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철교를 곡선으로 건너면! 경전선 앵남역(鸚南驛)

큰 공간도 아니다..

짧은 철교와 곡선으로 이어지는 아담한 승강장..

아름다운 간이역 내음이 나는 앵남역..

경전선 간이역 답사 대미는 아름다움으로 마친다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찾는 멋진 역이 기다리고 있지만 그 역은 역사가 있다..

 

 

#1. 경전선 여행을 하면서 예전부터 가장 가고픈 역은 도림역과 앵남역이었다.

     이름부터도 앵남.. 시골냄새가 풍기는 정겨운 이름이다.

     화순에서 고갯마루를 지나면 철도건널목이 있고 그 옆으로 조그마한 곡선으로 이루어진 공터가 앵남역이다.

     관심이 없으면 그냥 지나쳐 버리는 역..

     비를 피할 수 있는 조그마한 콘크리트 벽돌건물과 아스라한 추억이 깃들여진 나무 행선지판..이 이 곳을 나타내주고

     있으며 찾아온 이는 흐린날에 골짜기의 빛 부족을 감안 노출계를 조정하고 곡선의 승강장을 가장 먼저 포착한다.

 

 

 

 

 

#2. 멋지다. 도도하게 한쪽켠에 자리잡고 있는 나무 행선지판..

     다른 역에는 파손 된 상태도 있지만 글자색의 바램도 좋고 나무 군데군데 페인트이 벗겨짐도 좋다.

     오랫동안 앵남역터에 자리잡고 있으면 하는 간절함이다.

 

 

 

 

 

#3. 앵남역의 또다른 상징인 짧은 곡선의 옛 철교..

     철교를 통하여 급 곡선을 이루며 화순으로 향하는 선로이다.

     길지도 않은 오래된 트러스트의 녹쓴 모습이 렌즈에는 검게 비추어진다.

     정지판은 짧은 승강장 거리를 감안 기관차의 멈춤표시를 승강장을 벗어난 지점에 한다..

 

 

 

 

 

#4. 남평역 방향..

건널목과 산모퉁이를 잘룩 자른 사이로 선로는 곡선을 이루며 사라진다..

     더 이상 머물지 못하게 훼방을 한다..

     바로 비다..

     여행을 하면서 계속 오락가락하는 빗줄기가 급기야 무등산 자락의 험준함때문인지 굵기를 더해간다..

 

 

 

 

 

#5. 그래도 건널목은 남겨둬야지..

건널목이 예쁘니까..

    비 때문에 앵남역과 짦은 만남이었다..

 

 

200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