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雨中속 공주 마곡사..
늦가을 끝자락..
가을 보내기가 아쉬운지 공주 마곡사 단풍이 보고시퍼 무작정 따난다.
출발 할때 꾸물거리던 날씨는 광덕산자락 지나갈 때 즘 가는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우산을꺼내자니 카메라 사용하기에 좀 그렇다. 이만큼 내리는 비는 그냥 맞아도 좋을 듯 싶어 경내로 들어서는데..
꽤 많은 사람들이 마곡사 늦가을 정취를 즐기고 있다.
이미 가을 끝물이고 흐린 날씨때문에 영롱한 단풍색은 없어도 영산전 앞 담벼락과 산신각 오르는 길 옆은 아직 화려함이 살아있었다.
방문일 : 2023년 11월 4일
#1. 가을 보내기가 아쉬워 공주 마곡사로 가는 길은 집에서 출발 할 때부터 날이 흐리더니 천안 광덕산 자락 도착하니 가는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비는 그쳤지만 내린 비의 흔적은 주변 사물 색감을 더욱 짙게 보여준다.
주차장에서 마곡사 경내까지는꽤 걸어야 한다.
길 시작되는 지점에 일주문이 서 있는데 연대는 오래 된 것 같지는 않고 큰직한 현판이 눈에 띄는데 여초 김응현님의 글씨다.
#2. 냇가 한쪽에 서 있는 노오란 은행나무가 가는 빗줄기에 색감이 짙게 보인다.
#3. 경내에 도착 할 즈음 가는 빗줄기에 우산을 든 사람들의 數가 점점 많아진다.
#4. 마곡사 대광보전 앞 석탑 주변 마당에는 국화꽃 축제를 하는 듯 화분에 잔뜩 있었고 내렸다 그쳤다 반복하는 빗줄기에 절 경내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가 바쁘게 움직인다.
마곡사 대광보전은 단청色이 빛바래 오래된 건축미가 물씬 풍기며 현재 대광보전은 1813년 조선 순조때 지은 것이다.
정면 5칸 측면 세칸인 꽤 큰 목조 건축물이다.
목조건축물로는 문화재적 가치가 충분하여 국가지정 보물 802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5. 대광보전 현판 글씨가 눈길이 간다.
한획씩 써 내려간 글씨체가 힘이 넘치고 유려한다.
조선 후기 서예가로 유명한 표암 강세황의 글씨다.. 단원 김홍도의 스승으로 유명하다.
#6. 심검당 처마 밑에 마곡사 현판이 있는데 해강 김규진 글씨다.
#7. 요사체 입구 닫힌 문이 세월의 흔적을 보여준다.
#8. 마곡사 정전인 대웅보전은 앞 마당이 좁아 2층전각을 렌즈에 담기는꽤 어렵다.
일층은 정면 5칸 측면 4칸이고 2층은 정면 3칸 측면 3칸이다.
조선 정조때 지은 건물로 국가 지정 보물 801호이다.
#9. 대웅보전 현판 글씨는 누구의 작품인지 확실하지 않다.
다만 글씨체는 화려하고 웅장한데 어딘가 모르게 모사품 같고 낙관 역시 없어 정전의 현판치고 작품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10. 경내를 벗어나 가는 빗속 늦가을 정취에 빠지고 싶지만 주변 여건이 허락지 않는다.
가는 비에 옷자락 젖는다고 우산 없이 비를 맞으면 계속 걸어 다닌 다는 것이 동행하는 사람에게도 불편하다.
#11. 다행히 오락가락 하는 가는 빗줄기때문에 좀 더 걷고 싶었지만 돌아가자는 무언의 동의에 발길을 돌리고 만다.
#12. 날이 화창하면 진한 늦가을 색감에 나올 법한데..
가는 빗속이라 아쉬움이 많다.
#13. 멀리서 바라보니 고고한 은행나무 한 그루가 노오란 색을 뽐내며 우뚝 솟아 있다.
#14. 돌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의 반영이 멋질줄 알았는데..
빗속에 부는 바람이 그런 상상을 지워버린다.
#15. 대광보전 앞 마당이 워낙 협소해 대광보전을 담는 것이 꽤 어렵다.
이곳에서 보는 장면이 그나마 대광보전의 이층 전각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을 듯 싶다.
#16. 산신당 오르는 길가에 단풍색이 유난히 화려하다.
#17. 영산전 부근 돌담도 가을색이 완연하다..
#18. 마곡사에서 가장 화려한 단풍이 든 곳은 산신당 오르는 길목과 영산전 주변 담장가에 있는 나무들이다.
#19. 햇빛만 있었다면...
#20. 단풍색이 유난히 반짝일텐데..
아쉬움이 많은 2023년 늦가을 마곡사 단풍이다..
#21. 마곡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인 영산전..
#22. 눈으로 봤을때는 정말 화려하게 단풍이 들었는데..
렌즈속으로 보여지는 모습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23. 가을 마곡사 단풍이 왜 유명한거 에 대한 증명이 저 담장과 나무다..
#24. 비가 잠시 멈추자 단풍색이 제 빛을 조금 보여준다..
담장과 늘어진 단풍색이 잘 어울린다.
#25. 그것을 담는 사람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지고..
#26. 흐르는 냇가 주변에는떨어진 낙옆이 즐비하고..
이는 가을이 벌써 끝이다 라는 암시를 해 준다.
#27. 노오란 나뭇잎을 잔뜩 떨어트리고 벌써 월동 준비를 하고 있는 고목..
#28. 그렇게 가을 마곡사의 정취는 벌써 겨울 채비를 하고 있다.
#29. 못내 아쉬운지 사람들은 발걸음을 띄지 못하고..
#30. 냇가에는 떨어트린 나뭇잎이 바위 위를 덮고 있다..
앙상함을 드러낸 나무들도 점점 數를 더해가고 있지 말이다..
#31. 빗줄기가 점점 굵어진다..
발 걸음이 빨라진다..
떨어진 낙옆들이 비에 젖어 바위위에 붙어 있는 모습이 애처롭다.
#32. 비 구름이 몰려오나 보다..
점점 주위가 어두워지고.. 주차장에 있는 차를 타기가 무섭게 빗줄기가 굵어진다...
늦가을의 정취는 좀 느꼈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빗속에 교통체증이 기다리고 있다.
그래도 좋다..
집 사람과 같이 2023년 늦가을은 공주 마곡사에서 보내는 것으로 장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