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이름으로 흔적만 남긴 경전선 평화역(平和驛)
순천으로 가는 입구에 있는 평화로운 역이 있다.
역 이름도 평화이다..
역 주변 풍경이 평화 그 자체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풍경이 맘 속의 편안을 주면 그게 평화가 아닌가???
역에서 느끼는 감정이다.
#1. 역이라는 흔적은 이제는 선로와 높이를 같이하는 옛 승강장 블록과 터.. 만 있고 누구하나 이 곳이 예전의 역이라고 말하는 것은 현실과 괴리된 것 같다.
그저 동네마을 어귀에 있는 조그마한 곳은 역 이름답게 평화로움이 번지고 있고
흐린 날씨의 멀리 보이는 수풀들의 짙은 녹색 질감이 좋다.
#2. 순천역 방향..
멀리 시내 아파트가 살짝 모습만 보이지만 이 곳은 시내 복잡함과 거리가 먼 전원 풍경이다.
땡땡거리는 건널목과 그 앞으로 보이는 옛 역터의 조금은 넓은 공터가 보이는 곳이 이곳의 주인이 있던 곳인데 흔적조차 없는 모습들이 안쓰럽다..
#3. 광양역 방향..
철도와 동행하는 전봇대 행렬이 보기 좋다.
#4. 갑자기 땡땡거리는 소리가 건널목에서 들려온다.
열차가 올려나 보다..
이곳에서 열차를 만나다니 이것이 왠 행운인가?
#5. 열차는 빠른 속도로 아무도 없는 역을 지나쳐 숲속으로 향한다.
4량만 견인하는 열차는 목적지인 부전을 향한 먼 여정을 할 것이다.
나하고는 정 반대방향으로 향하는 열차이지만 괜시리 저 열차를 타고 편안한 여행을 하고 싶은 맘이 이는데 어쩌랴..
내 앞에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
흐린날에 빗방울이 하나 둘씩 떨어진다.
떠나야할 시간이 온 것 같다. 열차가 떠난 정 반대방향으로..
200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