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딱한 행선지판, 주인잃은 빈 의자! 경전선 석정리역(石亭里驛)

간이역의 답사가 아닌 폐역의 순례가 되어버렸다..

역은 점점 흔적없이 사라지고 있었다.

가끔은 아직이란 말을쓸 수 있는데 그런말도 조만간에는 사라질 수밖에 없다.

사람의 손 길이 전혀 없는 찾아오는 이 없는 간이역은 점점 증가할테니까..

 

 

 

#1. 언젠가는 부서질 듯이 삐닥하게 서 있는 나무 행선지판이 위태롭게 서 있는 역을 보았을 때

비가 올 듯이 흐린날씨에 습기가 잔뜩 오른 날씨는 방문객을 더욱 지치게 만든다..

     비라도 오면 시원할텐데 그러나 금방 오지는 않을듯 하고 찌는듯한 날씨는 멀리있는 사물조차 희미하게 만든다.

     그런나를 동네 어르신 한분이 말을 건네온다.

     석정리 역이 예전에는 능주역보다 훨씬 타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도로교통이 활발해진 요사이는 능주역만 역세권이 발달이 되어 중심역이 되어버렸고

     석정리역은 거의 폐역으로 안타까운 현실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2. 남아있는 것으라곤 지붕이 있는 역사의 모습은 고사하고 빈 의자만 일렬로 남아있는 것이 다른 간이역과 구별이 된다.

     보통 한두개 정도만 있는 것이 보통인데 이곳은 승강장 길이만큼 쭉 이어져 있는 것이 이채롭다.

     승강장은 잘잘한 자갈이 깔려 있어 걸을 때마다 부스럭 소리가 나고 풀이 하나둘씩 나 있는 것이 찾아오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3. 입교역 방향.. 

선로는 곧게 뻗어있다.

     멀리 정지판이 보이고 그 뒤로 야트마한 산줄기 사이로 선로는 지나가는데 그위에 있는 정자에서 열차의 모습을 담으면 좋은그림이 나올 것 같은데...

 

 

 

 

 

#4. 능주역 방향..

어김없이 역 끝부분에는 건널목이 있다.

    능주방향에서 열차가 출발해 땡땡거리는 소리와 함께 열차가 나타나는 모양을 상상해 본다.

    그게 석정리역의 아낙들이 도회지에 갈 때 하는 행동들이 아닌가?

    지금은 사라진 광주에 남광주역이 있을때 그곳에 큰 장이 선다고 한다. 그때 석정리 부근네 사는 많은 아낙들이 장날을 준비하여 이곳에서

    열차를 타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남광주역은 사라지고 선로자체가 이설되었고 그 이후로는 갑자기 열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거의 사라졌기때문에

    석정리역의 쇠퇴는 시작되었다고 하는 어르신의 말이 일리는 있어보인다..

 

 

200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