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고치령 ~ 갈곶산 ~ 선달산 ~ 박달령) 2012.5.5
깊은 산을 혼자서 갈 때는 많은 상념들을 생각하게 된다.
근데 어느때가 되면 그런것은 사라지고 자연속에 나 자신을 동일시 하는 묘한 감흥이
감싸고 바람소리. 낙옆소리에도 절로 흥이나는 듯 미소를 머금게 한다.
조망의 화려함도 없고 산 줄기의 그윽함만 가득한 곳.
고치령에서 선달산 방향으로 길을 떠나본다.
* 산행일 : 2012년 5월 5일 05:50 ~ 17:30
* 산행길 : 고치령 ~ 마구령 ~ 갈곶산 ~ 늦은목이 ~ 선달산 ~ 박달령
#1. 거의 1000고지가 경계가 될까?
녹색과 갈색의 경계..
선달산 지나 1236봉 너머 어느 덩굴이 많은 조망처에서 바라보는 대간..
그리고 옥돌봉과 문수산..
조망이 거의 없는 곳인데 우연히 찾은 이 곳은 가야할 대간의 웅장을 한 눈에 그려볼 수 있는 곳이다.
#2. 새벽 고치령의 공기는 차디차다..
바람이 꽤 불고 얇은 윈드자켓으로 몸을 감싸고는 먼 여정을 오른다.
오늘은 무슨 사연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매번 생각을 하지만 앞에서 기다리는 무수한 인연들..
그것을 느끼려 대간을 걷는줄도 모르겠다.
#3. 고치령 산신각 앞에 있는 이팝나무 하얀빛은 바람에 날려 멋그러움을 더해주고 있고
산신각에 두손 모아 오늘 긴 산행에 무사함을 기원해 본다.
#4. 고치령 바로 위 헬기장에 올라 배낭속을 다시 챙기고..
자켓도 벗어 배낭안에 꾸리고 등산화 끈 다시매고..
GO ~
#5. 몇개 봉우리를 오르랑 내리랑하며 새벽 공기를 깊게 마시면 미내치에 도착한다.
고개 흔적만 있고 이정표는 사라진지 오래된것 같다.
#6. 소백산 국립공원지역이라 500m마다 이정표가 설치 되어있어 걷는데 힘든줄은 모른다.
깊은 산속 길이라 주변의 경치보다는 나무냄새, 낙옆냄새, 이제 푸르름이 돋나나는 자연의 순리를
맘속에 헤아리며 걷는다.
#7. 봉우리 하나 넘으면 또다른 안부가 나타나고..
그곳은 낙옆이 수북히 쌓여있는 포근한 길..
내가 밟고 지나가는 낙옆소리만 조용한 산 속을 깨우고 있다.
#8. 좋다!!!
좋다라는 말만 혼자 되뇌이며 또 하나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대간길의 묘미!!!
그저 산이 나타나면 오르고 내려가고 또 오르고 반복을 하면 된다.
#9. 이런 멋진 길이 나타나면 잠시 멈추고는 셔터를 눌러주고..
#10. 그리고는 아름다운 길을 걷는다.
무슨 생각을 하고 걸으면 안된다..
맘속, 머리속 모두 비운채로..
#11. 겨울내내 저 골짜기로 떨어진 낙옆을 보라..
뒹굴면 까마득한 저 아래로 떨어지겠지.
#12. 낙옆송도 이제는 갈색에서 짙은 초록으로 탈바꿈을 한다.
#13. 1096.6봉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가지고 간 메실차로 목을 축인다.
넓은 헬기장은 조망이 좋다고 하였는데 생각보다 별루...
내려쬐는 햇살이 따가워 금방 길을 재촉한다.
#14. 1096.6봉 헬기장에 있는 삼각점
예미 317 2004 재설
#15. 진달래빛은 짙은 녹색사이로 더욱 빝을 發 한다..
개인적으로 진달래는 깊은 산 속 한 그루가 녹색과 어울리는 풍경을 좋아한다.
인위적인 군락보다는 외로이 빛나고 있는 모양이 더 맘에 든다고나 할까.
#16. 멋드러진 곧은 나무들은 또다른 감흥에 젖게 만들고..
#17. 마구령에 도착하게 된다.
남대리 방향은 길이 포장이 되었나보다..
#18. 마구령 표시석 인증..
#19. 마구령을 오르자마자 등로에 있는 굵은 참나무가 뿌리를 드러낸체 서 있다.
무수히 많은 대간꾼들의 등산화 발 아래 밟혀졌겠지..
안타까운 맘이 드는 것은 왜일까?
#20. 894봉 헬기장에서 바라보는 1057봉..
가깝게 보이지만 사실 저 곳까지 가는 길은 꽤 멀다..
그리고 보이는 저 봉우리보다는 실질적인 정상은 한참 뒤에 숨어있다는 사실..
#21. 894봉에서 걸어온 곳을 바라본다.
금강소나무 가지 사이로 1096봉이 보인다.
#22. 1057봉 정상부근에 올라서면 선달산이 희미하게 거대한 몸짓을 보여준다.
오늘 산행에 있어 가장 큰 고난의 길이 기다리고 있다.
#23. 1057봉 정상 부근은 야트마한 바위봉을 지나게 된다.
진달래 분홍빛이 바위들과 어우러져 보이는 풍경이 햇살에 더욱 빛나기 시작한다.
진달래의 美라 할까.
#24. 1057봉 정상..
대간에 있는 우뚝한 봉이지만 특별하게 보여주는 맛은 없다.
오르면 무언가 있을텐데 하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25. 조금 지나면 헬기장이 있다.
헬기장 치곤 관리가 잘되어있는데 이 곳도 햇살이 따가워 그냥 지나친다.
#26. 국립공원 이정표와 이 곳도 봄의 기운이 나뭇가지에 시작을 알린다.
연두색의 나뭇잎들이 이제 물을 머금고 있는지.
#27. 부석사 갈림길이 있는 갈곶산에 도착..
부석사 봉황산 가는길은 언제부터인가 금줄이 처져있다.
이유가 무얼까?
#28. 갈곶산과 선달산의 안부 늦은목이..
내려온 길이나 올라갈 길은 아득하기만 한 곳..
옛 사람들은 생달마을에서 남대리로 넘어가는 중요한 고갯길이였다고 하던데.
#29. 생달마을로 내려가는 길..
#30. 늦은목이 옹달샘에서 식수를 꽉 채운다..
무엇보다두 능선길 걸을때는 물만 있으면 장땡이다..
#31. 선달산 오름길은 가파랐다가 숨이 멈출지경되면 등로는 완만해지고..
몇번 반복되면 발에서 쉬어가자고 신호를 연신 보낸다..
그때 이정표를 보니 반밖에 못 올라왔는데..
#32. 거의 체력이 방전될 즈음..
외씨버선길이라 선달산에서 도 경계 능선을따라 회암령을 거쳐 어래산까지 등로가 개설되었다고 한다.
군침이 도는 길..
#33. 선달산 정상 ..
#34. 선달산 2등 삼각점
예미 25 1995 재설 해발 1236m
#35. 선달산에서 바라보는 문수산..
#36. 선달산에서 바라보는 옥돌봉..
#37. 선달산에서 1236봉으로 향하다가 안부 근처에서 우측으로 바라보면 옥돌봉
박달령 방향으로 뻗어가는 대간줄기를 바라보게 된다.
쉬운 길 같지만 은근하게 체력을 소모케 하는 오르내리는 길 연속이다.
#38. 옛 백두대간 표지판을 보게되면 미소가 번진다.
#39. 봉화의 진산.. 문수산..
산 모습이 잘 생겼다고 해야될까?
균형이 잘 잡힌 산세의 모습이 한번 가본 곳이지만 언제가는 또 한번 가보고 푼곳.
#40. 선달산 옹달샘은 지나친다..
지친 몸 이끌고 150m 내려갔다가 다시금 올라올 이유가 없을 듯
#41. 생달마을 물야저수지 물빛을 바라보고..
#42. 뻗어내린 문수산 줄기는 녹색으로 물들어 가고 있고
대간은 높이때문인지 아직 녹색으로 바뀔래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해야 할 듯 싶다.
#43. 이런맛에 대간을 걷겠지..
나뭇가지 사이로 보여지는 목우산 너머 단풍산의 멋진 산세..
그너머 두위봉을 기점으로 뻗어내리는 지맥줄기..
그저 감탄사 연발!!
#44. 이름모를 봉우리 정상에 있는 벤치에 지친 몸을 눕혀본다..
힘들다..
홀로 걷는 것에 익숙도 한데 이 곳까지오며 한사람도 만나지를 못했으니..
#45. 박달령 1.4km 남았건만..
쉽터만 보이면 배낭부터 벗는다..
맘은 앞서고 있는데 몸은 안 따라준다.
#46. 박달령에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