#25. 백복령 갈고개를 오르는 42번 국도의 구불거림..
#26. 829봉..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체력적으로 고갈되기 시작한다.
봉우리 하나 넘으면 헥헥 거리기 일쑤!!
#27. 서대굴 표지판도 지나치고.
#28.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만덕봉에서 마갈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눈길을 던져주고는..
#29. 생계령으로 떨어진다..
오늘 산행에서 가장 낮은 곳..
그만큼 내려 꽂는 등로가 불안하다.
#30. 생계령..
#31. 정선 방향으로 생계령 길은 농로 수준!!
이제 녹색으로 불들어 가는 낙옆송 숲이 보기 좋다.
#32. 생계령에서 완만한 오름길을 하다가 762봉에 오르는 급경사에 그만 녹초가 되고만다.
진달래와 자병산 모습을 보며 또 한번 푸념을 하곤 산을 오르는데 대간 특유의 고단함이 엄습하기 시작한다.
#33. 756봉에 오르자 산소 한기가 반기고 정상에서 인증 하고는 곧 길을 떠난다..
#34. 796봉 지나면 등로는 임도 수준으로 바뀐다.
임도는 완만한 오름길로 이루어져 있는데 지친 몸에 숨 돌리기에는 안성맞춤!!!
#35. 등로 주변에는 돌리네 라는 웅덩이가 주변에 널리 퍼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 것이 석회암 지대가 함몰 된 카르스트 지형의 한 종류라고.. 게시판에 자세하게 언급되어 있다.
#36. 아마 오늘 산행에서 가장 힘들었던 곳이 아닐까?
임도 수준 등로를 따라 오르다 869봉 오르기 시작하는 급경사에 나무로 된 계단이 끝없이 나 있다.
오르기 전부터 힘듬이 앞 장 선다..
하기사 저 나무 계단 오른 다음 그 자리에 쓰러질 만큼 체력의 한계를 느꼈으니까..
#37. 남아있는 물과 씨없는 포도 남은 것 모두 헤치우니 조금 몸에 힘이 난다..
등로는 이제 거의 완만한 산책길 수준..
#38. 오늘 하루종일 걸어서 석병산을 본다.. 그 옆 만덕봉까지..
언제나 느끼지만 마무리에서 시작점을 볼 때 뿌듯함이란..
#39. 한참 본다..
아무 할 말이 없다.
내가 보는 순간에도 산은 파헤쳐지고 있고 중장비 돌아가는 소리, 이를 운반하는 트럭소리..
대간은 이 순간에도 한쪽이 소리없이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다.
#40. 누가 저 모습을 볼 새라 초소도 설치되어 있고..
#41. 저 곳은 이제 시작하는 곳인지..
산 자체가 붉은 빛을 띄고 있는 것이 신음소리가 저절로 나는 것 같은...
가슴속 아리함이 번지는 걸 느낄즈음 더 이상 이 자리에 서 있지를 못하겠다.
#42. 등로는 마지막 봉우리를 좌측으로 살짝 우회하며 평탄한 길로 인도한다.
오래전에는 우측에 있는 봉우리를 넘어야 하는 일정이지만 이젠 대간도 쉬운길로 우회하는 곳이 있는모양..
망설이다가 나두 쉬운 길로...
#43. 자꾸 눈에 밟히는 모습들..
#44. 채석장 가는 길 건너 숲길로 들어서면 백복령이 지척이다..
#45. 인증은 해야겠지...
백복령(白茯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