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장 더운날 백두대간 숲 속을 걷다 !! 두타산(1352.7m)
고향 땅 백두대간 숲 길은 걸을 때마다 숲속의 피톤치드 향 때문에 저절로 기분이 업된다.
내일부터 장마의 시작이라고 하는데 그 여파때문이지 시간이 갈 수록 숲속의 습한 기운은 점점
체력을 고갈시키고 걷는 시간뿐만 아니라 쉬는 시간도 많아진다.
베틀바위 코스가 궁금해서 날머리 코스로 정하여 진행하였는데..
베틀바위 오묘함은 더운 습기에 제모습을 점점 감추고...
* 산행일 : 2022년 6월22일 08:10 ~ 18:30
* 산행길 : 댓재 ~ 두타산 ~ 대궐터삼거리 ~ 베틀봉 ~ 무릉계
#1. 녹음이 우거졌을 때 두타산 정상 조망을 볼 수 있는 곳은 생각보다 찾기 어렵다.
대간길 오르다 정상 못미쳐 있는 바위에서는 남쪽은 그나마 볼 수 있고 청옥산 방향도 일부분만 볼 수 있다.
정상은 주변이 수풀때문에 완전한 조망을 즐길 수 없다. 찬 바람이 부는 겨울이라면 모를까..
청옥산, 고적대, 갈미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을 보려면 정상에서 무릉계 방향 하산 능선을 이용하면 곳곳에 이 멋진 능선을 볼 수 있는 곳이 꽤 있다.
오늘은 뿌연 연무때문에 산 굴곡이 선명하지 않지만 그래도 습한 기운이 산을 덮고 있을때 이정도 보는 것도 감지덕지다.
#2. 오늘은 좀 오랫동안 걸을 생각으로 댓재 정상에 일찍 도착했다.
21℃ 댓재 아침 기온이 이정도 인데 오늘 산행할 때 꽤 더울거라는 생각이 벌써든다.
#3. 댓재 산신각에 맘 속 오늘 산행 기원드리고 능선으로 발 길을 옮긴다.
#4. 햇대등으로 오르는 완만한 능선 우측으로 바위 들이 보인다.
잠시 들려야 하는 이유가 있다. 바로 이 모습을 보려고..
댓재 건너편 황장산이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이 선명하게 보이는데 이런 모습이 아마 처음이다..
#5. 댓재 옛길 정상에는 돌담터가 있는데 정확한 용도는 모르겠다.
#6. 백두대간은 횃대등까지는 유순하게 곧게 오르지만 이 곳에서 좌측으로 급경사 내리막으로 이어진다.
#7. 횃대등 내리막으로 갈때 우측으로 자세히 보면 바위들이 보이는데 이 곳에서 바라보는 두타산 방향이 멋지다.
오늘 걸어야 할 두타산 정상까지 능선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다.
#8. 햇대등에서 고도를 꽤 까먹고 내려오면 평평한 안부에 도착하는데 이곳이 명주목이라 한다.
지도마다 지명을 지칭하는 곳이 틀린데 댓재에서 횃대등 안거치고 바로 오면 이 곳으로 오게된다.
이곳부터 대간 길은 유순한 능선으로 바뀌고 숲 향기를 벗삼는 룰루랄라 길이다.
#9. 등로는 어느지점에 도착하면 직선으로 능선 사면을 우측으로 끼고 도는데 길은 점점 북쪽으로 향하게 된다.
#10. 날은 점점 기온이 올라가는지 숲 속 길인데도 벌써 땀이 비오듯 하다.
부는 바람도 진한 습한 기운은 점점 체력을 고갈시키고 있는 줄은 이때는 모르고 있었지만..
#11. 작은 통골재라 부르는 지점에서 잠시 목을 축인다.
숲 길이라 조망은 볼 수 없지만 어쩌면 다행인줄 모르겠다.
햇살 뜨거운날 걷는다고 하면 특히 오늘같이 습한 날씨에..
#12. 큰 바위 좌측으로 돌아 조금 가면..
#13. 生을 다한 老松의 굼틀거림이 무언가 생각을 하게 만들고..
#14. 두타산 오르는 길은 길 옆에 간간이 서 있는 멋진 소나무를 바라보는 맛이 쏠쏠하다.
그중 한 나무 자태가 멋져 한 아름에 포옹하지만 굵기가 만만치 않다.
조용히 맘 속의 기원을 말하고 또 걸음을 옮긴다.
#15. 1028봉 지나면 곧 삼각점이 있는 1021봉에 도착하는데 이곳이 그나마 조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나무가 울창하지 않은 겨울철에는 두타산을 바라보는 멋진 조망포인트이기도 하지만 여름에는 나무 숲은 감안하여야 한다.
#16. 걸아가여할 두타산 방향..
우측 가깝게 보이는 능선 봉우리너머가 통골재..
통골재에서 1243봉 까지 길게 오르는 능선도 보인다. 저 곳이 오늘 산행에 있어서 꽤 힘든코스..
1243봉만 지나면 두타산 정상까지는 별 어려움이 없는 길이다.
#17. 동해, 삼척 방향..
비로서 조망이 트이는 가 싶었는데 생각보다 시원치 않다.
일기예보는 날씨가 좋다고 하였는데 워낙 더운 날씨때문에 연무가 올라오는지 멀리 있는 산 들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이정도 볼 수 있는 것두..
#18. 삼척 근산이 봉긋하게 솟아있어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정도??
이따가 산 정상에서는 이 곳 조망은 거의 보지 못하였으니 오늘은 이런 모습으로 본 것만도 다행..
#19. 길은 긴 내리막으로 향하고 도착한 곳은 통골재..
이 곳부터 정상까지는 완만하게 능선으로 오르다 곧 본격적인 급경사 길이 시작된다.
#20. 가파른 길은 1243봉 근처에 오면 완만하게 바뀌고 길은 두 갈래로 되는데
좌측길은 무덤을 지나 1243봉을 거치게 되고 우측길은 1243봉 우측사면을 끼고 완만한 길로 이어진다.
두 길은 1243봉 지나 만나게 된다.
잠시 등로 우측에 있는 소나무 한그루 용트림이 멋져 담아보고..
#21. 이 나무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포토포인트가 되었는지 가지 갈라지는 곳이 반질반질하다.
#22. 1243봉은 예전에 대간 종주할때는 올라서 오늘은 우측 사면 길로 갔는데 길이 너무 좋다..
울창한 전형적인 숲 길인데 저절로 폐속 기운이 청정함으로 가득참을 느낀다.
#23. 숲의 녹색은 저절로 맘 속의 기운을 업시켜주고 짙은 숲 내음은 어떤가?
#24. 잠시 두 손 벌려 숲 기운을 맡아본다.
무작정 걷는 것도 좋지만 시원한 바람과 더불어 이럴때는 아무도 없는 산이 다 내 세상이다..
이런 기운을 맘껏 느끼는 것두 내 자유!!
#25. 등로는 점점 완만한 고도를 높히고 나무들 크기가 점점 작아지면서 좌측으로 바위 하나가 보인다.
이 바위는 당연히 들려야 한다. 이 곳이 두타산 남쪽을 바라보는 가장 멋진 조망 포인트이기 때문에..
먼저 궁금하였던 청옥산과 고적대를 바라본다..
역시 깨끗한 선명함은 없었도 뿌연 연무가 끼여있는 안타까움으로 다가오고 있었으니..
#26. 청옥산이 번천계곡 방향으로 분기되는 능선너머 흐릿하게 보이는 좌측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소내봉..
중앙에 봉긋하게 수줍은 듯이 보이는 망지봉.. 우측 멀리 보이는 능선이 칠곡메기 능선이다.
#27. 좌측 중앙에 완만한 능선이 백두대간 1243봉이고 우측 중앙에 희미하게 보이는 봉우리가 둥둥산이다..
둥둥산은 산을 간벌해 놓아 멀리서도 알 수 있지만 오늘 같은 날은 그나마 희미함 그 자체다..
그너머로 봐야 하는 명산들은 다음으로 기약하여야 하는 아쉬움!!!
#28. 우측 1243봉 지나 중앙에 보이는 멋진 조망을 선사해준 1022봉..
백두대간이 댓재에서 큰재 방향으로 향하는 능선이 희미하게 겹쳐보이고..
중앙 멀리 희미하게 큰재부근 풍력발전기들도 보인다.
#29. 조망바위에서 조망을 즐긴 후 곧 정상에 도착한다..
정겨운 두타산 정상석에 오랜만에 본 다고 신고를 하고..
#30. 예전에는 폐손되어 볼 수 없었던 삼척 11 일등삼각점도 볼 수 있다.
#31. 정상은 뜨겁고 숲 속은 날파리 천국이다..
쉬려고 하면 날파리들이 달려든다. 부리나케 두타산성 방향 하산길로 접어든다.
#32. 두타산에서 산성 방향 등로는 급경사 길도 꽤 거친 편이다.
하기사 청옥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에서도 무릉계 방향 내림길은 급경사는 조망처에서 바라보면 이해가 된다.
산성으로 향하는 등로는 곳곳에 조망을 즐길 수 있는 포인트가 꽤 있는데 오늘만큼은 큰 도움을 안 준다.
무엇보다 내리쬐는 햇살의 강도가 숲 속 바깥으로 나가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정도니깐..
#33. 청옥산, 고적대, 갈미봉에서 동쪽으로 분기되는 모든 능선은 무릉계로 떨어진다.
무릉계곡 너머 보이는 저 능선은 백두대간 갈미봉에서 1142봉에 이르는 능선..
#34. 거칠은 급경사를 내려오면 대방골 갈림길이 있는 지점을 통과하고..
길은 계속 고도를 떨구는데 속도를 거의 못 낼 정도 까칠한 곳도 꽤 있다.
#35. 어느정도 내려와 잠시 뒤돌아 보면 두타산 정상이 먼 발치 보이고 산의 가파름이 내가 저 능선을 내려왔다는 것에 안도가 될 정도니까..
#36. 천은사 갈림길에 도착 좌측 무릉계곡 방향으로 향한다.
#37. 정말 조심 조심 발 바닥 불 날정도로 내리막으로 향한다..
꽤 내려왔을까??
바위조망처에서 멀리 능선이 갈라지는 곳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저 곳이 대궐터 삼거리 인 것 같다.
#38. 역시 등로가에 명품 소나무 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고..
#39. 소나무 가지로 보이는 두타산 정상부도 꽤 멀리 보인다.
#40. 대궐터 삼거리가 가까이 올 수록 성터 흔적이 있는 모양이 자주 띈다..
#41. 백두대간 청옥산과 고적대가 올려다 보이고 무릉계로 내려 꽂는 능선의 아름다움에 미소를 던진다..
흐리고 뿌옇지만 그래도 저 아름다움은 충분히 느낄 수 있을 정도다.
#42. 대궐터 삼거리..
무릉계 하산 길은 이정표 좌측 능선 길이고 오늘 산행 계획인 베틀봉 방향은 이 곳에서 바위 케른 뒤로 나 있는 표지기가 잔뜩 걸려있는 숲 길로 향하면 된다.
#43. 길은 생각보다 좋고 곧 두 소나무와 한 무리가 쉴 정도가 있는 넓은 공터를 지난다.
#44. 베틀봉으로 향하는 능선은 곳곳에 멋진 조망을 선사해 주는 곳이 꽤 많다.
고사목과 고적대에서 갈미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배경으로..
#45. 이런 멋진 老松의 아름다운 나뭇가지 분기되는 자태를 바라보고..
#46. 나무 줄기가 바위를 이고 있는 풍경도 지나치고..
#47. 베틀봉으로 향하는 능선 곳곳은 멋진 명품송 자태에 발 길을 멈춘다.
#48. 곧 대궐터라고 하는 이정목에 도착하는데 이 곳에서 좌측으로 향하면 무릉계로 향하는데 앞서 대궐터삼거리에서 분기된 길과 만나게 된다.
베틀봉 가는 길은 이정목에서 우측으로 표지기 걸려있는 숲 길로 향하면 된다.
이정목에 베틀봉 가는 길을 누군가 수기로 표시해 두었으니 참조하시길..
#49. 베틀봉은 숲으로 사방이 막혔고 누군가 예쁘게 베틀봉이라고 돌에 적어놓았다.
한쪽에 4등 삼각점이 있고..
#50. 베틀봉 삼각점
삼척 402 2005 재설..
#51. 베틀봉에서 능선은 유순한 상태로 고도를 서서히 낮춘다.
조금 걸었을까 우측으로 작은 바위 케른이 있고 좌측에 표지기들이 잔뜩 걸려있다.
이 곳에서 직진을 하면 베틀바위가 아닌 삼화시멘트 채석장 방향으로 가게된다.
그래서 선답자들이 길에 나뭇가지를 놓아 길을 막고 있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베틀산성 방향은 오늘 산행에서 제일 난코스다..
길이 험해서가 아니라 급경사에 길이 미끄러워 조심하지 않으면 넘어지기 딱 좋은 곳이다.
#52. 이 길의 종착점은 베틀바위 전망대 위 두타산 협곡 마천루 가는길과 만나는 지점이다..
이곳부터는 동해시에서 2020년 8월 무릉계곡 베틀바위 산성길을 만들어서 길 자체가 좋고 찾는이들도 많은 곳인데 오늘은 더운 날씨탓인지 사람들이 없다.
#53. 베틀바위 전망대 방향으로 가면 곧 미륵바위를 만나게 된다.
바위 생김새가 독특하고 꽤 규모가 있다.
사실 이 곳부터 멋진 바위 풍경들이 곳곳에 있었는데 시간이 너무 소요됨을 늦게 알았다.
베틀바위 능선은 단풍철에 와야 제대로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54. 저멀리 삼화 쌍용시멘트 공장과 우측 멀리 동해시 방향도 바라보고..
#55. 주변의 멋진 소나무 군락도 보이는데 시간에 쫒기다 보니까 눈에 보이는 곳만 담는다..
#56. 곳곳에 요상하게 생긴 바위도.. 분명 이름이 있을텐데 라는 조아림도 해 본다.
#57. 멋드러진 소나무 한 그루..
#58. 바위와 소나무 오버랩은 이 곳에서 가장 멋진 눈요기 거리다..
#59. 이 곳의 하이라이트..
베틀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베틀바위의 오묘함..
#60. 가장 중심인 봉우리만 바라보면..
#61. 계곡으로 뻗어내리는 암릉의 오묘함이란...
좀 더 자세히 보고싶지만..
#62. 뒤돌아 서면 두개 멋진 바위가 마주보고있고..
#63. 푸르름도 좋지만 가을의 색채가 있을 때 더 아름다울 듯 싶다.
거기에 햇살을 더해진다면..
#64. 거대한 바위 절벽 앞에서는 괜히 왜소함을 느끼게 만들고..
#65. 시간의 촉박함은 하산 길을 서두르게 만든다..
얼마나 쉬지 않고 내려왔는지 무릉계 관리사무소 앞을 지나가는데 발바닥이 얼얼하고 무릎마저 약간 씨근거린다..
무리해서 내려왔는 모양이다..
그래두 고향 산을 다녀왔다는 것에 기분은 좋다..
선명하고 멋진 조망은 기대를 하지 못하였지만 산행 내내 멋진 소나무와 베틀바위 오묘함을 보는 것 만으로도 오늘 산행은 만족이다.